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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토에서는 7월이 되면 기온마츠리를 알리는 장식과 장식등이 걸리기 시작합니다.
 교토에서는 7월이 되면 기온마츠리를 알리는 장식과 장식등이 걸리기 시작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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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계속되는 장맛비가 잠시 그친 오후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서서히 장마가 끝나면 후덥지근하고 무더운 교토의 여름이 시작됩니다. 후덥지근하고 무더운 여름 날씨를 이곳 사람들은 '무시아츠'이라고 표현합니다. 습도가 높고 무덥기 때문에 한국의 더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덥고 견디기 힘든 날씨입니다.

  요즈음 일본에서는 전국적으로 원자력발전 정지를 위한 데모를 하고 있습니다. 교토에서도 여러 단체가 참여하여 구호를 외치면서 시가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일본에서는 전국적으로 원자력발전 정지를 위한 데모를 하고 있습니다. 교토에서도 여러 단체가 참여하여 구호를 외치면서 시가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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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7월은 기온마츠리로 시작됩니다. 기온마츠리의 구경거리는 16일 전야제인 요이야마(宵山)와 17일 야마호코준꼬(山鉾巡行)가 절정이지만 7월 1일 기온마츠리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서 기온마츠리의 무사를 기원하는  깃푸이리(吉符いり)에서 시작되어 7월 한 달 동안 계속됩니다. 

  신을 태운 가마를 야마보코라고 합니다. 신 가마를 분해하여 창고에 보관했다가 7월 10일부터 조립을 시작합니다. 이곳은 시조가라스마에 있는 나기나타보코(長刀?)를 보관하고 있는 곳으로 아직 창고의 문이 닫혀있습니다. 안에서는 준비와 설치를 위한 회의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처럼 축제가 시작되기 전 금줄을 치고 부정한 사람들의 출입을 금합니다.
 신을 태운 가마를 야마보코라고 합니다. 신 가마를 분해하여 창고에 보관했다가 7월 10일부터 조립을 시작합니다. 이곳은 시조가라스마에 있는 나기나타보코(長刀?)를 보관하고 있는 곳으로 아직 창고의 문이 닫혀있습니다. 안에서는 준비와 설치를 위한 회의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처럼 축제가 시작되기 전 금줄을 치고 부정한 사람들의 출입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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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마츠리는 오래 전 교토에서 질병이 창궐하여 그 병마를 이겨내기 위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장마와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서 여러 전염병들이 있었나봅니다. 지금은 질병과 관계없이 예로부터 전해온 행사로서 치룹니다. 교토에 사람이 가장 많이 오는 때가 기온마츠리가 열리는 7월과 가을 단풍철이라고 합니다.

   일본사람들이 여름에 자주 입는 유카타(浴衣)입니다. 원래 목욕하고 시원하게 입는 옷인데 요즘은 여름을 나거나 축제에 참가할 때 입는 옷이 되었습니다.
 일본사람들이 여름에 자주 입는 유카타(浴衣)입니다. 원래 목욕하고 시원하게 입는 옷인데 요즘은 여름을 나거나 축제에 참가할 때 입는 옷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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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는 거의 날마다 구석구석에 있는 진자나 절, 여러 마을에서 축제를 엽니다. 교토의 축제를 다 보려면 일 년은 걸린다고 합니다. 여름에 열리는 축제에서는 젊은 남녀가 유카타를  입고 참석합니다. 유카타는 원래 목욕을 한 뒤 시원하게 입는 옷입니다. 그런데 이런 옷이 외출복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무늬나 색깔이 다양하고 불꽃놀이나 축제에 참가할 때 입는 옷이 되었습니다.    

 칠석 장식인 사사가자리입니다. 대나무 가지에 성장과 입신을 기원하는 말을 종이 써서 끼워 놓습니다. 사진은 야사카진자에서 찍은 것입니다.
 칠석 장식인 사사가자리입니다. 대나무 가지에 성장과 입신을 기원하는 말을 종이 써서 끼워 놓습니다. 사진은 야사카진자에서 찍은 것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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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은 칠석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음력으로 지내지만 일본에서는 양력으로 지냅니다. 칠석날에는 사사가자리(ササ飾り)라고 하여 색종이를 잘라서 종이에 잘 컸으면 합니다. 유명해졌으면 합니다. 라고 써서 대나무에 써서 끼워놓습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야츠하시, 구즈모치와 당고들입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야츠하시, 구즈모치와 당고들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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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주로 먹는 먹거리는 구즈(葛)모치입니다. 구즈는 칡을 말합니다. 칡뿌리를 갈아서 물에 담가 물밑에 가라앉은 앙금으로 떡을 만든 것입니다. 여름철 시원하게 해서 먹습니다. 보름달이 뜨면 당고를 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토에는 야츠하시(八つ橋)라고 하여 팥소를 넣은 떡을 여덟 팔 자 모양으로 장식하여 교토 명물이라고 해서 먹습니다.

  가모가와 강에 많은 물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장맛비가 계속되어 물이 많습니다. 강가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가모가와 강에 많은 물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장맛비가 계속되어 물이 많습니다. 강가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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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지나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됩니다. 여름의 더위를 이기기 위해서 여름의 열기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기온마츠리를 지내고, 시원한 유카타를 입고, 시원한 구츠모치를 먹으면서 여름을 지냅니다. 아무리 더워도 가모가와 강가에 앉아서 흐르는 물을 바라보면 더위는 아랑곳 하지 않을 것입니다.

  히가시혼간지 앞에서 바라본 교토타워입니다. 절 주변에 해자가 있는데 이곳에 연꽃이 자라고  있습니다.
 히가시혼간지 앞에서 바라본 교토타워입니다. 절 주변에 해자가 있는데 이곳에 연꽃이 자라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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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朴炫國)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태그:#교토, #기온마츠리, #가모가와 강, #구츠모치, #유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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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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