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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의 4·11 비례대표 경선 부정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경선은 선거관리에서부터 현장투표, 온라인투표까지 부정을 방조한 부실 선거"라고 밝혔다. 특위에서 활동한 양기환 선거관리분과장이 이날 저녁 국회 정론관에서 "총체적 부정ㆍ부실이라고 규정한 1차 진상조사위의 결과와 다르지 않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정미 혁신비대위 대변인.
 통합진보당의 4·11 비례대표 경선 부정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경선은 선거관리에서부터 현장투표, 온라인투표까지 부정을 방조한 부실 선거"라고 밝혔다. 특위에서 활동한 양기환 선거관리분과장이 이날 저녁 국회 정론관에서 "총체적 부정ㆍ부실이라고 규정한 1차 진상조사위의 결과와 다르지 않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정미 혁신비대위 대변인.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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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통합진보당 진상조사특별위원회(이하 특위)가 '김인성 한양대 겸임교수가 만든 기술검증보고서(이하 김인성 보고서)가 정치적인 이유로 폐기됐다'는 구 당권파의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인성 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구 당권파 당직자가 미투표자 현황을 반복적으로 열람한 행위에 대한 해석 차이다. 미투표자 현황은 성명, 지역위원회, 휴대전화번호, 투표 여부 등의 정보가 담긴 것으로 투표과정에서 이 자료를 이용할 경우 투표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위는 지난 6월 26일 전국운영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채택된 진상조사보고서에서 "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기간 동안 구 당권파 쪽 당직자들이 당사에서 미투표자 현황을 1484회 열람했다"며 "기회의 공정성을 위반한 행위"라고 밝혔다.

진상조사보고서는 같은 날 오전 특위 전체회의에서 위원 10명 중 8명의 찬성으로 확정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인성 보고서 중 '미투표자 현황 열람은 정상업무'라고 적시한 내용은 보고서에서 제외됐다.

이러한 진상조사보고서 확정에 반대표를 던진 구 당권파 윤영태 위원은 "특위가 악의적으로 보고서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동한 특위 위원장이 "객관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며 사퇴해 논란을 키웠다. 현재 구 당권파는 진상조사보고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구 당권파 당직자, 미투표자 현황 새벽에 열람... 정상업무 아냐"

특위는 이날 발표한 보충의견서에서 미투표자 현황 열람은 정상업무라고 했던 김인성 보고서를 반박하면서 "당직자가 (미투표자 현황을) 오전 0시부터 오전 8시 사이에 수 초 간격으로 열람한 정황이 다수 존재한다"며 "열람 행위가 정상적인 업무였다는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위는 이어 "B 당직자는 투표기간 중 투표가 되지 않는다는 당원 한 명의 업무를 처리할 때 30분 정도가 소요됐다고 주장했다"며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575시간 30분으로 약 24일에 해당한다, 선거 기간이 5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특위는 또한  "(미투표자 현황 열람) 업무는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A 당직자의 주된 업무"라면서 "하지만 A 당직자의 미투표자 현황 열람 횟수가 가장 적고, A를 보조하던 B·C 당직자의 열람횟수가 각각 1151회, 287회에 이르는 점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구 당권파가 주장하는 '김인성 보고서 폐기'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특위의 설명이다. 특위는 "김인성 보고서의 사실 관계는 진상조사보고서에 반영됐고, 관련 당직자 진술이나 선거관련 규정에 벗어난 자의적 해석 부분만 제외했다"고 강조했다.

특위는 "김인성 교수에게 위임한 범위는 기술 검증에 국한된 것이었다"며 "검증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한 것은 업무 영역을 벗어난 것일 뿐 아니라 관련 당직자 진술, 선거 관련 규정 등에 비추어 볼 때 신뢰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한 당시 위원장이 사퇴한 것을 두고, 특위는 "김 전 위원장은 특위 전체회의에서 진상조사보고서의 공정성·객관성에 아무런 문제제기를 않다가 갑자기 입장을 바꿔 사퇴했다, 납득하기 어렵다"며 "특히 김 전 위원장은 조사 실무에 참여한 바 없고, 각 분과가 어떤 조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 당권파 윤영태 위원은 "보충의견서에 대해 반박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특위 위원들은 전문가가 아니라서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그:#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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