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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권태홍 공동집행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권태홍 공동집행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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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선거 투표 중단 사태로 또 한번 위기에 봉착한 통합진보당은 재투표로 가닥을 잡았다. 당규상, 재투표는 7일 이내에 실시하게 돼 있다.

28일 열린 전국운영위원회는 당직선거 재투표를 결정하고, 재투표 시기 등은 중앙선관위원회에 위임키로 결정했다. 더불어 각 선본별로 추천한 전문가를 구성해 투표 중단의 원인을 추가로 규명하기로 했다.

하루 전인 27일, 각 후보들이 추천한 전문가와 기술업체 관계자가 '기술검증'을 거친 결과,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투표 값 전단계의 파일이 사라진 것'으로 결론났다. 이에 따라 더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검증 작업을 추후 벌이고 재투표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투표 시일을 연장해야 할 사유가 발생하면, 중앙선관위가 위임해 결정할 수 있도록 특별 의결했다. 당규상 7일이내 재투표를 해야하지만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날 운영위에서 윤상화 중앙선관위원장은 투표 중단 사태의 책임을 묻고 사퇴했다. 이후 신임선관위원장으로 이상희 노원 공동위원장이 임명됐다. 선관위원장을 제외한 선관위원들은 유임하기로 했다.

당권파 "혁신비대위 사퇴하라" 주장

재투표로 가닥을 잡아 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2차 진상조사 결과 총체적 부실·부정이 있었던 것으로 최종 확인된 상황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당권파는 투표 중단 사태를 기점으로 혁신파에 역공을 펴고 있다. 공격의 주안점은 혁신비상대책위원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다. "선거관리 업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당권파인 김미희·김선동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비대위와 중앙선관위는 모두 사퇴하고 새로운 비상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태에 대한 정확한 진실 규명도 없이, 재발방지 대책도 없이 무조건 '이대로' 선거를 강행하자는 것"이냐며 "부실 선거관리 당사자들이 즉각 사퇴하고 합리적으로 선거를 운영할 새로운 비상선거관리위원회가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권파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강병기 당 대표 후보의 입장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강병기 후보 선본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투표 시스템의 오류에 대한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고 이를 개선할 방안이 마련된다면, 혁신 비대위에서 제안한 다음 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엿새간의 당직선거 재투표를 통해 하루 빨리 정상적인 차기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선본은 선거관리 부실의 책임이 있는 혁신비대위와 중앙선관위에 대해 "명확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책임 수위는 "혁신비대위와 중앙선관위가 판단할 문제다, 최근 벌어지는 총사퇴 관련 정치적 공방은 또 다른 대립과 대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강기갑 당 대표 후보 혁신선거운동본부는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중단, 강기갑 사퇴를 반복해서 외치는 소위 구당권파의 주장은 2차 진상조사의 진실을 은폐하고 호도하는 무책임한 정치공세일 뿐"이라며 "정치적 이성을 잃고 끝없는 정치공세로 당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기를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강기갑 선본 역시 강병기 선본과 마찬가지로 "빠른 시간 내에 투표시스템을 정상화시키고,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당직선거가 재개될 수 있는 조치를 통해 재투표를 통해 새 지도부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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