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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 굴업도 섬
ⓒ 지성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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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
▲ 굴업도 굴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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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쨍쨍 내리 쬐던 지난 25·26일, 인천 앞바다의 작은 섬인 굴업도에 다녀왔다.
비가 촉촉히 내리고...
바다는 안개에 묻혀 앞이 안보이고...
하늘과 바다가 한몸이 되는 그런 바다를 좋아한다.
나는 바다가 있는 시골에서 태어났다.
해수욕장에가면 아버지는 수밀도 복숭아를 사줬다.
한입 베어 물면 복숭아물이 손을 타고 흘러... 찐득거린다고 징징댔다.
지금은 안 계신 그리운 아버지.

바다
▲ 바다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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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
▲ 굴업도 굴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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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엎드려 있는 형상과 같다고 지어진 이름. 굴업도.
바람과 모래가 만든 풍광들이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햇빛이 너무 강해 은은한 회색빛 바다는 찍을 수 없었지만,
이름 모를 꽃들과 사슴·염소가 뛰어 노는 작은 섬.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산 그루터기까지 모래 언덕이 많았다.

집
▲ 집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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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바위
▲ 코끼리바위 코끼리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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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조류와 파도, 바람이 빚어낸 '해식와'
찬 바닷물과 더운 공기가 만나 짙은 안개를 발생시키고 바닷물의 소금기와 어울려 바위를 녹여 낸다고 한다.
그 장면은 볼수가 없었다.
너무 기온이 높아서...
목기미 해안에는 계절이 바뀌면서 온도 차가 커 금간 바위들이 떨어져 터널을 만들기도 하고 기묘한 풍경을 만들기도 한다. 그것 중 하나가 코끼리 바위다.
천연기념물로 섬의 일부가 지정될 예정이란다.
이름 모를 새알도 보았다.
나무 기둥으로 표시해뒀다.
모래를 덮으면 새가 깨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무거워서.

굴업도
▲ 굴업도 굴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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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
▲ 굴업도 굴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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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은 구 이장님 댁.
마을에 몇 가구 안사는데, 두 패로 나뉘어 6년 째 으르렁댄다고 했다.
대기업이 98%의 땅을 사들여 이제 개발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환경보호 단체들의 저지와, 내 땅 내 맘대로 하겠다는데 웬 방해냐는 CJ.
아름다운 섬을 철조망으로 관리에 들어간 CJ.
참 보기 싫었다.
여기저기 가는 곳마다 경고판이 난무했다.
섬을 통째로 사들인 기업도 대단하지만
사겠다고 팔아넘긴 사람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림
▲ 알림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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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사진을 찍고픈 나는
앞으로도 또 굴업도 여행을 와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산을 타고
바다를 지나 이 슬프게 아름다운 바다를 사각 프레임에 담고 싶다.
그때까지 개발이 안되면 좋겠다.

아니면
여행자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뱃길도 한 번에(갈아타지 않고)
힘들게 모래언덕을 넘지 않아도 또 다른 비경을 볼 수 있게.
개발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
돈 많은 사람들이나 갈 수 있는 골프장이나 호텔은
나같은 가난한 여행자는 갈 수 없으니까.

덧붙이는 글 | 슬픈 굴업도를 도와주세요.



태그:#굴업도 ,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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