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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5일 오전 9시 30분]

'플라멩고'가 주최한 바자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플라멩고'가 주최한 바자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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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이하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 어느덧 46일째를 맞이했다. 날씨는 하루하루 더워지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 측과의 관계는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홍익대 학생 행동 연합 '플라멩고'가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후원하기 위해 23일 홍익대 정문 천막농성장 앞에서 일일 바자회를 열었다. '플라멩고'는 2011년 초, 홍익대 청소 노동자 농성 당시 관심을 보인 홍익대 학생들이 결성한 학생 연합단체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홍익대 정문 앞에서 열려

'플라멩고'의 서희강(홍익대)씨는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바자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라고 말했다.
 '플라멩고'의 서희강(홍익대)씨는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바자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라고 말했다.
ⓒ 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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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고' 구성원들은 홍익대 정문 농성장 근처에 판매대를 설치하고 여러 물건을 진열했다. 구성원 개개인이 기증한 물품을 비롯해 홍익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후원한 물품으로 판매대는 순식간에 가득 찼다.

주요 품목은 도서, 의류 그리고 자투리 원단이었다. 가격은 도서는 한 권당 1000원부터 팔았고, 의류와 자투리 원단은 각각 3000원과 500원부터 시작했다. 일부 품목 중에서는 새것들도 있어 시민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실 거리는 구성원들이 집에서 직접 만들어 온 미숫가루 음료와 '진저 에일'을 각각 1500원에 팔았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바자회 물품을 사고 있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바자회 물품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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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기증한 학생들의 이름 ,학번, 학과도 적어놓았다.
 책을 기증한 학생들의 이름 ,학번, 학과도 적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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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가 되자 바자회가 시작됐다. 바자회가 시작되자마자 근처를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이 멈추기 시작하더니 삼삼오오 판매 대 근처로 모이기 시작했다. 가장 잘 관심을 끈 품목은 자투리 원단이었다. 손님 중 여성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바자회를 준비한 '플라멩고'의 김성은(홍익대·26)씨는 "많은 분이 물품들을 기증해줘서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지 않았다"며 "생각보다 시민들이 바자회의 관심을 보여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자회 수익금, 공공노조 홍익대분회 농성기금으로 전달될 예정

바자회가 진행되는 중간 중간에도 계속해서 대학생들의 기증한 물품들이 속속 전달됐다. 일부 대학생은 개인적으로 바자회 주변에서 물품을 팔고, 일부 수익금을 '플라멩고' 측에 기부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물품을 가져와서 판매한 신희진(홍익대·24)씨는 "학생들의 관심이 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홍대생으로서 노동자분들에 대한 학교의 태도가 부끄러웠다"라며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번 바자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플라멩고 구성원들은 물건을 구매한 시민에게 '홍익대 학생이 홍익대 청소, 경비 노동자들의 천막농성을 지지합니다'고 적힌 피켓을 들게한 후 사진을 찍어주며 홍익대 경비-청소 노동자 천막농성에 대한 관심을 부탁하기도 했다.

'플라멩고' 구성원들이 물품을 구매한 시민들에게 피켓을 들게한 후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모습
 '플라멩고' 구성원들이 물품을 구매한 시민들에게 피켓을 들게한 후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모습
ⓒ 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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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옥 홍익대 청소노조 부 분회장은 이날 바자회 모습을 보고 "정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고맙다"며 "우리의 권리를 찾는 것이니 시민도 이해해주고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로 구성된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홍익대분회는 지난달 9일부터 복수노조법에 따른 창구단일화 제도의 폐기와 홍익대의 손해배상 소송, 교섭권 회복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 농성을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티스토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홍대, #플라멩고, #청소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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