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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하고. 부담이 많이 돼요.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떨고 있어요."

희망식당 '하루' 3호점이 6월 24일 청주에도 문을 연다. 개점을 하루 앞둔 23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김풍년 셰프는 '설렘 반, 부담 반'인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김풍년 셰프 "농성하면서 제일 많이 먹었던 음식을 첫 메뉴로"

희망식당 '하루' 1호점 야외 전경.
 희망식당 '하루' 1호점 야외 전경.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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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년씨는 유성기업 해고노동자다. "밤에 잠 좀 자자"며 지난해 5월 18일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2시간 만에 사측은 '직장폐쇄'로 맞섰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서 유성기업 노조의 파업을 "연봉 7000만 원씩 받는 귀족들의 배부른 투쟁"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6일 만에 공권력이 투입됐고, 조합원들은 공장 밖으로 끌려 나와야 했다. 이후 노조는 공장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였다. 그 해 8월,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사측은 영동공장 조합원 10명, 아산공장 조합원 17명 총 27명을 해고했다.

희망식당 '하루' 3호점의 첫 메뉴는 김가루를 묻힌 주먹밥, 돼지불고기, 오이냉국. 유성기업 농성 당시 자주 먹던 메뉴다. 김풍년씨는 "이야기가 있는 메뉴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아산공장 천막에서 제일 많이 먹었던 메뉴를 선택했다"며 "시민들이 오면 '우리는 이런 걸 먹고 3~4개월을 싸웠다'고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희망식당 하루 측에서 해고자들이랑 일을 한 번 해보자는 권유가 들어와서 처음에는 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우리가 아직까지 싸우고 있고 버티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마음으로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희망식당 '하루' 3호점이 청주 수곡동에 문을 연다.
 희망식당 '하루' 3호점이 청주 수곡동에 문을 연다.
ⓒ 희망식당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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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식당 '하루'는 블로거 '오후에'의 제안으로 지난 3월 상도역 1번 출구 근처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의 부인이 하는 실내 포장마차를 일요일 하루 동안 빌렸다. 희망식당 1호점의 셰프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신동기씨.

4월에는 콜텍해고자 임재춘씨를 주방장으로 하는 희망식당 2호점이 상수역 4번 출구 근처 '춘삼월'에 오픈했다. 2호점은 매주 월요일마다 문을 연다. 지난 8일에는 쌍용자동차, 재능교육, 코오롱,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에게 총 600만 원의 수익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청주 수곡동 CBS 방송국 근처 '탁주막'에 문을 연 희망식당 3호점은 당분간 격주 일요일마다 운영된다. 관련 문의는 희망식당 '하루' 트위터 계정(@hopeharu)으로 하면 된다.


태그:#희망식당, #하루, #유성기업, #해고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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