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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지자체관 내 전라남도관을 찾은 학생 관람객들이 전시된 갯벌과 갯벌생물을 보고 신기해 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여수엑스포 지자체관 내 전라남도관을 찾은 학생 관람객들이 전시된 갯벌과 갯벌생물을 보고 신기해 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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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이다. 그 위에서 칠게와 농게, 밤게가 노닌다. 생김새만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짱뚱어도 나와 두 눈을 두리번거린다. 갯지렁이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멀리서만 봤던 갯벌세상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살아 숨쉬는 갯벌에 관람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학생들은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하다. 얼굴엔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어른들도 발걸음을 멈춘 채 한참을 주시한다. 작은 공간에서 얻는 큰 감동이다.

전라남도관 풍경이다. 여수세계박람회장 내 지자체관에 자리한 전라남도관은 갯벌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갯벌생물을 통째로 옮겨왔다. 작은 전시관이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불러들이고 또 오래도록 붙드는 이유다. 아쿠아리움을 빼고 살아있는 전시물을 선보이는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알토란' 같은 공간이다.

여수엑스포 지자체관 내 전라남도관 전경. 대형 낙지 조형물 아래로 살아숨쉬는 갯벌과 갯벌생물이 펼쳐져 있다.
 여수엑스포 지자체관 내 전라남도관 전경. 대형 낙지 조형물 아래로 살아숨쉬는 갯벌과 갯벌생물이 펼쳐져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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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관 내 전라남도관을 찾은 학생 관람객들이 갯벌생물과 갯벌염전에서 채취한 천일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자체관 내 전라남도관을 찾은 학생 관람객들이 갯벌생물과 갯벌염전에서 채취한 천일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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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과 무늬목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전시디자인과 달리 목재와 청기와를 소재로 한 전통한옥 형태의 전라남도관에는 갯지렁이 2000여 마리를 비롯 칠게와 농게, 밤게, 말뚝망둥어, 짱뚱어 등 6종 1000여 마리의 친환경 생물이 살고 있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여수세계박람회 주제와도 딱 맞아 떨어진다.

이뿐 아니다. 갯벌 옆으로는 염전의 증발지와 결정지가 만들어져 있다. 염전에서 채취한 천일염도 놓여 있다. 천일염을 만들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들이는데 쓰이는 수차도 들어서 있다. 갯벌은 물론 갯벌 천일염의 생성과정까지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하여, 단순히 스쳐 지나지 않고 많은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체험한다.

전라남도관 관계자는 "우리 전시장이 관람객들 사이에서 '갯벌 전시관'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박람회 개막 이후 날마다 적게는 2000명, 많을 땐 4000명도 넘는 관람객이 찾으면서 지금까지 15만 여명이 다녀갔다"고 귀띔했다.

고영윤 전남도 여수박람회지원관은 "당초 기획단계에서 해양관광, 신재생에너지, 친환경농수산, 동북아 항만물류 등 전남의 전반적인 내용을 주요 콘텐츠로 정했으나 여러 차례의 전문가 의견 수렴과 용역보고회를 거쳐 갯벌과 천일염이라는 두 가지 핵심 내용물로 단순화한 것"이라며 전시관 배치 배경을 설명했다.

여수엑스포장 지자체관 내 전라남도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갯벌을 노니는 밤게와 농게 등을 보며 신기해하고 있다.
 여수엑스포장 지자체관 내 전라남도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갯벌을 노니는 밤게와 농게 등을 보며 신기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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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관의 갯벌을 노니는 게. 바다 갯벌에서 보는 것보다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이 좋아한다.
 전라남도관의 갯벌을 노니는 게. 바다 갯벌에서 보는 것보다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이 좋아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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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초등학교 5학년 정은채(12) 양은 "제 몸집만한 집게를 가진 농게도 보고 갯벌 속으로 황급히 몸을 숨기는 망둥어도 봤다"며 "천장의 대형 낙지 조형물까지 모든 게 신기하고 재밌다"고 했다.

고등학교 2학년 이슬비(18) 양은 "바다 갯벌에서도 저만치 떨어져서 게와 짱뚱어를 봤는데 여기서는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고, 또 염전의 증발지와 결정지까지 다 만들어져 있어 자연학습에도 큰 도움이 됐다"면서 "색다른 느낌과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경원(43) 씨는 "다른 지자체관는 동영상이나 사진 위주로 전시돼 있는데 전남도관은 실제 갯벌과 살아있는 생물을 전시해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며 "아주 인상적인 전시관이었다"고 좋아했다.

여수엑스포장 지자체관 내 전라남도관에서 볼 수 있는 갯벌과 갯벌생물. 실제 바다에서 보는 것보다도 더 실감난다.
 여수엑스포장 지자체관 내 전라남도관에서 볼 수 있는 갯벌과 갯벌생물. 실제 바다에서 보는 것보다도 더 실감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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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관 내 전라남도관을 찾은 학생 관람객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갯벌과 천일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자체관 내 전라남도관을 찾은 학생 관람객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갯벌과 천일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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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라남도관이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것은 특허기술로 만든 수조 덕분이다. '살아 숨쉬는 갯벌 생태수조'로 불리는 이 수조는 길이 6m, 폭 2.8m, 깊이 60㎝로 전남해양수산과학원 정현호 연구사가 2년 연구 끝에 발명한 것이다.

수조 아래에 수도관을 촘촘하게 설치한 다음 솔로노이드밸브를 이용해 밀물과 썰물, 조석 간만의 차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별도의 여과탱크를 통해 24시간 정화작업도 이뤄진다. 그래서 누구나 가까이서 갯벌생물들의 생태를 자세히 살필 수 있다.

정 연구사는 "수조설비로 입수와 출수 시간을 조절하고 수천 마리의 갯지렁이가 산소를 공급하고 있어 갯벌이 썩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어른들에겐 동심을, 아이들에게는 해양생태계 보호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자체관은 2012여수세계박람회장에 있는 80개 특화·전시시설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는 세계박람회 개최도시 여수를 비롯 여수 인근의 순천, 광양, 보성, 고흥, 남해, 하동 등 6개 기초자치단체와 전남, 광주, 서울, 부산 등 16개 광역자치단체가 참여해 여수박람회의 주제와 부합되는 지역별 전시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부지 5300㎡에 건축면적 2290㎡, 전시공간은 1492㎡에 이른다.

지자체관 내 전라남도관을 찾은 관람객들. 전라남도관은 갯벌과 갯벌생물로 여수엑스포 지자체관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지자체관 내 전라남도관을 찾은 관람객들. 전라남도관은 갯벌과 갯벌생물로 여수엑스포 지자체관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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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라남도관, #지자체관, #여수세계박람회, #여수엑스포, #갯벌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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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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