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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출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이해찬, 김한길 당 대표 후보가 국회 정론관에서 선거 과정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복도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출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이해찬, 김한길 당 대표 후보가 국회 정론관에서 선거 과정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복도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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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정치를 극복하고 소통과 통합의 민주당을 선택해 달라. 새누리당이 색깔론이라는 녹슨 칼을 휘두를 때 우리는 민생의 빵으로 대응해야 한다."(김한길 후보)

"내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을 새누리당과 수구언론이 가장 두려워 하고 있다. 당 대표가 되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언론의 부당한 공격에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다."(이해찬 후보)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김한길 후보와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한 이해찬 후보. 오는 9일 열릴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에서 누가 웃게 될까.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현재까지 진행된 지역 대의원 투표에서는 김한길 후보가 210표 차이로 앞서있다. 이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대의원 6071명의 투표를 제외한 것으로 전체로 봤을 때 12% 정도의 비중이다.

이번 경선은 대의원 투표 30% 당원·시민선거인단 투표 70%로 치러진다. 지난 5일~6일 진행된 모바일 투표(투표율 73.4%), 8일 진행된 당원·시민선거인단 현장 투표 결과는 모두 9일 전당대회에서 함께 발표된다. 이날 전대에서는 수도권대의원과 정책대의원의 현장투표도 이뤄진다.

현 상황에서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한국노총의 표심이다. 전당대회에서 현장투표를 실시할 정책대의원 2467명 중 한국노총 몫 정책대의원만 2000명이다. 전체 선거인단의 4%에 해당된다. 이들이 김 후보와 이 후보 중 어느 쪽에 손을 들어주냐가 관건인 것이다. 한국노총은 지난 5일 공개적으로 김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한국노총 내 최대 조직인 금융산업노조는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음을 피력하고 있다.

이 후보는 8일 기자회견에서 "한국노총은 총연맹 차원의 결의가 아니라 산별 노조 차원의 결의가 중요하다"라며 "금융 노조 쪽은 한국노총의 결의에 반발하지 않나,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즉,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노총이 지난 5일 공개적으로 김한길 후보 손을 들어줬다. 이해찬 후보는 8일 기자회견에서 "한국노총은 산별노조 차원의 결의가 중요하다. 금융노조쪽은 한국노총 결의에 반발하지 않나.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이 지난 5일 공개적으로 김한길 후보 손을 들어줬다. 이해찬 후보는 8일 기자회견에서 "한국노총은 산별노조 차원의 결의가 중요하다. 금융노조쪽은 한국노총 결의에 반발하지 않나.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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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달아 기자회견을 연 김한길 후보 역시 "한국노총이 공식적으로 김한길을 선택해준 것에 대단히 고맙다"라며 "한국노총이 당 안에서 제대로 된 위상을 확보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며 '한국노총'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권리당원·수도권 대의원은 '김한길' 우세, 모바일은 '이해찬' 우세 점쳐져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 당원'과 수도권 대의원 투표의 경우 김 후보 쪽으로 지지가 기울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다. 김 후보 측은 "권리 당원 중에는 호남 출신이 많고 현 지도부 이전부터 지역위원장을 하던 분들이 많아 친노에 감정이 좋지 않다"라며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유리하게 나올 것임을 장담했다. 그러나 투표율이 높지 않다. 16만 4000여 명의 권리당원 투표 대상자 중 24.7%만이 투표했다.

전체 대의원의 절반에 달하는 수도권 대의원들의 표심도 다른 지역 대의원 투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 후보를 측면에서 지원하는 대선주자들의 영향력이 행사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대의원의 표심을 엿볼 수 있었던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 결과 역시 김 후보에게 유리하게 나왔다. 지난 3일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에서 김 후보 측으로 알려진 노웅래 의원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210표 차이로 이해찬 후보를 앞서고 있는 김한길 후보가 8일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며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210표 차이로 이해찬 후보를 앞서고 있는 김한길 후보가 8일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며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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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11만6000여 명이 참여한 모바일 투표 결과는 이해찬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봉주 전 의원의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이 실시한 모바일 투표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338명이 참여한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320표를, 문용식 후보는 240표를 얻어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고 김한길 후보는 5위에 머물렀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모바일 투표 후 인증샷을 보내주는 트위터 여론에 따르면 우리가 (김 후보에 비해) 네 배 가량 앞선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정치권을 흔들고 있는 '색깔론'이 막판 변수다. 이 후보는 북한인권법에 대해 '내정간섭'이라고 말해 새누리당으로부터 '자격심사' 대상으로까지 거론됐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신매카시즘 선동에 단호히 맞서겠다"며 정면 대응하겠다는 태세다. 김 후보는 "감정에 치우쳐 새누리당이 쳐놓은 공안프레임에 말려서는 안 된다"라며 '민생' 프레임으로 현 구도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명한 야당을 강조한 이 후보냐, 민생을 강조한 김 후보냐의 선택이 내일(9일)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당내 대선주자 경선을 관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다. 때문에 '이해찬-박지원 연대'가 문재인 상임고문 추대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는 김 후보를 측면에서 지원하는 양태다. 대선 주자 대리전 성격을 띠게 된 것이다. 따라서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는 대선주자로서 누가 더 입지를 굳힐 수 있느냐로 이어지게 될 전망이어서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한편, 이번 전대에서는 당 대표 1명과 5명의 최고위원이 선출되게 된다. 김한길·이해찬 후보가 대표를 놓고 겨루고 있고, 중위권에는 강기정·추미애·우상호·조정식 후보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종걸·문용식 후보가 뒤를 잇고 있다.


태그:#민주통합당 , #이해찬,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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