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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사업 창녕함안보(함안보) 세굴현황을 담은 평면도(수심분포도)는 과연 누가 조작했을까?

 

함안보 상․하류부 세굴 여부에 대해 경상남도 낙동강사업특별위원회(아래 특위)와 한국수자원공사(아래 수공)가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가운데 각각 다른 평면도가 공개되어 관심을 끈다.   [관련기사: "보강공사 안 하면 낙동강 보 두 동강날 수도"]

 

경남도특위, 수공 내부자료 3개 공개

 

특위는 7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사업 준공(6월말)을 앞두고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함안보의 안전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위는 수공의 '보 하류 바닥보호공 세굴현황 상세보고'라는 제목의 수공 내부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는 수공에서 지난 1월 3일 작성했는데 외부에 알려지기는 처음이었다. 특위 박창근 위원장(관동대 교수)은 "수공이 회의를 하면서 바닥보호공 유실 상태를 연필로 그리거나 글자로 써놓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자료입수의 구체적인 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연필로 쓴 글자는 가린 채 자료를 공개했다. 필체를 추적하면 자료입수 과정이 알려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특위가 공개한 도면은 3개로, '바닥보호공 개요'와 '세굴현황 평면도', '세굴현황 횡단면도'다. '바닥보호공 개요'에는 함안보 3개 수문 하류를 타원형으로 그려놓고 'EL. -8m(보호공 유실)'이라고 써있다. 가동보 하류부에 설치한 바닥보호공이 유실된 상황을 표시해 놓은 것이다. '횡단면도'에는 '수평 3m 침식' '기설치된 바닥보호공 유실' '자갈바닥층'이라는 글자가 쓰여있다. 이에 근거해 특위는 "보 하류 지역에 설치된 바닥보호공이 유실되었다"고 밝혔다.

 

수공, '공개된 3개 중 1개는 수공자료 아니다'

 

문제는 세굴현황 평면도. 수공은 특위가 공개한 '바닥보호공 개요' 도면과 '세굴현황 횡단면도' 도면은 내부자료와 같지만 '세굴현황 평면도'는 수공 내부자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평면도에는 세굴 정도를 표시해 놓았는데 세굴 정도에 따라 0~-25m까지 색깔로 표시해 놓았다. 가장 심한 지점(-20~-25m)은 붉은색이고, -15m 안팎은 파란색, -10m 안팎은 노란색, -5m 안팎은 녹색이다.

 

 

함안보의 가동보 제1수문 상류를 보면 특위와 수공의 평면도가 다르다. 특위가 공개한 '수공의 내부자료'를 보면 제1수문 바로 상류지점까지 노란색으로 표시돼 있고, 수공이 낸 자료를 보면 노란색이 아닌 녹색이다. 수공의 주장대로 하면 세굴현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위는 '수공의 내부자료'에 근거해 가동보 상류에 해발기준 12m까지 세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공은 가동보 상류에는 세굴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번 논란은 특위가 7일 기자회견 때 '수공의 내부자료'를 공개하자 이를 본 수공이 <오마이뉴스>에 내부자료 3개의 도면을 제공하면서 일어났다.

 

특위 위원장인 박창근 교수는 "우리가 입수했던 수공 내부자료에 있었던 3개 도면 모두 연필로 표시를 해놓았거나 글자가 쓰여있었다. 평면도에도 연필로 표시해놓았다. 우리가 평면도를 조작할 이유가 없다. 수공이 특위의 기자회견 뒤에 조작된 자료를 언론사에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공 관계자는 "2개 도면은 내부자료가 맞지만 평면도는 우리가 만든 자료와 다르다. 특위에서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 수공에서 도면을 조작할 리가 없다"면서 "특위는 자료를 어떻게 받았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4대강정비사업, #낙동강사업, #창녕함안보, #한국수자원공사, #경남도 낙동강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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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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