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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은 사람 아니냐.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
"공간은 한정돼 있고 모든 사람을 수용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최선의 방책을 찾아보자."

사천시 삼천포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이 본격화되자, 입점을 둘러싼 이해당사자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삼천포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은 총87억6000만 원(국비44억4600만 원, 시비43억1400만 원)을 투입해 노후화된 시장을 수산물 종합유통센터로 변모시키는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이며, 1층은 구조형 상가, 2층은 주차장, 상인회사무실, 교육관 등으로 지어진다. 부지면적은 7333평방미터(건축면적은 4230평방미터)다. 

사천시는 오는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삼천포수산시장 시설현대화 공사 기간 중 기존 상인들을 위해 동서동주민센터 옆 유료주차장 부지에 임시시장을 마련, 6월 1일 개장한다고 밝혔다.

6월1일 개장을 준비 중인 삼천포수산시장 임시시장. 동서동주민센터 옆 유료주차장에 자리를 잡았다. 12월 말 수산시장 현대화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운영된다.
 6월1일 개장을 준비 중인 삼천포수산시장 임시시장. 동서동주민센터 옆 유료주차장에 자리를 잡았다. 12월 말 수산시장 현대화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운영된다.
ⓒ 강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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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점상과 점포를 분양받지 못한 일부 상인들이 임시시장 운영위 측과 마찰을 빚으면서 충돌이 표면화되고 있다. 삼천포수산시장 선어, 활어, 어패류, 채소 등 상인 수는 약 330명 가량. 임시시장에 입점한 점포는 240개 정도다.

임시시장 운영위 측이 한정된 공간 등을 이유로 임시시장 노점상 출입을 제한하자, 노점상과 일부 상인들은 즉각 반발했다.

5월 31일 오후 사천시청을 항의 방문한 노점상 등 상인 30여 명은 생존권 보장과 시장면담을 요구했다. 사천시가 정만규 시장이 출타 중이라고 밝히자, 이들은 시장 자택으로 장소를 옮겨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시장실을 항의방문한 노점상과 일부 상인들이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시장실을 항의방문한 노점상과 일부 상인들이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 강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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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실을 항의 방문한 상인 박진숙씨 등은 "선어, 활어 등 상인들에게는 임시시장까지 마련해주면서, 수십 년 함께 일해 온 노점상인들 매몰차게 임시시장까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생계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임시시장과 현대화된 수산시장에 조그마한 자리라도 내어달라"고 요구했다.

담당부서인 사천시 지역경제과 측에서는 노점상과 일부 상인들의 거친 항의에 난색을 표했다. 시는 갈등조정을 위해 조만간 정만규 시장과 상인들의 간담회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시는 우선 임시시장 옆 컨테이너 등을 치우고 일부 노점상들이 자리를 펼 수 있을 지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60~70명에 달하는 노점상에 비해 실제 여유 공간이 얼마나 확보될지는 미지수다.

삼천포수산시장 현대화는 사천시의 오랜 숙원 사업이지만 상인간 갈등 조정이 난제로 남아 있다.
 삼천포수산시장 현대화는 사천시의 오랜 숙원 사업이지만 상인간 갈등 조정이 난제로 남아 있다.
ⓒ 사천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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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6개월간 운영되는 임시시장이 아닌 현대화 사업 후 수산물 종합유통센터내 입점할 점포의 개수와 점포면적. 현재 270명이 입점을 신정했다. 시는 약 660평 정도가 분양가능한 점포 면적이라고 보고 있다.

활어·선어의 경우 3평, 패류 등은 1.4평 정도의 공간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입점 예정규모가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이 때문에 상인간 이해관계가 얽혀 갈등이 커지고 있다.여기에 수산시장 인근 상점들을 중심으로 집단 반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어,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김태주 지역경제과장은 "삼천포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상인들간의 이해관계와 갈등으로 인한 많은 난제들이 있지만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100%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도 상인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천시는 임시시장 해수 펌프와 에어콘 환풍기로 인한 소음 등 주민민원에 대해, 시설 보강을 통해 주민민원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주차문제와 관련해서는 복개천 유료주차장과 제일제빙냉동 앞 무료주차장을 이용을 당부하고 있다. 임시시장 인근 일방통행로 지정과 함께 30면 정도의 임시주차장을 설치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www.news4000.com)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사천, #삼천포수산시장, #수산물, #재래시장 현대화, #삼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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