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사 보강 : 21일 낮 12시 10분]

 

새누리당 사무총장에 서병수 의원이 임명됐다. 이로써 친박계가 새누리당 핵심부를 틀어쥐고 12월 대선을 준비하는 형국이 됐다.

 

21일 황우여 당 대표는 사무총장으로 서병수 의원을 지명,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받았다. 대변인에는 경기도 포천·연천에서 재선한 친이명박 직계 김영우 의원을 임명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하는 문제는 더 논의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전날 모여 '사무총장에는 친박 중진의원을 임명한다'는 데에 합의했고, 지도부 내 유일한 친이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은 '다른 당직에 친이계를 안배한다면 친박계 사무총장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 사무총장 임명으로 새누리당은 당 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 당의 간판뿐 아니라 실권까지 모조리 틀어쥐게 됐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대선 가도를 닦을 진용이 갖춰진 것. 지역적으로는, 수도권(황우여 대표)·대구(이한구 원내대표)·부산(서병수 사무총장) 인사가 당의 핵심을 맡게 됐다.

 

4선의 서 사무총장은 2010년 7월 전당대회(안상수 대표 당선)에서 5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가 2011년 4월 지도부 총사퇴로 물러난 바 있다. 1~4위를 친이계가 휩쓴 당시 전당대회에서 이혜훈·이성헌 의원 등 다른 친박계 후보들도 있었지만 친박계 표가 서 사무총장에게 몰려 당선될 수 있었다.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던 지난 4월 말 당내에서 돌았던 '지도부 내정 명단'에 서 사무총장이 원내대표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이 당내 분란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일자 서 사무총장은 일찌감치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해 논란의 중심에서 빠져나온 적도 있다.

 

서 사무총장은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편이지만, '친박계 내 실력자'로 통하고 있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측근이면서도 '갈등의 진원지'로 지목된 적이 없고, 18대 국회 초·중반 당내 친이-친박계의 극심한 갈등상황 속에서도 원만한 성격으로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황우여 "조화가 중요, 최경환 최경환 하니 마음 아프네"

 

이런 평가는 황우여 대표로 하여금 서병수 카드를 선택하게 한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사무총장직을 맡을 인사로는 최근 '친박계 2인자'라는 평을 들어온 최경환 의원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결국 원만한 성품의 서 사무총장으로 낙점된 것.

 

황 대표는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병수 사무총장 낙점 이유를 "다른 분들도 다 훌륭한데 맞춰가다 보면 조화가 돼야 한다, 인사에선 조화가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무총장 인선 과정에서 최경환 의원을 포함한 여러 인사들에가 직간접적으로 의사 타진을 했고, 후보들을 압축해 나가다가 결국 '조화'에 가장 적합해 보이는 서병수 의원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최경환 의원을 택하지 않은 이유를 재차 물어보는 취재진에게 "자꾸 최경환, 최경환 하는 거 들으니까 마음이 아프네"라고 했다. 황 대표는 "누가 누구보다 낫다기 보다, 다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으로 선택했다)"고 했지만 결국 최 의원이 '최재오' '친박계 2인자' 등으로 지칭되는 상황이 부담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내는 등 최 의원도 계파를 넘어 원만히 활동해왔다. 최 의원운 박근혜 전 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부상, 최근엔 '2인자'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유승민·이혜훈 의원이 문대성·김형태 당선자 출당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위원장이 좋은 보좌를 받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등 친박계 내 분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최 의원은 적극 부인하고 있지만 최 의원에 '최재오'라는 별명이 붙었던 것도 사실이다. 4·11 총선 공천과정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고, 18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친박계 공천학살의 주모자로 찍힌 이재오 의원을 빗대 생긴 별명이다.


태그:#서병수, #사무총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