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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노무현재단 자원봉사자가 시민들에게 노란 풍선을 나눠주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노무현재단 자원봉사자가 시민들에게 노란 풍선을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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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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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공연을 즐기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공연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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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광장에 1만 명의 '노무현'이 모였다. 노란 티셔츠에 노란 풍선, 노란 바람개비를 든 시민들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본뜬 가면을 쓰고 3년 전 세상을 떠난 그를 추억했다.

19일 진행된 3주기 추모 문화제의 제목은 '오버 더 레인보우'. 공연을 연출한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4·11 총선이 끝나고 '왜 우리는 그렇게 낙관했었지' 생각했다, 우리는 진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때 무지개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탁 교수는 "무지개는 실체가 없다, 하지만 실체가 없는 동시에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어쩌면 희망이라는 것도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누군가가 우리의 희망이 되기를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무지개'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경수 "'힐링'의 핵심은 '대선', 환자에서 승자로"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 문성근 민주통합당 전 대표 대행,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가 낙선 멘붕 토크쇼에 나와 이야기를 나눈 뒤 "12월 대선에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 문성근 민주통합당 전 대표 대행,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가 낙선 멘붕 토크쇼에 나와 이야기를 나눈 뒤 "12월 대선에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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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고 노 전 대통령의 3년 상을 치루고 넥타이를 풀겠다고 다짐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3주기가 되는 날 넥타이를 풀려고 했는데 아직 할 일이 남아서 이 넥타이를 12월 17일에 풀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고 노 전 대통령의 3년 상을 치루고 넥타이를 풀겠다고 다짐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3주기가 되는 날 넥타이를 풀려고 했는데 아직 할 일이 남아서 이 넥타이를 12월 17일에 풀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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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화제에서는 두 개의 토크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는 이른바 '힐링 캠프'. 김경수·김용민·문성근·천호선 '낙선자'가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함께 무대 위에 오르자, 시민들은 환호를 보냈다.

문성근 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천호선 전 통합진보당 대변인을 향해 "아무것도 아닌 세 분"이라고 '면박'을 준 김어준 총수는 총선 후반 '막말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김용민 시사평론가를 "정치 멘붕(멘탈 붕괴)계의 신화적 존재, 한국 멘붕계의 거인"으로 소개했다. 그러자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여기 있는 분들 제가 다 떨어뜨렸습니다"라고 맞받았다.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해 문성근 전 최고위원은 먼저 부산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2002년, 고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일 때 부산에서 29%의 득표율을 받았는데, 이번에 제가 45%를 넘었다"면서 "12월에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경수 사무국장은 "우리 시민들과 국민들이 '멘붕'상태인 것 같은데 '힐링'의 핵심은 연말 대선"이라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환자에서 승자로 태어날 수 있는 대선이 되기를 기원하며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도 역시 검은 넥타이를 매고 나타난 김어준 총수는 "3주기가 되는 날 넥타이를 풀려고 했는데 아직 할 일이 남아서 이 넥타이를 12월 17일에 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통합진보당 사태로 인해 역시 '멘붕'에 빠져있는 천호선 대변인은 "원칙과 상식의 자세로 당의 부끄러운 모습을 풀어가겠다"면서 "그게 바로 노무현 정신을 잇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제가 앞장서서 반드시 희망 드릴 것"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문재인, 은수미(오른쪽부터) 당선자와 시민들이 밴드 '피아'의 공연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문재인, 은수미(오른쪽부터) 당선자와 시민들이 밴드 '피아'의 공연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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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당선자와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무대에 나와 '써니'의 주제 음악에 맞춰 춤을 선보이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당선자와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무대에 나와 '써니'의 주제 음악에 맞춰 춤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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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 정연주 전 KBS 사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당선자, 공지영 작가, 도종환 민주통합당 당선자, 양정철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왼쪽부터)이 2012 정권교체를 위한 대선플랜 토교쇼에 나와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 정연주 전 KBS 사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당선자, 공지영 작가, 도종환 민주통합당 당선자, 양정철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왼쪽부터)이 2012 정권교체를 위한 대선플랜 토교쇼에 나와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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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토크의 주인공은 문재인 '당선자'. 비례대표로 당선된 도종환 시인과 정연주 전 KBS 사장, 공지영 작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나란히 앉았다. 관객들의 관심은 문 당선자의 '대선 출마 여부'에 쏠렸다. 문 당선자는 "공식입장은 오는 5월 23일 3주기 추모행사가 마친 뒤에 밝히겠지만, 제 마음으로는 입장을 정리한 상태"라고 말했다.

"5월 23일 봉하에서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을 선출할 것이다. 앞으로 그 이후에는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될 것이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걱정도 된다. 그러나 제가 앞장서서 우리 여러분들께 반드시 희망을 드리겠다."

공지영 작가는 시청광장 맞은편에서 분향소를 차려놓고 노숙농성 중인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공 작가는 "2009년 5월은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달이기도 하지만, 쌍용자동차 파업이 시작된 달이기도 하다"면서 "저분들 눈물 보고 나서 강박관념에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6월 말에 보고서가 나온다"고 전했다. 정연주 전 사장은 "언론환경을 고치기 위해 지금 후배들이 여의도 희망캠프에서 파업을 하고 있다"면서 "여러분들이 힘을 많이 보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가수 이한철씨, 밴드 '피아', '제 8극장', 바리톤 박경종씨 등의 공연도 함께 열렸다. KBS <톱밴드>에 출연 중인 밴드 '피아'는 "이 장소에 왔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편집돼 다음 주부터 안 나올 수도 있는데 이런 자리에 참석하는 게 의미있고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문재인 이사장 역시 영화 <써니> O.S.T에 맞춰 '막춤'을 보여줬다.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정청래, 서영교 당선자와 시민들이 가수 이한철 '슈퍼스타'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정청래, 서영교 당선자와 시민들이 가수 이한철 '슈퍼스타'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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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시민들이 무대에 나와 추도사를 하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시민들이 무대에 나와 추도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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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코드'는 노랑... "그에게 여전히 미안하다"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부른 '상록수'가 흘러나오자, 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부른 '상록수'가 흘러나오자, 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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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학생들이 노란 풍선과 노무현 가면을 손에 들고 가수 이한철 '슈퍼스타' 노래에 맞춰 환호하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학생들이 노란 풍선과 노무현 가면을 손에 들고 가수 이한철 '슈퍼스타' 노래에 맞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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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3년이 되는 가운데, 그를 그리워하는 시민들이 19일 저녁 노 전 대통령 3주기 추모콘서트가 열리는 서울시청 광장에 모였다. 서로를 꼭 껴안고 있는 연인, 아이 손을 잡고 무대를 바라보는 가족 등 남녀노소 다양한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띠었다.

시민들의 모습은 다양했지만, 소품 중 하나는 '노랑'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만화가 강풀이 디자인한 노란색 티셔츠를 입거나, 주최 측에서 나누어준 노란색 풍선을 손에 쥐고 있었다. 노란색은 노 전 대통령의 상징색이다.

이날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노 전 대통령이 보고 싶다"며 "그에게 여전히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티셔츠를 입은 류인환(35)씨는 "그를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해 지금까지 죄스럽다"고 말했다. 공연장 가장자리에 설치된 천막에서 자신의 저서를 홍보하고 있던 배우 명계남씨는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유난히 더 그립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추모콘서트를 통해 힘을 얻는 시민들도 있었다. 공연장 앞쪽에서 밀짚모자를 쓴 차림으로 앉아 있던 이다혜(23)씨는 "추모콘서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다는 건 아직도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라며 "이 사실만으로도 가슴 벅차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어준과 지식인들'이라 쓰인 노란 깃발을 들고 있던 최두영(28)씨는 "오늘을 계기로 사람들이 4·11 총선 때 야당의 패배로 겪은 '멘붕'을 회복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민들은 최근 통합진보당 사태로 진통을 겪고 있는 민주·진보진영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가족과 함께 부산에서 올라온 김경재(21)씨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진보정당들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혁하면 다시 상황이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 3주기 추모콘서트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시민들도 있었다. '파란색' 반팔 티셔츠 차림인 김재학(31)씨는 "사실 노 전 대통령이 평가받을 수 있는 기간이 짧아 그와 관련해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그런데 노 대통령이 안타깝게 세상을 등지면서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노 전 대통령 생전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모니터를 통해 나오자,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회상하며 지켜보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노 전 대통령 생전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모니터를 통해 나오자,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회상하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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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노무현재단 자원봉사자가 시민들에게 노란 풍선을 나눠주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노무현이 꿈꾼 나라'에서 노무현재단 자원봉사자가 시민들에게 노란 풍선을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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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노무현, #김어준, #문재인, #나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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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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