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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살인진압규탄, 책임자 처벌 쌍용자동차 범국민대회'에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와 시민들이 2009년 이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로 목숨을 잃은 22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의 영정과 관을 놓고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살인진압규탄, 책임자 처벌 쌍용자동차 범국민대회'에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와 시민들이 2009년 이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로 목숨을 잃은 22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의 영정과 관을 놓고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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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이름이 있습니다. 오창부, 엄인섭, 김영훈, 김고운, 김동선, 임무창… 이윤형"

19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범국민대회 현장. 쌍용차 해고자 고동민씨가 22번째로 목숨을 잃은 고 이윤형씨의 영정을 들고 울먹이며 이름을 나열했다.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가 노동자 2464명을 정리해고한 이후 세상을 등진 해고자와 그의 가족 22명의 이름이었다. 무대 아래에는 22개의 관이 놓여 있었다.

그는 "우리도 살고 싶었다, 우리는 숫자가 아니다"라며 울먹이기도했다. 이어 "추모를 넘어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해고는 살인이다, 현장으로 돌아가자"고 외쳤다.

지난 18일 22번째 희생자인 고 이윤형씨의 49재가 열린 가운데, 쌍용차희생자추모위원회(이하 추모위)의 주최로 열린 쌍용차 범국민대회에는 각계각층 대표자들과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등 5000여명(경찰추산 3500명)이 참석했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김재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도 함께했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살인진압규탄, 책임자 처벌 쌍용자동차 범국민대회'에서 "정리해고는 살인이다 공장으로 꼭 돌아가겠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살인진압규탄, 책임자 처벌 쌍용자동차 범국민대회'에서 "정리해고는 살인이다 공장으로 꼭 돌아가겠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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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22명의 희생으로 인한 슬픔을 이겨내고 앞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행동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오늘로서 이 상복은 벗어 버리겠다"며 "더 이상 죽음이 아니라 투쟁으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리해고된 자리에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민주노총은 8월 총파업으로 정권의 제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여성, 종교, 문화예술 등 각계 대표 8명도 결의문을 통해 "더 이상의 죽음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쌍용차 정리해고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어 "오늘부터 추모위를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로 개편하고,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한 범국민적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참가자 5000여 명 서울역~시청 행진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살인진압규탄, 책임자 처벌 쌍용자동차 범국민대회'를 마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2009년 이후 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로 목숨을 잃은 22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의 영정사진과 만장을 들고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살인진압규탄, 책임자 처벌 쌍용자동차 범국민대회'를 마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2009년 이후 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로 목숨을 잃은 22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의 영정사진과 만장을 들고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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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 도로에서 '살인진압규탄, 책임자 처벌 쌍용자동차 범국민대회'를 마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2009년 이후 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로 목숨을 잃은 22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을 상징하는 관을 들고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 도로에서 '살인진압규탄, 책임자 처벌 쌍용자동차 범국민대회'를 마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2009년 이후 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로 목숨을 잃은 22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을 상징하는 관을 들고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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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문화계 대표자들도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종교계는 "범종교계 100일 순례"를, 문화예술계는 "6월 16일 쌍용차 해고자 복직과 정리해고 철폐를 위한 1만 시민걷기대회 참여"등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참석자들은 이명박 정부와 사측이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 쌍용차 해고자 복직 ▲ 살인진압 책임자 즉각 처벌 ▲ 회계조작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 희생자 명예회복과 배상대책 수립 ▲ 정리해고 및 비정규직 철폐 등 5대 사회적 요구를 내놨다.

서울역광장에서 범국민대회 집회를 마친 후 5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남대문시장과 명동 인근 4개 차선을 따라 시청 앞 덕수궁 대한문을 향해 행진했다. 쌍용차지부 조합원들과 풍물패, 상복을 입고 영정 그림을 든 22명이 선두에 섰다. 

행진 도중 경찰은 "2개 차선을 집회 신고 낸 쌍용차 추모위 측이 4개 차선을 모두 점거했다"며 집회 측에 두 차례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참가자들은 계속 4차선을 차지하고 걸었다.

오후 6시께 쌍용차 범국민대회 행렬이 대한문을 지나 광화문 방향으로 향하자 경찰 병력 3000명(50개 중대)이 길목을 막았다. 하지만 경찰과 참가자 간 충돌은 없었다. 참가자들은 시청과 광화문 사이를 점거하고 문화제를 연 뒤 해산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 도로에서 '살인진압규탄, 책임자 처벌 쌍용자동차 범국민대회'를 마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2009년 이후 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로 목숨을 잃은 22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을 상징하는 관을 들고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 도로에서 '살인진압규탄, 책임자 처벌 쌍용자동차 범국민대회'를 마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2009년 이후 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로 목숨을 잃은 22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을 상징하는 관을 들고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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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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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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