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교조 충북지부가 '스승의 날'인 15일, 충북도교육청에서 일제고사 파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가 '스승의 날'인 15일, 충북도교육청에서 일제고사 파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윤근혁

관련사진보기


"일제고사는 최소한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실시하는 시험이라는 게 교과부의 설명이었습니다. 하지만 학교들은 일제고사 측정하는 날, 오로지 이날만을 위해 학생들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조종현 전교조 충북지부 정책실장)

오는 6월 26일 초6, 중3, 고2 학생 18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앞두고 전국에서 파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강제 보충수업과 문제풀이 학습이 5년째 치르는 올해 일제고사를 앞두고도 반복되고 있는 것.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말 '3년 연속 일제고사 1등' 기념 돌탑을 교육청사 현관 앞에 세운 충북도교육청(교육감 이기용)이 가장 극심하다고 이 지역 교사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관련기사 : "충북교육청 '일제고사 1등' 기념탑 눈총").

5년째 일제고사, 학교폭력 논란 속 학교는 한숨

충북도교육청이 지난해 말에 교육청 현관 앞에 만들어세운 일제고사 석탑.
 충북도교육청이 지난해 말에 교육청 현관 앞에 만들어세운 일제고사 석탑.
ⓒ 윤근혁

관련사진보기


충북 충주지역 초등학교 30개교를 조사해봤더니 토요일에도 6학년 학생들을 출석시켜 일제고사 대비 문제풀이 학습을 시키는 학교가 10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초등학교는 성적 부진 학생을 모아 밤 8시까지 보충수업도 시키고 있었다. 전교조 충주초등지회(지회장 김재훈)가 조사한 결과다.

충북 청주교육지원청 일제고사 담당 장학사는 이 지역 중학교에 학습부진 학생 수를 조사하면서 "구제 불능한 학생은 지난해 (일제고사) 기출문제라도 풀리라"고 말해 반발을 사고 있다고 이 지역 교사들이 밝히고 나섰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스승의 날'인 15일 오후 2시 전교조 충북지부는 충북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고사 실적 강요를 중단하고 교육과정을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기자회견에서 "교육의 목적인 '인간'은 사라지고 살풍경한 '실적'과 '성적'만 남은 충북교육의 현실이 무섭다"면서 "시군 교육지원청이 계획에도 없는 모의고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보고받으면서 우리지역 초중고는 초등학생들에게까지 밤 9시 보충수업을 시키는 반교육적인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권미령 충북지부장은 이날 "학교폭력문화의 배경에는 일제고사 1등을 위해 아이들을 무한 경쟁으로 내모는 교육청이 있다"면서 "학교가 숨을 쉬게 하기 위해서라도 충북교육청은 교과부 공문이라도 따라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교과부는 올해 4월 3일 16개 시도교육청에 보낸 공문에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대비해 과도한 학습 부담을 유발하거나 문제풀이식 수업, 강제 야간 보충수업을 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충북도교육청의 교육과정 정상화 조치가 없으면, 조만간 지역교육청별로 일제고사 파행 학교를 발표하고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전교조도 일제고사 파행은 전국에서 벌어지니만큼 오는 5월 19일 여는 전국교사대회에서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교과부를 상대로 감사 청구 등을 벌일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태그:#일제고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