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풍산그룹 해고노동자와 한대련 학생들이 문화제애 참석했다.
▲ 5월 9일 대한문 앞 풍산그룹 해고노동자와 한대련 학생들이 문화제애 참석했다.
ⓒ 이명옥

관련사진보기


지난 9일 서울 시청 앞 대한문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풍산 마이크로 팩 조합원과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성균관대학교 동아리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 발언과 율동,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마당극 <쌍차골 춘향전> 공연으로 진행됐다.

풍산 마이크로 팩 조합원은 2011년 11월 1일 58명이 정리해고를 당했다. 그들은 시민단체와 연대해 집단 정리 해고의 부당함을 지방노동위에 제소했고, 지방노동위는 풍산그룹의 집단 정리 해고는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풍산 측은 판결을 무시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소했다. 풍산 정리 해고 노동자들은 '해고는 살인'이라는 사실을 알리며, 부산에서 서울까지 도보 행군을 했다.

풍산그룹 해고노동자가 투쟁의 경과를 전하고 있다.
▲ 투쟁 경과를 전하는 풍산 조합원 풍산그룹 해고노동자가 투쟁의 경과를 전하고 있다.
ⓒ 이명옥

관련사진보기


서울에 선발대로 먼저 도착한 25명은 지하철 투어와 1인 시위를 했다. 풍산그룹 정리해고 노동자들은 "쌍용차 문제가 해결되고,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철폐되는 날까지 연대하여 싸우겠다"고 말했다.

마이크가 되어 소식을 전하자고 말하고 잇다.
▲ 도훈 학생 마이크가 되어 소식을 전하자고 말하고 잇다.
ⓒ 이명옥

관련사진보기


성균관대학교 새내기라고 밝힌 도훈 학생은 "마이크가 없으면 떨리고 불안하지만, 마이크가 있으면 오히려 당당하다"며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투쟁 현장은 마이크가 없는 상황과 같아, 목소리 성량만큼만 상황을 알릴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제는 생목소리가 아니라 마이크가 되어, 투쟁 현장의 진실을 알리겠다"면서 "거리에 다니는 시민도 마이크가 되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의 죽음과 실상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 문제를 제대로 알리고, 연대하기 위해 새내기 회원을 모을 때의 경험담을 전했다.

그가 이끄는 동아리에서는 "22명의 죽음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정부와 쌍용차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정리해고 된 인원인 2646명의 서명을 받고, 모금해서 <경향신문>에 광고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자본가들은 노동자의 희생을 바탕삼아 IMF가 극복됐다고 말하지만, 아직 극복되지 못했다"고 말하며 "강고한 노학연대로 노동해방 앞당기자"는 구호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쌍차골 춘향전의 한 장면
▲ 쌍차골 춘향전 쌍차골 춘향전의 한 장면
ⓒ 이명옥

관련사진보기


변사가 등장하는 마당극 <쌍차골 춘향전>은 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현실과 한국사회 전반에 걸친 비리와 부조리를 풍자해 큰 인기를 끌었다.

10일은 오후 2시 사화 원로의 청와대 앞 기자회견과 이명박 대통령 면담 요청이 있으며, 오후 7시에는 노나메기와 문화다양성 포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주관으로 문화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쌍차골 춘향전

( 1 / 40 )

ⓒ 이명옥

덧붙이는 글 | 11일은 오후 4시부터 유명인 기증 물품 바자회와 개인 난장, 오후 7시부터는 김제동씨 사회로 문화제가 이어집니다.



태그:#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