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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낮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광우병위험감시국민연석회의 주최로 열린 '미국 광우병 위험 감시·대응을 위한 각계각층 비상대표자회의 및 기자회견'에서 민관합동조사단의 미국 조사활동이 '견학단' '관광단'에 불과한 총체적 부실 조사라며, 수입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했다.
 8일 낮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광우병위험감시국민연석회의 주최로 열린 '미국 광우병 위험 감시·대응을 위한 각계각층 비상대표자회의 및 기자회견'에서 민관합동조사단의 미국 조사활동이 '견학단' '관광단'에 불과한 총체적 부실 조사라며, 수입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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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세금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관광단'이라는 얘기가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이렇게 꼬집었다. 우 실장은 8일 오전 정동 프란시츠코성당에서 광우병위험감시국민연석회의 주최로 열린 '미국 광우병 위험 감시·대응 관련 기자회견'에서 정부 조사단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한국 정부, 미국 현지조사 강력하게 주장하지 못해"

우 실장은 "미국 광우병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파견된 조사단이 미 정부의 발표 내용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며 "미 정부 홍보 조사단인지 한국 국민의 건강을 위한 조사단인지 헷갈린다"고 힐난했다.

이번에 발견된 비정형 광우병은 위험하지 않다는 정부의 조사발표에 우 실장은 "과학적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우 실장은 "현재까지 밝혀진 과학적 사실은 전형이든 비정형이든 위험하다는 것"이라며 "특히 이번에 발견된 '비정형 광우병 L타입'은 전형 광우병보다 전염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반박했다.

미국의 광우병 예찰프로그램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 내용에도 "예찰 프로그램은 미국 농가의 0.1%만 검사하는 한계를 지녔다"며 "이번에는 우연히 발견되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부 조사단이 서면조사로 미국 농가 현지조사를 대체했다는 사실에도 분개했다. 우 실장은 "수입위생조건상 한국은 미 정부에 협조를 요청해야만 현지조사를 할 수 있다"며 "즉 정부가 미국에 현지조사를 강력하게 주장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 실장은 "한국 정부가 수입을 중단했다면 그것을 압박 근거로 삼아 미 정부에 현지조사를 요구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수입이 제대로 되는 상태에서는 미 정부가 아쉬울 게 없으니 현지 조사를 못하게 되는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8일 낮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광우병위험감시국민연석회의 주최로 열린 '미국 광우병 위험 감시·대응을 위한 각계각층 비상대표자회의 및 기자회견'에서 민관합동조사단의 미국 조사활동이 '견학단' '관광단'에 불과한 총체적 부실 조사라며, 수입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했다.
 8일 낮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광우병위험감시국민연석회의 주최로 열린 '미국 광우병 위험 감시·대응을 위한 각계각층 비상대표자회의 및 기자회견'에서 민관합동조사단의 미국 조사활동이 '견학단' '관광단'에 불과한 총체적 부실 조사라며, 수입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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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는 미국 정부인가, 미 축산업체 판매과장인가?"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각계각층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24명이 모여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과 수입위생조건 재협상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수입 중단'이 적힌 피켓을 들고 "광우병 소고기 수입을 즉각중단하라" "현지 조사단을 규탄한다" "재협상에 즉각 나서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강실 국민연석회의 공동대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72% 이상"이라며 "그런데도 검역을 중단하지 못하는 이 정부는 미국 정부인가, 미 축산업체 판매과장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조사단을 보내 광우병 문제를 무마시키려 한다는 걸 국민도 다 안다"며 "정부는 꼼수 부리지 말고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2008년 촛불집회 때처럼 시민들이 힘을 모아 정부가 미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원석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는 "30개월 미만의 미국산 쇠고기만 수입하게 된 건 4년 전 촛불을 든 국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낮에 일하고 밤에 촛불집회에 참석해 국민건강권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당 차원에서도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김종구 민주통합당 대외협력위원장은 "12일 열릴 촛불집회에 박지원 원대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참석할 예정"이라며 "민주당에서도 미 쇠고기 수입 중단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원석 국회의원 당선자는 "19대 국회가 개원하는 즉시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해서 광우병 발병 시 수입중단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향후 활동 일정을 논의했다. 연석회의는 오는 9일과 12일 저녁 각각 청계광장과 서울광장에서 미 쇠고기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16일에는 시민 모금을 통해 신문광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태그:#미국 광우병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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