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희태 전 국회의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실을 시인했다.

<동아일보> 4일자 보도에 따르면, 박 전 의장은 지난 2일 검찰조사에서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선거캠프 직원을 통해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에게 돈봉투 전달을 지시한 혐의를 모두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검찰은 박 전 의장을 정당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박 전 의장과 조정만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의 변호를 맡은 김태영 변호사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지난 2일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강을환)에 제출했다. 조 전 비서관은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재정·조직을 담당했다. 김 변호사는 "답변서는 A4용지 1장 분량으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재판부의 선처를 바란다'는 취지"라고 간략히 밝혔다.

검찰은 박 전 의장이 지난 2008년 6월 H은행에 마이너스계좌를 개설해 전당대회 경선자금을 마련하고 조 전 비서관과 선거캠프 회계책임자를 통해 300만 원이 담긴 돈봉투를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의장은 그동안 혐의를 줄곧 부인해 왔다. 이 때문에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은 오는 7일 예정된 첫 공판부터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박 전 의장은 지난 1일 김 변호사 측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재판이 시작되고 검찰의 공소사실을 보니 재판을 빨리 끝내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변호인 측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 250여 개를 모두 인정한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제출했다.

박 전 의장은 입장 번복과 관련, <동아일보>와 한 전화통화에서 "나는 그동안 혐의를 부인한다는 말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모든 건 변호인이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로써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인물들이 모두 혐의를 시인하게 됐다. 선거캠프 직원을 통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고 의원에게 돈봉투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미 자신의 혐의를 시인한 바 있다. 김 전 수석의 변호인은 지난 4월 2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돈봉투를 고승덕 의원에게 제공했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인정한다"며 "본인이 관여한 부분과 공모관계에 대해서 인정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태그:#박희태, #새누리당, #전대 돈봉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