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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경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당선자
 임수경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당선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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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과 4·11총선 당선자들이 남북교류 재개를 위해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하고 있어 실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번 방문이 실현되면, 최근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교류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주통합당 정청래, 임수경, 홍익표, 백군기 등 국회의원 당선자 4명은 2일 오전 통일부를 방문, 오는 16일 개성공단 방문을 허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통일부에서는 양창석 기획조정실장과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등이 맞이했다.

당선자들은 민주통합당 민생공약실천위원회 한반도평화특별본부 소속으로 1일 오후 인터넷으로 통일부에 방북신청을 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들 당선자 외에도 본부장인 이해찬 고문, 원혜영·문희상 당선자 등 본부 소속 21명이 방북에 참여할 예정이며, 동행을 원하는 다른 의원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열어놓기로 했다. 본부는 조만간 연평도와 백령도도 방문할 계획이다.

통일부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청래 한반도평화특별본부 간사는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파탄난 남북관계와 대화를 복원하자는 차원에서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하려 하며, (방문이 이뤄지면) 그간의 상황을 반성하는 상징적 사건이 될 수 있다"며 "정부가 방문을 막지 말고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지난 2006년 북한의 핵실험 때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에 곧바로 위기에서 벗어나 남북관계가 복원될 수 있었다"며 상호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번 방문에서 북한 사람들에게 남한에도 평화의 지속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당선자들은 이번 방문에서 남북관계가 꼬여있는 상황에서 개성공단 노동자들과 기업인들의 애로상황을 청취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북한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거나 정치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측은 일단 유보적인 상황이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통일에 대한 당선자들의 입장과 애정은 이해하지만 개성공단 방문은 상대가 있는 것"이라며 "최근 북한의 광명성3호 발사와 예상되는 핵실험, 국가원수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험담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돼있고, 특히 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적인 제재가 검토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오는 16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는 만큼 그간 북한이 '좋은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민주통합당과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선자들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도, 북한이 '좋은 선택'을 하지 않으면 허가가 어렵다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정 당선자는 정부가 "실무·기술적으로 16일은 불가능할 수 있겠으며, 조만간 답을 주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북한, 임수경 방북에 반색할 수도 있다"

올들어 국회의원들의 개성공단 방문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와 외교통상통일위 소속 여야 의원 8명이 지난 2월 10일 하루 일정으로 방문한 적 있다.

그러나, 지난달 13일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를 뿌리치고 광명성3호를 발사한 뒤 남북관계가 얼어붙어 있고, 특히 '유연성 장관'으로 불리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마저 "새 유연화 조치의 확대는 더이상 없다"고 천명한 상황이어서 이번 방문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상대가 있다'는 정부 얘기처럼, 북한이 이들의 방북 신청에 동의서를 보내줄지도 알 수 없다.

당선자들은 이번 방문단에 지난 89년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한 이후 '통일의 꽃'이라 불리는 임수경 당선자가 끼어있다는 데 대해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 듯하다.

정청래 간사는 기자들에게 "임수경 당선자가 방문단에 포함된 사실을 알면 북측에서도 반색하지 않을까 한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임수경 당선자도 "지난 2001년 평양에서 열린 8·15공동행사에 참가하는 등 지금까지 3번이나 방북했었다"며 "앞으로 남북관계에서 완충재 역할을 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태그:#임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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