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무료 점심식사를 즐기는 노인들.
▲ 점심식사 무료 점심식사를 즐기는 노인들.
ⓒ 김철관

관련사진보기


122주년 노동절을 맞아 제3노총인 국민노총이 소외노인들에게 무료급식, 무료 의료 검진 등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해 눈길을 끈다.

이날 민주노총은 서울광장에서 '노동법개정 총파업투쟁 출정식'을, 한국노총은 잠실운동장에서 '노동절 기념 마라톤대회'를 개최한 것과 사뭇 다른 국민노총의 '노인 소외계층 봉사활동'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국민노동조합총연맹(이하 국민노총, 위원장 정연수)은 출범 첫 노동절을 맞아 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경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노인 3000여 명을 초청해 무료급식, 무료 의료 검진, 구두닦이 , 안경세척, 영정사진 및 기념사진 등 효실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경운동 노인복지센터 식당에서 정연수 국민노총위원장이 청원(스님) 노인복지센터 관장에게 후원금 증서를 전달했다.
▲ 후원증서 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경운동 노인복지센터 식당에서 정연수 국민노총위원장이 청원(스님) 노인복지센터 관장에게 후원금 증서를 전달했다.
ⓒ 김철관

관련사진보기


이날 '노동절 기념, 효사랑 실천의 날' 행사 인사말을 한 정연수 국민노총위원장은 "옛말에 '효행은 백행의 근본이다'라고 했다. 오늘 특별히 노동절을 맞아 조금 퇴색된 효사상을 앙양하고자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면서 "여기에 계신 어르신들은 가난한 나라를 세계 20위 안에 드는 잘사는 나라로 만든 주인공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이 늘 기쁘고, 늘 행복하고, 늘 설렌다고 생각할 때 건강하고 젊게 살 수 있다"면서 "국민을 섬기며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노동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원(스님)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은 "고령화 사회 소외 노인 문제해결이 시급한 과제인데 국민노총이 노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과 컴퓨터, 양말 등을 후원해줘 고마울 따름"이라면서 "오늘 3000여 명의 노인급식과 건강 검진, 구두닦이, 안경세척 등의 봉사활동에 국민노총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고생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노총 조합원들이 노인 안경세척 봉사활동의 모습이다.
▲ 안경세척 국민노총 조합원들이 노인 안경세척 봉사활동의 모습이다.
ⓒ 김철관

관련사진보기


이승만(SH공사 근무)씨와 아들 이지훈(초 4년) 학생이 함께 노인들에게 냅킨과 음료수를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해 눈길을 끌었다.
▲ 부자 봉사 이승만(SH공사 근무)씨와 아들 이지훈(초 4년) 학생이 함께 노인들에게 냅킨과 음료수를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해 눈길을 끌었다.
ⓒ 김철관

관련사진보기


국민노총 행사에 참석한 임무송 서울지방노동청장도 "노동절을 맞아 국민노총이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을 보니 너무 뿌듯하다"면서 "이 자리를 초대해 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3000여 명의 노인들에게 발아현미밥(국내산)을 비롯해 해물누룽지탕, 돼지갈비찜(국내산) 달래무생채, 배추김치(국내산) 등 무료 점심 식사를 제공했고, 후식으로 베지밀과 요구르트를 나눠줬다.

가락동에서 온 정갑술(89) 할머니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이곳을 찾는다"면서 "오늘 뜻하지 않게 무료 점심식사를 푸짐하게 마련해 줘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방배동에서 온 여규선(91) 할아버지는 "노동조합이 후원해 급식과 음료수를 받게 돼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국민노총이 앞으로도 좋은 일만 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매일 이곳을 찾는 김정임(82, 계동) 할머니는 "남편도 사망하고 아이들도 다 분가에 혼자 살면서 외로움을 느꼈는데, 오늘 노인들을 찾아 즐거움을 줘 고맙다"면서 "일본에서 태어나 14살에 서울로 와 줄곧 살았는데 오늘같이 기쁜 날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노총 자원봉사자들이 구두닦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구두닦이 국민노총 자원봉사자들이 구두닦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김철관

관련사진보기


▲ 국민노총 정연수 국민노총위원장이 배식을 끝낸 그릇을 옮기는 봉사활동 모습이다.
ⓒ 김철관

관련영상보기


이날 자원봉사를 한 박종경 서울메트로(잠실나루역) 과장은 "어렵게 사는 노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니 힘이 생긴다"면서 "돌아가신 아버님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봉사를 했다"고 전했다.

서울SH공사에 근무하고 있고 자원봉사를 한 김하선(여)씨는 "노사화합 차원에서 봉사활동을 나왔다"면서 "노인들이 맛있게 점심을 드시는 것을 보니 봉사를 한 보람이 생겼다"고 말헀다.

이날 부자도 나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이승만(SH공사)·이지훈(운중초 4년) 부자이다. 이들 부자는 시종일관 식사를 마친 노인들에게 냅킨과 음료수를 나눠주는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김현아 서울노인복지센터 영양사는 "국민노총에서 노인들을 위한 많은 후원과 자원봉사자들을 보내줘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국민노총 활동에 무궁한 영광이 있길 바라겠다"고 말했다.

이날 임무송 서울지방노동청장도 봉사활동을 함께 했다. 잠시 휴식시간을 이용해 임 청장이 정연수 국민노총위원장과 김재도 지방공기업연맹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임무송 서울지방노동청장 이날 임무송 서울지방노동청장도 봉사활동을 함께 했다. 잠시 휴식시간을 이용해 임 청장이 정연수 국민노총위원장과 김재도 지방공기업연맹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철관

관련사진보기


한신메디피아 의사가 노인 피 검사를 하고 있다.
▲ 의료봉사 한신메디피아 의사가 노인 피 검사를 하고 있다.
ⓒ 김철관

관련사진보기


국민노총이 노동절을 맞아 소외노인 봉사활동을 나선 이유는 노동단체들이 매년 찾아온 노동절마다 반복되는 길거리 투쟁이나 집회를 하는 것을 보고, 좀 더 보람된 행사를 생각하게 된 것이었다. 노동절이 노동자들만의 권익 쟁취를 외친 행사에서 벗어나 사회 불우한 이웃이나 소외계층과 함께 살아가는 따듯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동운동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정부 최저임금위원인 조동희 국민노총 사무처장은 "타 노동단체들이 노동절을 맞아 집회나 투쟁에 사용한 비용을 국민노총은 소외된 노인들을 위해 사용하게 했다"면서 "앞으로도 사회공헌 사업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서울SH노동조합, 전국환경서비스산업노조연맹 등 국민노총 소속 간부 및 조합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국민노총 위원장인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김재도 전국지방공기업노조연맹위원장, 김영균 전국환경서비스산업노조연맹위원장, 황우섭 KBS공영방송노조위원장 등 국민노총 간부 및 조합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3000명의 노인들에게 무료 점심 식사 및 설거지, 음료수 지원, 의료 지원, 오이 및 양파 다듬기, 후원물품 전달, 구두닦이, 포토촬영, 안경세척 등의 활동을 했다.

▲ 국민노총 봉사모습 1일 노동절을 맞아 국민노총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노인 점심 식사 봉사활동을하고 있다.
ⓒ 김철관

관련영상보기


특히 국민노총의 협조로 의료검진센터인 한신메디피아는 노인들에게 흉부 X-Ray검사, 복부초음파검사, 심전도검사, 혈압, 혈당검사, 의사문진 및 의료상담 등 건강검진 의료지원 봉사활동을 해 노인들의 호응이 컸다.

이날 국민노총은 점심 특식, 데스크탑 컴퓨터 2대, 구두약, 구두솔, 장갑 등 구두닦이 물품, 포토촬영 물품, 양말 등 1000만 원 상당의 후원을 했다. 건강검진센터인 한신메드피아도 건강검진을 위한 의료차량, 장비, 의사, 간호사 등 상당한 물품 및 인력을 지원했다.

한편, 122주년 노동절을 맞아 양대노총은 마라톤대회와 집회를 개최했다. 1일 오전 9시 한국노총은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노동절기념 마라톤대회를 개최해, 청년실업자 및 이주노동자,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대중행사를 펼쳤다.

민주노총은 1일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노동법개정 총파업 투쟁 출정식을 개최해,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법 전면재개정 등을 촉구했다. 이날 박원순 시장도 참석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노동자가 인간다운 조건에서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태그:#국민노총, #노동절 효실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