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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수입중단 조치는커녕 검역중단조차 보류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5월 8일 정부는 주요 일간지엔 "국민의 건강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정부가 책임지고 확실히 지키겠습니다!"라는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광고 내용을 보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습니다 ▲ 이미 수입된 쇠고기를 전수조사하겠습니다 ▲ 검역단을 파견하여 현지실사에 참여하겠습니다 ▲ 학교 및 군대 급식을 중단하겠습니다는 광고를 실은 것입니다.

 

당시 정부는 이 광고와 더불어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광고를 연일 주요 일간지에 실었는데 광고액이 무려 12억 원가량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8년 5월 8일 정청래 당시 통합민주당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런 거짓광고를 싣는데 지난 5∼7일까지 단 3일 만에 7억9000만 원에 이르는 국민의 혈세를 낭비했고, 8일자 광고까지 포함하면 약 1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 2008.05.08 <미디어오늘> "정부, 미 쇠고기 '거짓' 광고에 12억 쏟아부어"

 

피같은 국민세금 12억 원을 들여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거나,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던 MB정부였지만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자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25일 오후 브리핑에서 "국익을 생각해봤을 때, 즉각적인 검역·수입 중단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여인홍 실장은 "그러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정확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30개월령 이상의 젖소고기는 미국에서 주로 가공용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 수입될 가능성 없다"면서 "이번에 발생한 비정형 광우병은 오염된 사료를 통해 전파되는 정형 광우병과는 다르고 산발적으로 발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로써 국민건강권보다는 미국 정부 눈치를 더 살피는 이명박 정부임이 다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또 "괴담" 운운하며 언론이나 누리꾼 탓을 하고 있습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2008년 광우병 쇠고기 논란 당시 정부가 나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신문 광고를 낸 것과 관련해 "광고 문구는 생략되고 축약되는 부분이 있지만 총리 담화에 정확한 내용이 있으니 그 부분을 갖고 국민과 약속을 어겼다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전했습니다.

 

특히 박 대변인은 "국민 건강과 관련된 부분이니 보도를 조심해야 한다"며 "괜히 '인터넷 괴담' 퍼뜨리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적반하장입니다. 2088년 5월 8일자 광고가 축약되었다고 할지라도, 그럼 5월 15일과 16일 문화관광부가 만화로 만든 홍보책자는 어떻게 해명할 것입니까? 2008년 5월 15일 문화관광부는 '정책만화방' [5월 국정소식] "국민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는 홍보 만화를 게제했습니다.

 

바로가기-<"국민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문광부가 만든 만화를 보면 "소를 이용해 만든 이런 제품을 써도 광우병에 전염된대", "수돗물, 공기나 키스로도 전염된대"는 말로 불안해 하자 "근거없는 괴담이란다. 감정적 대응보다는 성숙한 자세로 괴담의 진실을 알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을 등장시켜 "그렇습니다. 국민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습니다"라는 대국민 약속을 합니다. 그러자 한 국민이 "대통령이 대국민 다짐을 하시니까. 이제야 마음이 놓이네요. 국민 건강 꼭 지켜주세요"라고 한다. 그리고 이 대통령은 "예 약속합니다"는 약속을 거듭합니다.

 

이것도 부족했는지 문광부는 다음 날은 16일에도 이 대통령 이름을 직접 등장시키면서 "국민의 건강, 정부가 책임지고 확실히 지키겠습니다"라는 만화 홍보를 했습니다.

 

바로가기 <국민의 건강, 정부가 책임지고 확실히 지키겠습니다">

 

만화를 보면 이 대통령이 '국민 건강'이라는 글귀를 들고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습니다"라고 했고, 정부는 "학교 및 군대 급식도 중단하겠습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가족은 "대통령이 다짐하니까 안심이 되는군", "그러게요"라고 하고, 군인은 "정부만 믿겠습니다"라고 화답합니다.

 

이명박 정권은 이처럼 광고만 아니라 정부 부처를 통해 만화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거듭거듭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미국 눈치를 보고, 인터넷 괴담 운운하고 있습니다. 2008년 5월 때와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괴담은 누리꾼이 아니라 이명박 정권이 퍼뜨리는 것 같습니다. 믿을 수 없는 정부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이명박, #수입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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