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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5일 오후 3시 28분]

새누리당 친박계인 서병수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계인 서병수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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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새누리당 의원(부산 해운대·기장갑)이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4·11 총선에서 4선 고지를 밟은 서 의원은 친박계 핵심인사로 차기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그러나 서 의원은 2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당 지도부가 이미 내정됐느니 하는 루머가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떠나 불필요한 논란으로 원내대표 경선, 전당대회의 과정, 그리고 당과 국민 여러분께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결단을 내렸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 의원은 "새누리당의 원내대표가 돼 정치가 바뀌면 국민의 삶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마음을 다져왔던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새 지도부 내정설로 인해 입장을 바꿨다는 얘기였다.

최근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황우여 원내대표가 당대표로, 서 의원이 원내대표로 내정됐다는 설이 파다했다. 또 최경환 의원이 사무총장,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다시 정책위의장을 맡고 유정복·이혜훈 의원 등이 최고위원이 될 것이란 구체적인 '라인업'까지 나왔다. 이로 인해 당내에서는 친박계가 이미 밑그림을 짜놓고 형식적으로 5·15 전당대회를 치르려 한단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사실이 아니단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새누리당의 이념인 민생을 실천하기 위해선 당의 화합과 단결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당내 '비박(非朴) 진영'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서 의원은 "대선후보로서 손색없는 분들이 당내 여러 분 계시고 그 다양한 생각과 목소리가 우리 당의 경쟁력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그 다양한 생각과 목소리가 상대를 흠집내고 깎아내리는데 사용된다면 우리 당의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당의 대선후보가 되려는 분들은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민생에 집중하고, 당의 화합과 단결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게 비전을 제시하는 선의의 경쟁을 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저의 충심을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친박계 당 좌지우지 인상 주면 박근혜 대선가도에 도움 안 돼"

서 의원은 "친박계 위주로 새 지도부의 라인업이 짜였다는 보도가 불출마 선언에 영향을 미쳤느냐"라는 질문에 "영향을 끼쳤다기 보단, (불출마) 발표시기를 앞당기게 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도 "미리 전화 드릴까 했지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불출마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여러 생각을 했지만 친박 핵심이 전면에 나서 당을 좌지우지한다는 인상을 주면 박 위원장의 대선가도에서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할 것 같았다"며 "친박만이 아니라 당내 누구라도 지금은 국민께 겸손하고 절제하는, 머리를 숙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대표는 21만의 당원들이 뽑는 것이고 원내대표는 19대 당선자들이 뽑는 것"이라며 "이미 내정됐다는 식의 얘기들은 (당원 및 당선자들이) 의사결정할 때 영향을 끼칠 것이다, 친박의 핵심이라는 사람으로서 원내대표 경선에 응하지 않는 게 옳은 것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친박계 유승민 의원이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이 보좌를 잘못 받고 있다"며 친박 일부의 '전횡'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유 의원 나름대로 의견을 피력한 것이지만 귀담아들을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당대표나 원내대표 누구라도 친박 핵심이 전면에 나서선 안 된다는 뜻이냐"는 질문엔 "사람마다 적재적소가 있다, 친박 핵심이더라도 그 사람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면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당대표나 사무총장으로 거론되는 이들도 박근혜 위원장에게 부담이 된다면 본인과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사무총장은 당 대표가 지명하는 직책 아닌가"라며 "선출직 당 대표,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자유로운 의사결정 하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경선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의원이 4·11 총선 공천은 물론, 새 지도부의 라인업까지 짰다는 설에 대해선 "항간에 회자되는 얘기들은 80~90% 사실과 다르다"며 "최 의원이 이런 오해들로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위원장은 이날 대전시당에서 열린 '대전·충남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 "총선이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당내에서 혼란과 분열이 가중되는 것은 국민께 걱정과 불안을 안겨드릴 것"이라며 "민생이 우선되지 않는 정치는 정치가 아니라 자리다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서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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