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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부터 전국 여러 지역에서 여야 후보 간의 접전이 예상되며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4.11 총선이 단독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야권연대로 여소야대 정국을 꿈꿨던 민주통합당은 수도권의 선전에도 결국 여권 텃밭지역에서 선전은 했지만 변화의 바람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참패의 쓴맛을 봤다.

 

충북, 여소야대에서 여대야소로

 

충북 도내 8개 지역구에서 새누리당은 5석, 민주통합당은 3석을 획득했다. '충북당'이라고 일컬어지며 그동안 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던 충북의 정치지형이 '여소야대'에서 '여대야소'로 바뀌었다.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이 도내 전 지역을 석권한 데 이어 18대 총선에서는 전국적으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지지세가 상승가를 치고 있었지만 충북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6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 충북도당의 패인에 대해 수도권대 비수도권 대립격화로 인한 충청권 홀대론, 혁신도시문제 재검토, 세종시 문제 불투명,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건설문제 유야무야, 대운하문제 중앙당차원공약에서 빠지는 등이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약화로 돌변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또한 당시 한나라당 공천파동으로 탈당한 정당인들이 친박연대나 미래연합,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이로 인해 한나라당 지지표가 분산되고 분열되기도 했다. 정책 대결보다는 인물론에 중점이 있었고, 수도권 규제 완화 및 강화, 대운하 찬성 및 반대, 친이와 친박 중 어느 쪽에 서 있는가 등 이슈가 될 만 한 것들을 이분법적으로 지지를 분산시켜 도내에서 한나라당의 패인에 주된 요인을 제공했다.

 

이런 모습은 18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에게 집권세력의 오만함으로 보인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도내에서 다시 '여대야소'로 구도로 바뀐 현재 이 시점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각 당 사무처장은 이번 4.11 총선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이규석 새누리당 사무처장은 "그동안 도내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지역 발전에 있어 도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한 마디로 일을 안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총선을 통해 바꿔보자는 여론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인물로 새로운 지역 발전을 꿈꾸는 도민들의 바람이 이번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처장은 이어 "이번 총선으로 도내에서 새누리당이 다시 다수 의석을 확보하게 됐는데, 앞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한 건의 사항 등 도내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서 국회에서 반영하도록 노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의석수로는 여당이 야당을 앞섰으나 정당 득표에서는 야당이 전국적으로 14만 표 정도 앞섰고, 도내에서도 보수성향과 진보성향간 팽팽한 구도를 형성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표를 합산하면 새누리당과 비슷했고, 청주 상당에서는 홍재형 민주통합당 후보가 정우택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야당 표가 여당 표를 앞섰다. 이번 총선에서 실제 표 동원력은 야권연대가 더 컸다는 분석이다.

 

이런 결과에 대해 이 사무처장은 "총선과 대통령의 표심은 자체가 다르다. 총선은 지역에 대한 염원이지만 대선은 인물론이나 지역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후보를 찍는다"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어차피 세종시를 사수하며 검증을 받았고, 충북의 이익을 위해 소신을 가지고 반영한 것에 대해 지역민들이 피부로 와 닿았기 때문에 그를 찍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당 득표는 야당이 많았다

 

반면 류행렬 민주통합당 사무처장은 "이번 선거는 지역 이슈가 중심이 된 선거가 아니고 지역의 내용 보다는 중앙 이슈가 중심에 있었다"며 "지역 민심이 전국 차원으로 흘러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첫 번째로 크게 작용한 것은 우리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강원도도 마찬가지고 특히 영남은 더더욱 대선 전초전으로 받아 들였다. 대권 주자가 있는 새누리당이 훨씬 더 유리한 게임이었다"고 평했다.

 

류 처장은 이어 "그 와중에도 대권주자 반열에 있는 후보 없이도 우리 지역에서 민주당이 3석을 건질 수 있던 것은 의미가 대단히 있다고 본다"며 "사실상 민주당의 승리는 청주, 청원 등 인구가 밀집돼 있는 곳에서 도시 서민 중산층의 지지로 가능성을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은 충청 지역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가지고 있는 지지도가 상당히 높음에도 완패 당하지 않고 도내에서 3석, 대전지역 6개 선거구 가운데 3석, 충남지역 10개 선거구 가운데 3석(새누리당 4, 자유선진당 3석)을 차지하며 자유선진당은 쇠락하는 반면 새누리당과 함께 약진했다. 더욱이 충남의 경우도 천안과 공주 등 주요 도시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이에 대해 류 사무처장은 "이런 결과는 우리가 대선에 있어서 충청권의 민심이 어디로 지향할지, 도시의 서민 중산층의 선택이 이후에 방향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 하나의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 지역 민심은 정확하게 대권 문제에 있어서도 마냥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 결코 녹록치 않은 상당히 팽팽한 게임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2월 치러지는 18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8개월 남은 지금,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의 대선 출마설이 다시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또한,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구도가 견고해져 다시금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시사주간지 <충청리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류행렬, #이규석, #충청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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