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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불법사찰'이 4·11 총선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통합진보당 권영길 의원(창원성산)은 새누리당에서 주장하는 '특별검사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특검'을 요구하고 있으나 민주통합당은 '특별수사본부' 설치 요구로 맞서는 가운데 권 의원은 '특별법 제정'을 통한 수사를 강조하고 있다.

 

권영길 의원은 4·11 총선 공식선거운동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지역구인 '창원성산'에서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 지원유세를 벌이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근혜 위원장은 야당이 왜 특검을 받지 않느냐고 한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는 "특검은 대한민국 변호사에서 3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1명을 임명한다. 이번 사찰은 어떤 경우인가. 이명박 대통령이 탄핵감이고 수사 대상의 첫 번째 인물이다. 탄핵·수사 대상인데 자기를 수사할 검사를 임명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특검은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수사 대상이 되는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하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박근혜 위원장도 대상이 되는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간판만 바꿔 달았다. 이명박 정부는 재벌의 세금을 제대로 거두지 않았고 오히려 깎아 주었다. 그 돈이 100조 원인데, 그 정도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20년간 등록금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복지를 강조했다. 권 의원은 "1995년부터 무상교육·보육·의료를 강조했다. 재벌한테 세금을 제대로 거두면 된다고 했다. 그때 한나라당은 빨갱이짓이라고 했다. 2002년 대선 때도 무상교육을 외쳤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새누리당은 글자 한 자도 바꾸지 않고, 15년 전에 했던 공약을 그대로 베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복지 공약의 공로는 창원시민 여러분이다. 저를 두 번이나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셨기 때문이다. 저는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무상교육 등을 주장했다.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다. 그 공로가 창원시민한테 있다"고 주장했다.

 

"5월 말로 현실정치를 마감한다"고 한 그는 "2000년부터 창원 성산구 주민으로 살아왔다. 여러분들은 저를 정말로 사랑해 주셨다. 죽는 날까지 그 은혜를 보답하겠다. 마지막 호소다. 권영길 의원을 만들어 준 것처럼 손석형 후보한테 한 표씩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손석형 후보는 "진보정치 1번지의 자존심을 지키도록 하겠다. 권영길 의원의 뜻을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권영길 "당선 가능성 있는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야"

 

이날 오전 권영길 의원은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석형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회견문을 발표했다. 권영길 의원은 지난 2011년 6월 진보대통합을 요구하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번 총선에서는 '창원성산' 지역구에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와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가 출마했다. 진보진영 후보가 2명이 출마하자 권 의원은 그동안 단일화를 바라며 지역 유세를 미루어왔다.

 

이날 유세 때 권 의원은 "지난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만약에 진보진영 후보 둘이 나오면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안타깝게도 두 사람이 나왔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나설 수 있겠나. 누구는 창원을 떠나 한달 간 여행을 가버리려고 하기도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야권단일후보의 승리를 위해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창원성산'에 뛰지 못하고 거제, 부산, 의정부 등 전국을 돌았다. 막상 창원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못해 마음이 찢어졌다"고 덧붙였다.

 

권영길 의원은 "11일 선거는 한국 정치와 한국사회를 가르는 갈림길이다. 야당에서 의원 한 명이 되면 새 흐름을 만들 수 있다. 이곳은 진보정치 1번지다. 여기서 새누리당 후보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명박 정부 심판을 위해서는 4·11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손석형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만드는 게 이명박 정부 심판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세에는 지지자와 시민 등 300여 명이 모였다. 권영길 의원은 손석형 후보, 민주통합당 변철호 전 예비후보와 함께 가음정 시장을 돌며 상인과 주민들을 만나 인사했다. 권영길 의원은 오는 10일까지 손석형 후보 지원유세를 벌인다.


태그:#민간인 불법사찰, #권영길 의원, #4.11총선,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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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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