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고원씨의 총기사건을 보도하는 <오클랜드 트리뷴>의 인터넷 판
 고원씨의 총기사건을 보도하는 <오클랜드 트리뷴>의 인터넷 판
ⓒ 이유경

관련사진보기


2일(미국현지시각)캘리포니아 주의 오클랜드 시 내 오이코스 대학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의 용의자는 43세의 한국계 미국인 고원씨로 알려졌으며, 사건 이후 오클랜드경찰서에 체포됐다고 <오클랜드 트리뷴>은 경찰 관계자의 말을 빌어 보도했다. 같은 날 저녁 오클랜드 경찰서의 조나 왓슨 대변인은 고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 신문은 고원씨가 오이코스 대학에서 간호학을 공부했던 적이 있으며, 이 대학의 설립자이자 현 총장이기도 한 김 종인씨에 따르면 고씨는 현재 이 학교에 등록하고 있지 않다고 전한 바 있다.

총기 사건의 피해자들에 따르면 고씨는 학생들에게 벽을 보고 줄을 서라고 명령했으며, 이들이 고씨의 총을 보고 도망치기 시작하자 고씨는 이들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고씨와 같은 수업을 듣기도 했던 한 피해자는 고씨가 사건 당일 날 나타나기 전까지 수개월간 결석한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오클랜드 경찰은 5명이 현장에서 즉사했고, 나머지 5명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 중 2명은 이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망자와 부상자의 대부분이 학교 정문 근처에 위치한 교실에서 발생했고, 다른 한 명은 학교 행정실에서 총에 맞았다고 전했다. 고씨는 총을 발사한 이후 또 다른 교실로 이동했고, 잠긴 문을 향해 총을 쏘았지만 다행히 이 곳에서는 아무도 총에 맞지 않았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또 다른 목격자는 고씨가 교실에서 다른 학생의 가슴을 향해 총을 쏜 후 교실 안의 다른 학생들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고씨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동안 사건이 발생한 곳 근처의 건물들은 폐쇄됐고, 경찰과 언론사 헬리콥터가 사건현장에 몰려 들었다고 증언했다. <오클랜드 트리뷴>은 경찰이 중무장한 경찰차를 학교 앞으로 이동시켜 학생들과 대학 직원들을 엄호했고,스왓(SWAT)팀이 이들을 피신시켰다고 전했다.

경찰은 고씨가 사건 발생 이후 얼마있지 않아 오이코스 대학에서 약 5마일 떨어진 알라메다 쇼핑몰에서 잡혔다고 말했다. 유명 수퍼체인점인 세이프웨이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고씨가 이 가게의 한 점원에게 자신이 사람들을 총으로 쐈기 때문에 체포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 가게에서 장을 보고 나오던 중 고씨를 본 41살의 리사 리스러는 그가 비니 모자를 썼으며 가게의 경호원과 충돌했으나 수갑이 채워졌을 때는 매우 차분해졌다고 전했다.

고씨에 의한 총기난사는 2일 오전 10시 23분 경에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7명이 사망했고 3명이 부상을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오이코스 대학은 2004년에 세워졌고 이 대학의 모든 교육은 기독교의 영향 하에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이코스 대학은, "기독교적 가치와 영감으로 최고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세워졌으며, 이 대학의 종교적 목적은"모든 성경의 지식과 기독교의 교리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나와있다.

특히, "한국과 한국계 미국 교회의 유산의 가치"를 발전시키고, "매일 성경 공부와 기도를 통해서 개인의 영적 성장을 위해일생을 헌신하는 소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이 대학의 주요 목적이라고 이 대학 웹페이지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 사립대학 교육청에 따르면, 이 대학은 간호학에서는 준학사(2년제 대학 졸업생에게 수여)를, 성서학에서는학사학위, 동약 의학에서는 석사학위, 그리고 성직에 대해서는 박사학위를 수여한다고 < CNN >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여년 간 발생한 이 지역의 총기 사건 중 최악으로 기록됐다.

2일 저녁(미국 현지시각), 오클랜드 경찰서의 하워드 조던 서장은 범인이 43세의 고원(Goh, One)이며, 그가 한국에서 출생했고 이후 미국에서 시민권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고씨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지만, 조던 서장은 고씨에게 전과기록이 전혀 없다고 발표했다.

조던 서장은 경찰이 911 통화기록과 고씨의 사진, 그리고 희생자들의 이름과 사진을 아직까지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트리뷴>은 고씨의 아버지가 사는 곳을 방문했으나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고 전했다. 고씨의 아버지는 오클랜드 시 내 웨스트 레이크 크리스쳔 테라스라는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고씨의 최근 전 주소도 이 아파트 단지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그가 현재 어디 거주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태그:#총기사건, #고원, #오클랜드, #오이코스 대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