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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열기가 뜨겁습니다. 여야 모두 공천 작업이 끝났는데요. 곳곳에서 잡음과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다들 너무 목숨을 건 듯 진지합니다.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말라"는 옛 성현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소셜늬우스 읽으면서 잠시 쉬십시오. 총선은 짧고, 인생은 깁니다.

24회 소셜늬우스 시작합니다~.

['호통' 기자회견 이영호] 원조 '호통' 박명수 바짝 긴장

민간인 사찰 증거를 인멸하라고 지시한 '윗선'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간인 불법사찰이라는 용어는 현정부를 음해하기 위한 음모이고 정치공작이다"며 해명하고 있다.
 민간인 사찰 증거를 인멸하라고 지시한 '윗선'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간인 불법사찰이라는 용어는 현정부를 음해하기 위한 음모이고 정치공작이다"며 해명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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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의 특종(이거 매우 중요합니돠~)으로 민간인 사찰 문제가 다시 화제입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기자회견을 열어 "내가 몸통"이라며 '호통'을 쳤는데요. 많은 시민이 "샤우팅 웅변소년 이영호 쩌네요 ㅋㅋㅋ"(@issuetapa)라며 놀랐습니다.

그런데 어쩌나요? 자신이 "몸통"이라고 호통까지 쳤는데, 아무도 안 믿는 분위기입니다. 게다가 청와대 쪽은 이런 반응을 보였답니다.

"저 사람, 낮술 먹고 기자회견 한 거 아냐?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 인물이 비서관으로 일하며 청와대를 활개치고 다녔느냐는 말이 나올까 겁난다."

청와대가 먼저 '멘붕(멘탈붕괴)'이 온 것 같은데요. 시민들 감정은 어땠을까요? 일단 @sikaon은 "호통 기자회견 보고 빵 터졌다" "그 자리에 억지로 밀려 나온 티가 팍 나는데 '진짜 윗선'은 이 장면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같이 죽겠구나…' 아닐까 ㅋㅋ"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moontong2012는 "이영호는 술에 취한 것이 아니라 권력에 취한 것, 우리는 현 정권에서 적반하장을 너무나 많이 보았지요"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서 해명해야 할 듯한데… "라고 청와대의 해명을 직접 요구했습니다. 이외 누리꾼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이영호 전 비서관 어릴 때 반공웅변으로 상 좀 탔을 듯. 헐~ 총선 직전에 이슈가 되는 것을 이쯤에서 막아보잔 꼼수인 듯한데, 글쎄다! 영호야 미안한데, 몸통은 필요없다. 우린 '머리'가 필요하다." - @mela300
"이영호 기자회견 영상을 보고, 난 쟤가 무슨 독립운동이라도 한 줄 알았다니까. 민간인사찰, 증거인멸이 뭐 대단히 의로운 일인양, 당차고 패기있게 말하는 꼴을 보니, 외려 내가 멘붕(멘탈 붕괴)이 될 것 같았어." - @R2APA

또 이영호 전 비서관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려다 기자와 충돌해 넘어졌는데요. 위로는 못할 망정, 여기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누리꾼이 있었습니다.

"쪽팔릴까? 아플까?" - @fdgag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쪽은 개그맨 박명수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아 진짜, 이영호 기자회견은 아마 역대 최고의 코미디 기자회견이 아닐까 싶다. ㅋㅋㅋ" - @kwangshin00
"2012년 상반기 개그대상을 발표합니다! 안하무인코너 이영호 비서관입니다! 짝짝짝! 유행어로는 '가만두지 않겠다', '내가 몸통이다!', '자료는 지웠지만 증거인멸은 아니다' 등이 있습니다. 호통 개그는 박명수라는 공식을 깨버렸군요.^^" - @eunsoohwang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를 인멸하라고 지시한 '윗선'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마친뒤 회견장을 나서다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부딪쳐 쓰러진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를 인멸하라고 지시한 '윗선'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마친뒤 회견장을 나서다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부딪쳐 쓰러진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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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후보자 공천 논란] 새는 좌우로 날고, 성추행엔 좌우가 없다

사랑에 국경이 없다는 건 일찍이 탁구선수 안재형(한국)과 자오즈민(중국)이 증명했지요. 이번 공천 정국에서 새로 증명된 게 있었으니, 바로 성추행에는 '좌우'도 없다는 겁니다. 여야 모두 여성 비하와 성추행 전력이 있는 후보를 공천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결국 후보자가 공천을 반납했지만, 시민들의 실망이 큽니다.

석호익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지만 "여성은 구멍이 하나 더 있어 남자보다 진화했다"는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하지만 석 후보는 공천은 반납할지언정 금배지를 향한 꿈은 접지 않았습니다. "시민의 심판을 받겠다"며 새누리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경북 고령·성주·칠곡)를 선언했습니다.

그러자 누리꾼 '콘서트간다'(다음)은 "새누리당에 잔류하여, 그 당에 '구멍'이 되어라"라고 제안했습니다. 또 'macro'(다음)는 "이런 X은 인간이 갖는 기본적인 감정인 부끄럽다거나 창피함, 겸손한 반성과 자책감이 없는"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해질녘'(다음)은 "못생긴 여자가 서비스가 좋다라고 하신 분과 정신 수준이 똑같네"라며 '그분' 추억에 잠겼습니다. 하지만 기왕 출마를 선언했으니 "탈락의 맛으로(@k2kl)" 심판하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통합진보당도 여기자 성추행 전력이 있는 윤원석 전 <민중의 소리> 대표를 공천해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진보진영에 실망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ildanun은 "통합진보당에서 쓰는 잣대는 중국산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성추행으로 개망신을 당했다는데 이런 사람을 어떻게 국민 대표로 뽑을 생각을 했는지 참 어이가 없습니다..." - 핵교(다음)

[용산참사 김석기의 '발끈'] "경주 주민도 과잉 진압할 후보"

김석기 후보가 19일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그는 "용산문제로 공천을 줄수 없다는 말을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로부터 직접 들었다"면서 "경찰의 정당한 법집행을 이유로 공천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석기 후보가 19일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그는 "용산문제로 공천을 줄수 없다는 말을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로부터 직접 들었다"면서 "경찰의 정당한 법집행을 이유로 공천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 경주포커스 김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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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철거민을 강경 진압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경북 경주시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습니다. 이에 김 전 청장은 "용산진압은 정당했고, 나는 국민을 지켰다"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이 '경주시민 보호령'을 내렸습니다.

"용산 주민들 강제 과잉진압해서 죽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경북 경주 사시는 분들 꼭 기억하십시오! 지역구 주민들도 과잉진압할 후보입니다! - @Angelino_Kim

또 @saltcandy는 "경주 내려가서 낙선운동 하고 싶은 심경"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진지한 격려의 말도 있습니다.

"김석기. 자네 잘했어. 그런 만용은 부릴 만해. 자네 만용과 오만이 확신에 차 있는 한 무소속으로 출마해봐. 보나마나 낙동강 오리알이지 뭐." - 니기미(오마이뉴스)

한편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후보에게 @welovehani는이렇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19대 국회에서 용산참사 청문회 열릴까봐 겁나는 겁니까? 어떻게든 국회의원 면책특권 받아서 체포를 피하고 싶은 건가요?"

강용석 의원을 생략한 채 소셜늬우스를 쓰려니 뭔가 허전합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닌가 봅니다. @jmpob은 "강용석군 뭐하시나? 박근혜-손수조 선거법 위반했는데 고발 안 하니? 개똥도 약에 쓰려면 안 보인다더니…"라며 그리움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너무 그리워 마십시오. 강용석 의원, 열심히 살고 계십니다! 증거 사진 하나 첨부합니다. 누리꾼들, 수신 거부 하느라 난리 났답니다.

강용석 의원이 서울 마포 주민들에게 보낸 문자.
 강용석 의원이 서울 마포 주민들에게 보낸 문자.
ⓒ 문자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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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수신거부 눌렀다. ㅋ" - @akstksdhd
"열씨미 뛰어, 나도 열씨미 트윗질 할테니~ 그나저나 마포 후보자들 땡 잡았네." - @eensuu
"이정희 대표 사퇴로 우울했는데 이 사람 날 웃게 해준다… 이 사람 참 재미있는 사람이다." - @fiesta2002

처음에 제가 말씀드렸죠?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말자고요. 웃자고 쓴 기사에 너무 정색하며 욕하지 말아주세요~. 소셜늬우스 마칩니다.


태그:#이영호, #박명수, #김석기, #윤원석, #석호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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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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