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돈이 많고, 시간이 남아돈다고 해서 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봉사란 몸에 밴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봉사를 하는 것이 얼마나 지속성이 있어야 하고, 마음속에서 우러나와야만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있다. 

3월 17일(토) 오전 11시부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255-8에 소재한 수원시지체장애인협회 4층에서는 '장애인 점심나누기 개소식'이 열렸다. 이날 장애인 점심나누기 개소식은 1부 개소식과 2부 점심나누기의 순으로 이루어졌으며, 100여 명이 넘는 장애인이 자리를 함께 해 성황리에 마쳤다.

'점심나누기'는 수많은 일들 중 하나

국민의례에 이어 인사말에 나선 최종현 수원시지체장애인협회장은 말했다.

"이 점심나누기 행사가 장애인협회가 올 해 계획하고 있는 수많은 일들 중하나일 뿐이다. 장애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점심을 나누면서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점심나누기는 점심을 먹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이 자리에서 대화를 통하여 필요한 것들을 알게하고, 그로 인해 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알 수 있는 자리로 만들겠다.

오늘 장애인 점심나누기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신 분이 있다. 수원에서 많은 봉사를 하고 있는 화홍리더스에서 주방기기 일체를, 수원공고 총동문회에서 쌀200kg을, 그리고 수원월드컵컨벤션웨딩홀에서 오늘 짜장 소스와 김치를 후원해주셨다. 이 외에도 오늘 행사를 위해 화홍리더스 회원들과 수원시지회 회원들이 많은 도움을 주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들이 점심나누기를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그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수원이 오성석 노인장애인과장은 축사를 통해 "노인장애인과는 장애인들과 노인분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연구를 하는 부서이다. 오늘 이렇게 점심나누기 행사에 참석하여 보니, 이런 분들이 이 사회에 많이 계셔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정말로 사회의 귀감이 되시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로 인해 우리사회는 더 따듯해 질것"이라고 했다.

화홍리더스와 MOU 체결

화홍리더스 김효식 회장의 간단한 인사가 끝나고, 수원공고 총동문회(회장 황근순)에서 쌀 200kg의 기증식에 이어, 김효식 화홍리더스 회장의 주방기기 일체 기증식, 그리고 수원지체장애인협회 최종현 회장과 화홍리더스 김효식 회장의 MOU 체결이 있었다.

화홍리더스의 김효석 회장은 "우리 화홍리더스는 봉사단체입니다. 현재 회원이 150명 정도가 되는데 받은 만큼 베푼다는 생각으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김장나누기와 소외계층 돌아보기 등을 꾸준히 했으며, 앞으로 저희들의 목적은 장학재단 설립입니다. 그동안 저희 회원들이 납부한 회비 20% 정도를 저희가 봉사를 하는데 사용하려고 하며, 저희는 아마 3년 안에 장학재단을 설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학재단 설립을 위한 준비도 이미 마친 상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봉사란 단발성으로 끝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그것이 진정한 봉사가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 수원지체장애인협회와 MOU 체결을 한 것입니다"라고 했다.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할 것이라는 문구가 아니라도, 끊임없이 봉사를 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음식을 드시면서 흥겨운 노래 한 자락을 즐기는 사람들. 아마도 이런 모습이 옛날부터 전해진 우리의 본 모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