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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지역을 여행하는 동안 내가 머무는 한 마을에서 아기가 태어났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동네 주술사는 아기 집으로 가서 아기가 오래 살기를 기도했고, 근처 사찰의 라마승도 와서 아기가 오래 살도록 아기 팔에 각종 실타래를 묶어주고 기도했다. 동네 사람들 역시 아기 집 앞을 지나면서 축원의 말을 해주고 갔다. 주술사와 라마승이 다녀간 이후에야 가족들은 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

 

가족들이 아이를 만나기도 전에 왜, 주술사부터 아기 집으로 달려갔을까? 그 이유는 2011년 유니세프 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네팔에서는 아이가 한 살이 되기 전에 사망하는 수가 1000명당 45명에 달한다. 지속적인 국제사회 노력으로 많이 줄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한 살이 되기 전에 많은 아기가 각종 질병과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고야 만다. 한국 아기들이 1000명당 4명이 사망하는 경우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부모들은 신생아를 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네팔 고산지역의 일교차와 각종 질환으로 아기들은 한 살 생일도 맞기 전에 부모들은 아기들을 가슴에 묻어야만 한다. 내가 머무는 마을에 태어난 아기 집 역시 3명의 아기가 1살이 되기 전에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서울에 애오개역이 있다. 이 역의 유래를 살펴보면 조선시대 아기 무덤이 많아 붙어진 이름이라고 전해온다. 아이를 잃은 엄마들이 아기한테 다시 돌아오라고 울었다는 전설도 남아 있는 지역이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아기가 태어난 집 앞에 금줄, 백일, 돌잔치를 성대하게 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영아 사망률이 매우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아사망률이 높은 네팔도 아기가 막 태어난 집에는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고, 한 살 생일을 성대하게 치른다.

 

유니세프가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200만의 아기들이 태어나자마자 사망하고 400만의 아이들이 태어난 지 한 달 안에 사망한다고 한다. 2011년 영아 사망률이 높은 국가들을 보면 전쟁, 분쟁으로 의료지원을 받지 못하고 고산지대에 있어 저체온증으로 영아 사망률이 높은 국가들이다.

 

북한도 영아 사망률이 높은 국가에 들어가는데, 탈북자의 증언들을 살펴보면 추운 겨울에 아기가 태어났을 때는 방안에 비닐을 치고 연탄을 피워 아기의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노력한다고 한다.

       

   2011년 영아 1000명당 사망률

 

   앙골라 176

   아프카니스탄 149

   니제르 112

   말리 111

   소말리아 106

   북한 27

 

아기들이 하늘이 별이 되지 않고, 주어진 생명을 다하도록 지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수 있도록 지구촌의 공동대응이 필요할 때다.

덧붙이는 글 | 방글라데시 난민과 티벳 난민을 돕는 지구촌마을 
www.facebook.com/glovillnet, http://glovillnet.tistory.com/


태그:#지구촌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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