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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최근 30여 구의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것과 관련 오늘(6일) 오후 한 동물보호단체가 동물보호 활동가인 집 주인 H씨를 '동물 수십 마리를 방치하여 죽인 혐의로 동물보호법 위반 및 사기(입양 및 임시보호 사기, 또는 중랑구 포획진행 업무 중 사기) 등의 혐의로 마포구에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동물사랑실천협회(이하 동사협)는 6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30평대 아파트에서 100여 마리 이상을 방치하여 굶어 죽거나 전염병에 걸려 방치된 채 죽어간 고양이 사건이 발생했다'며 관련 고발사실과 함께 동영상 그리고 사진 등을 공개했다.

동사협이 공개한 H씨 집 냉동실에 보관되어 있던 고양이 사체
 동사협이 공개한 H씨 집 냉동실에 보관되어 있던 고양이 사체
ⓒ 동사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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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사랑실천협회 "동물구조자로 위장한 '애니멀호더'"

동사협은 '냉동실에 무려 30여 구의 고양이 사체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H씨가 동물보호 활동과정에서 보호하게 된 고양이를 방치해 죽게 한 후 냉동실 등에 이를 보관했다고 주장했다.

동사협은 H씨의 행위와 관련해 "고양이 카페에서 활동하던 초창기에 본인의 30평대 아파트에 데리고 있던 고양이는 약 50여 마리였으나, 그 후 그 수가 점차 늘어나 현재 평균 100마리 가량의 고양이를 데리고 있다. 그러나 쉴 새 없이 새로운 고양이가 들어오고, 방치로 인한 영양실조나 전염병으로 계속해서 죽어나가기 때문에 고정적으로 오래도록 생존해 있는 고양이는 거의 없으며, 본인조차 정확히 몇 마리를 데리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체들이 급격히 증가하자 냉동실에 방치하여 당시 발견된 것만도 30여 구가 되며, 고양이 배변용 플라스틱 통과 이불 속, 모래 더미 속 등 곳곳에서 사체가 발견되었다"고 주장했다.

동사협은 "이웃 주민들은 악취로 인해 살 수 없다며 잦은 민원을 제기하였고, 급기야 최근에는 사체가 부패하는 듯한 냄새와 구더기까지 들끓어서 살 수 없다는 제보를 해와 박소연 대표가 경찰에 이를 알려 경찰이 문을 따고 들어가 처음 공개되었다"고 밝혔다.

동사협은 계속해서 "협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1년 11월경 H씨는 고양이 일부만 빼돌린 채 갑자기 집을 비우고 사라졌고, 미처 옮기지 못한 수십 마리의 고양이들은 모두 질병으로 또는 굶어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동사협은 또한 "그의 아파트는 이미 배설물로 뒤덮여 자체적으로 생겨난 구더기와 파리가 들끓고 있었고, 이웃 주민들은 엘리베이터도 사용하지 못하는 등 악취로 고통받아 왔으며, 2011년 여름부터는 아랫집과 앞집에서 구더기가 발견되기까지 하였다. 악취 외에도 매일 밤 괴상한 소음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주민도 있다. H씨는 자신의 집 문 앞에 CCTV를 설치하여 주민들을 감시하고 경찰에 고소하는 등 이웃과의 소통을 일체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양이 배설물이 가득 쌓여있는 모습이라고 동사협이 공개한 H씨의 아파트 내부 모습
 고양이 배설물이 가득 쌓여있는 모습이라고 동사협이 공개한 H씨의 아파트 내부 모습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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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동사협은 "(6일 날짜로) H씨를 동물 수십 마리를 방치하여 죽인 혐의로 동물보호법 위반 및 사기(입양 및 임시보호 사기, 또는 중랑구 포획진행 업무 중 사기) 죄로 마포구에 고발장을 제출키로 하였다"고 밝혔다.

동사협 박소연 대표는 오늘(6일) 오후 기자와 한 통화에서 "지난달 중순경 관련사실이 제보가 되어 조사한 내용이고 경찰은 지난달 22일 집을 뜯고 들어가 조사한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H씨의 아래층에 살고 있는 주민 A씨는 오늘 기자와 한 통화에서 "H씨와 갈등은 1년 남짓 되었다"면서 "고양이를 옮기기 전 H씨가 새벽까지 청소한다고 소음을 발생시켜 잠을 설친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지금도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주장했다.

H씨 강력 부인 "리모델링 위해 집 비워... 고양이는 다른 곳에 보호"

H씨가 지난해 마포구 망원동 아파트에서 고양이를 옮긴 후 보호하고 있는 사무실의 현재 모습이라고 공개한 사진이다. H씨는 자신의 블로그 글을 통해 현재 보호하고 있는 고양이 숫자는 58~60마리라고 주장했다.
 H씨가 지난해 마포구 망원동 아파트에서 고양이를 옮긴 후 보호하고 있는 사무실의 현재 모습이라고 공개한 사진이다. H씨는 자신의 블로그 글을 통해 현재 보호하고 있는 고양이 숫자는 58~60마리라고 주장했다.
ⓒ H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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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협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H씨는 강하게 반발했다. '작년 10월 거실에 물이 들어와 리모델링하기 위해 집을 비워둔 상태이고, 보호하고 있던 고양이들은 다른 장소로 옮겨 안락하게 보호하고 있는 중인데도 동사협이 자신들에게 반대해 뛰쳐나간 후 활동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를 과장해 확대 왜곡하고 있다'는 것.

H씨는 "동물구조 하는 분들에게 물어보기 바란다"면서, "고양이 구조는 매우 어렵고 특수한 경우들이 많이 벌어진다. 따라서 제가 구조하는 과정에서도 죽은 고양이를 받아든 경우도 많았다.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이런저런 이유로 부실한 상태였던 아이들(고양이)이나 체력이 안 좋아 죽은 아이들을 빨리 묻지 못하고 보관한 것뿐이다. 날이 풀리면 시골집에 묻으려고 하다가 빨리 못한 것인데 이는 법에 위반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H 씨는 계속해서 "100마리를 키우거나 방치한 적은 결코 없다"면서, "제가 활동하고 있는 카페에 올린 작년 저희 집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열 몇 마리 정도였을 뿐이고 가장 많을 때에도 40여 마리 남짓이었다. 집이 지저분한 것은 앞에서 얘기했듯 작년 10월 거실에 물이 들어와 신문지를 깔아 놓았던 상태이기 때문이고 이 직후 집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비워둔 상태이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H씨는 마지막으로 "고양이를 방치하거나 냄새 등으로 이웃주민에게 피해를 준 사실도 없다"면서, "문제가 있다면 빨리 치워달라고 얘기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인데 언론사들을 동원해 이슈화 시키는 게 더 문제다. 집에 음식 배달하는 분들도 드나들고 했는데 사람이 살 수 없는 정도였다면 벌써 문제가 생겨도 생겼을 것이다"라며 동사협의 주장을 반박했다.

덧붙이는 글 | 신문고뉴스에는 7일 오전 기사배치될 예정입니다.



태그:#애니멀호더, #동사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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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는 굴러가는게 아니라 뛰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물칸도 없을 수 있습니다. <신문고 뉴스> 편집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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