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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호(40)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 부평'을' 예비후보는 당 안에서 '차세대 리더'로 분류된다.

 

농부의 아들로, 지금도 농번기엔 짬짬이 부모가 농사를 짓는 서산으로 내려가는 김 예비후보는 초등학교(성연초) 어린이회장, 중학교(성연중)와 고등학교(서령고) 학생회장을 맡기도 했다. 인천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1995년 굴업도 핵 폐기장 반대운동을 하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에 앞서 그는 안면도 핵폐기장 반대 운동 때에도 서령고 학생회장으로 친구들을 이끌고 참여했다. 그는 부평에서 10년 넘게 쌓아온 진보정치의 역량으로 이번 19대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주민들을 만나면 진보당 소속 강병수 시의원과 김상용·이소헌 구의원을 칭찬한다. 이들은 진보의 가치와 풀뿌리민주주의를 살리고 있다. 이들에 대한 지지와 성원은 바로 진보당의 지지와 성원으로 이어진다. 자력으로 이번 선거를 돌파할 준비가 돼 있다."

 

김 예비후보는 19대 총선에 대해 "사회 양극화와 남북관계 악화, 서민경제 파탄, '강부자' 정권과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 진보적 권력교체기가 될 것"이라 주장했다. 다음은 김응호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한국지엠을 포함한 부평수출공단이 위치한 부평은 전통적으로 노동자 도시로 야권 성향이 강한 도시다. 이런 부평에서 김 예비후보는 한미FTA 찬성파로 알려진 통합민주당 홍영표의원과 일전을 준비 중이다.

 

- 이번 총선을 어떤 선거로 보는가?

"이번 총선은 진보의 가치가 확장되는 진보적 권력교체기에 있다. 또한 양극화를 초래하고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이끈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의 장이다. 이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말 그대로 '꼼수'가 많았다. '비비케이(BBK)' 사건을 비롯해 개발을 통한 부의 분배라는 뉴타운 공약까지, 특히 굴욕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양극화 심화를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

 

-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는가?

"새누리당은 의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하지 않았다. 일방독주는 자신의 지지층인 대기업과 특권층만을 위한 정책을 낳았다. 문제는 의석 수에서 밀린 민주당이 정책 혼선과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데 있다.

 

제1야당으로 여당에 대한 대응과 자기 정당에 맞는 정책적 중심 등이 부족했다. 진보당은 소수 야당으로 (민주당과) 정책연대를 통해 진보적 가치를 실현했으나, 부족한 면이 적지 않았다. 진보진영이 대통합으로 더 큰 진보를 준비하고 있다."

 

- 2009년 부평<을> 재선거에 이어 두 번째 출마다. 어떤 마음인가?

"2009년 출마는 개인적으로 준비가 부족했다. 정당정책이 분명한 당의 요구가 강했다. 이번 선거는 부평지역 당원들과 함께 준비 중이다. 부평<을> 재선거 때 여야는 중앙당의 힘이 총집중됐다. 국회의원이 동책을 맡아 활동할 정도였다. 이번 선거는 차․포 떼고 치르는 선거다. 여야 후보의 진검승부다. 자신 있다."

 

- 야권연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야권연대의 핵심은 민주당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의 문제다. 민주당도 양극화를 초래했고, 비싼 등록금과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추진한 정당이다. 최근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 문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 보수언론의 종합편성채널 진출에서 새누리당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이 진보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자신의 기득권을 어떻게 내려놓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인천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의 모범을 보였다. 당시 부평지역만 놓고 보면, 진보당이 세력을 구축하고도 국민적 요구에 맞게 민주당에 양보했다. 그래서 부평지역 전 선거구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진보당에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은 양보해야 한다. 보수언론과 정치권에 의해 진보적 가치가 왜곡됐는데, 진보적 가치를 직접 주민들에게 설득하고 알릴 기회다."

 

- 현역인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어려워 보이는데.

"선거 연대와 관련해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인천의 경우 시당 차원에서 야3당과 '시민정치행동' 등이 논의하고 있다. 지역구에서 논의는 장담할 수 없다. 다만 개인적 생각으로 시당 차원의 호혜존중의 원칙에서 선거 국면이 열릴 수 있다고 본다. 최소한의 공정한 경쟁이 필요하다. 현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선 야권연대가 필요하고,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 홍영표 의원에 대해 평가한다면?

"홍 의원은 민주당 노동위원장으로 한진중공업 사태와 한국지엠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노력했다. 구제역 파동 때에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열심히 활동했다. 하지만 굴욕적 통상조약인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관련해 얼마 전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독소조항을 잘 몰랐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해 실망을 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은 굴욕적 통상조약일 뿐 아니라, 양극화를 극대화하고 사법주권을 침해하는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정권과 의회권력 교체를 위해 야권연대가 필요하지만, 누가 어떻게 잘 심판하는가도 중요하다."

 

-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는데, 민심은 어떤가?

"부평지역엔 진보당 소속의 강병수 시의원과 김상용․이소헌 구의원이 있다. 풀뿌리민주주인 지방의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이에 대한 평가가 좋다. 통반장들이나 주민자치위원들까지 이들이 골목길 민원도 꼼꼼히 챙겨주고 있다고 좋아한다. 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주민들이 진보당의 가치와 정책을 조금씩 알아가고 계신다."

 

- 지역 현안과 공약을 밝혀 달라.

"부평미군기지(이하 캠프마켓)는 구도심 부평의 균형적 발전과 함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올바른 활용 방법을 도출하는 데 시민들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는 자급형 도시가 돼야 한다. 부평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부평공단 활력을 위한 구조 고도화 사업과 젊은 층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한국지엠을 포함해 부평·청천농장까지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부평·청천농장엔 노동 여건이 열악해 제대로 된 샤워시설조차 없다. 생활의 문제와 함께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부평경찰서가 조만간 이전하게 되는데, 이 공간에 노동자 복지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세번째는 굴포천 상류 복개구간 복원과 함께 서부간선수로의 생태적 복원이다. 여기다 장기적 계획으로 청천천과 산곡천도 살려 부평의 생태와 문화를 복원해 살맛나는 부평을 만들어야한다.

 

부평구의 열악한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세법을 바꿀 계획이다. 지자체의 재정 여건은 심각한 수준이다. 어떤 정치인은 국가에서 특별교부금을 얼마 가져왔다고 현수막 내걸지만, 재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자치구의 세원을 더 확보해야 한다.

 

서울지하철7호선 추가연장 구간 조기 개통과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인하도 추진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요구가 크다. 7호선 추가 조기 개통은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낙후된 산곡 청천동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소상공인을 위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를 법제화할 것이다. 또한 부평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혁신학교 모델도 추진하고, 교육비 절감을 위해 학원비 상한제 입법도 적극 추진하겠다."

 

- 당선 가능성은 얼마나 있는가?

"새누리당과 '일대일' 대결구도만 만들어지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과 내가 어떤 단일화를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하다. 진보당의 역량으로 민주당을 이기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옛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부평을 바꾸기 위해 10년 넘게 활동해 왔다.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과 삼화고속 파업 타결 등을 비롯한 노동현안뿐 아니라, 부평미군기지 반환운동에 이어 환경조사 촉구까지, 열심히 해왔다.

 

또한 매우 열악한 부평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부평희망네트워크를 만들어 꾸준히 활동했다. 특히 갈산·부개·삼산동에서 대형유통재벌에 맞서 상인들과 함께 열심히 싸워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을 막아냈다. 아울러 진보당 지방의원들이 성실하게 활동했고, 정책적으로도 대안 정당의 모습을 보여 왔다. 승리를 만들어 내는 기반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통합진보당, #김응호, #홍영표, #한미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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