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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말해주지 않는 불편한 진실〉
▲ 책표지 〈언론이 말해주지 않는 불편한 진실〉
ⓒ 북스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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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의 원인이 이산화탄소에 있지만 인간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바닷물 속에 녹아 있는 이산화탄소라는 주장도 있다. 러시아 자연과학원 해양학 과학자 올레그 소로크흐틴(O.G.Sorokhtin)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이산화탄소 증가가 미미한 수준이고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거의 주지 못한다고 한다. 그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이산화탄소라는 온실 효과 이론에 역설적인 '샴페인 효과' 이론을 내놓았다."(297쪽)

이는 지구 온난화 주범이 인간이 품어내는 온실가스 때문이라는 것과 다른 주장이다.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생뚱맞은 견해다. 그러니 왠지 그런 의구심도 품을 만하다. 이산화탄소를 자유롭게 배출하고, 환경오염에 구애받지 않고자 초일류 기업들이 과학자를 대동하여 선동하는 주장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온난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런 주장을 펴기 때문이다. 이른바 온난화 주장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IPCC 단체의 출발이 1986년 챌린저호 폭발사고로 예산을 삭감당한 미 항공우주국과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1995년 IPCC의 2차 보고서를 토대로 교토의정서가 채택되었다지만 그곳의 기후 전문가들은 소수였고, 가설 단계에 있는 내용을 언론을 통해 사실처럼 유포시켰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박종성의 <언론이 말해주지 않는 불편한 진실>(북스코프·2012)에 들어 있는 내용이다. 그는 세계사에 드러나 있는 양극화·분쟁·종교·민족·환경·질병 등에 대해 사건의 이면 속에 숨어 있는 배경을 파헤친다. 그것은 사건의 실체는 삭제한 채 그저 겉모습만 보여줬던 언론의 태도와는 다른 측면을 제공코자 하는 뜻이기도 하다.

"사건은 결코 우연히 발생하지 않는다. 어떠한 사건이든 원인이 있다. 전 지구적인 관심사라면 더욱 그렇다. 사건은 하나지만 그것을 둘러싼 배경은 하나가 아니다. 그것이 생기게 된 이유를 알지 못하면 실체를 파악할 수 없다."(머리말)

그가 밝히고자 하는 실체에 비추어 보면 소말리아 해적선도 마찬가지다. 언론에서 보여주는 것만 보면 그야말로 소말리아 해적선은 국제적인 전쟁범죄집단이다. 어선을 납포하고 인질로 돈을 요구하고, 심할 경우 살해도 불사하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할 도리가 아닌 것이다.

그런 견해는 그 누구에게도 타당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속내를 한 꺼풀만 벗겨내 들여다 보면 그들이 해적질을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듯이 소말리아 해적들은 본래부터 해적질을 한 건 아니었다. 그들을 해적으로 불러낸 것은 그곳의 인근 바다에 유해 쓰레기를 투기하고 불법조업을 한 외국의 어선들이었다. 소말리아 어민들이 그들을 방어하고, 자신들의 자원을 지키기 위해 뭉쳤는데, 그것이 점차 해적질로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유해 쓰레기 투기와 동시에 외국의 저인망 어선들은 소말리아 연근애에서 불법 조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매년 3억 달러어치의 참치, 새우, 가재 등을 잡아 갔으며 이론 인해 이전에 소말리아 어민들의 차지였던 어족 자원들은 고갈 상태에 이르렀다. 전근대적인 어업에 종사하던 소말리아 어민들에게 기술과 자본을 갖춘 상업 어선들은 경쟁 상대가 될 수 없었다."(62쪽)

어떤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지 않는가? 그만큼 일반인은 언론에서 보여주는 것만 보고 맹신하는 경향이 짙다. 그것은 세계화의 흐름 속에 놓여 있다는 한미FTA도 결코 다르지 않고, 종교와 환경과 질병에 관한 이면들도 분명 그렇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언론에서 밝혀주지 않는 진실들을 속살 깊이 들여다 보길 바란다. 그를 통해 균형감각을 찾는다면 지금도 발표되고 있는 세계사의 사건들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드러내는 언론 보도도 한 번 쯤 생각하고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언론 보도의 겉모습은 모두가 진실이지는 않다고 말이다.


언론이 말해 주지 않는 불편한 진실 - 양극화.분쟁.종교.민족.환경.질병

박종성 지음, 북스코프(아카넷)(2012)


태그:#언론보도, #소말리아 해적선, #지구 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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