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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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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전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대표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를 정면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7일 의원총회에 앞서 "의원총회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할 예정"이라며 돌린 보도자료에서 "현재의 공천 심사 구조가 2008년 '공천학살' 때와 너무 유사해서 걱정"이라고 비판하면서 "당시 공심위(공천심사위원회)를 포함해서 공천과정이 특정 계파를 중심으로 움직여서 결국 친박 학살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08년 18대 총선 때 당시 이방호 사무총장 등 친이(이명박계) 주도 공천과정에서 김무성 의원 등 친박(박근혜계)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공천학살'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 전 대표는 "그래도 그 때는 친박인 강창희 의원이 공심위에 포함되어 있었고 최고위원회의에도 친박 최고위원 세 분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그런 배려도 없다. 위험한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비대위나 공천위(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 친이나 반박근혜 인사가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정 전 대표는 계속해서 "비상상황을 명분으로 해서 반대세력을 몰아내는 공천학살을 하면 안 된다"며 "공천은 선거 승리를 위해 하는 것이지, 특정인의 향후 입지를 고려해서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박이든 친이든 경쟁력이 있는 사람에게 공천을 줘야지, 선거후 비판세력을 없애겠다는 생각에서 공천을 하면 결국 당도 어려워지고 그것을 주도한 사람도 망하게 된다"고도 했다. 박근혜 위원장 쪽에서 총선 이후 대선 후보 경쟁 구도를 감안해 반대세력, 정확히는 '친이계'에 대한 '공천학살'을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 전 대표는 "벌써 살생부가 돌아다니고, 사무처의 자료가 언론에 나가고 하는 것이 심상치 않다. 공천에서 떨어지더라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는다고 하는데 이것은 벌써 공천이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고 그 '근거'를 내세웠다.

"비대위 소통 안 해... 이러니 당 지지도 안 오르는 것"

비대위의 의사결정 구조, 즉 당내 민주화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당명 개정을 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것보다 중요한 문제가 바로 당내 민주화 문제"라며 "당명 개정에 대한 논란도 여기서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비판받는 이유가 인사를 제대로 못 하고, 소통 안 하고, 정치를 무시하고, 잘못해도 사과 안 하는 점 등인데 비대위가 바로 이러한 잘못을 똑같이 되풀이하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계속해서 비대위에 대해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소통하지 않고, 밀어붙이면서 쇄신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비대위가 비판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러니까 비대위가 열심히 한다고는 해도 당의 지지도가 안 오르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태그:#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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