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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확정지은 후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미트 롬니.
 승리를 확정지은 후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미트 롬니.
ⓒ CNN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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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오후 4시 30분]

롬니, 프로리다주 프라이머리에서 승리

1월 31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펼쳐진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개표결과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승리했다고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현재,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미트 롬니46.4%, 뉴트 깅그리치31.9%, 릭 샌토럼13.4 %, 존폴7%의 득표율로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대승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미트 롬니는 승리가 확정된 직후 지지자 앞 연설을 통해 " 우리는 8월 바로 이 자리 전당대회에서 최종 승리할 것"이라고 한껏 고무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이제 오바마는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신 : 오후 1시 36분]

미국 언론, 롬니 대승 예측

1월 3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펼쳐진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출구조사 결과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승리했다고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현재, 개표가  50% 진행된 가운데 미트 롬니48%, 뉴트 깅그리치31%, 릭 샌토럼13%, 존폴7% 득표율을 보이고 있어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의 대승이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경선에서 특히 토론회에서의 부진을 보이며 두자리 수 이상의 차이로  패배했던 미트 롬니가 이번 플로리다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아이러니 하게도 뉴트 깅그리치의 토론회 참패에 기인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후보 운명 가르는 미 대선 토론회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플로리다 승리는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후보 토론회에서 승기를 잡았던 깅그리치는 이번엔 플로리다 후보 토론회에서 참패를 당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열린 CNN주최 토론회에서 개인의 사생활 관련 질문을 묻는 사회자에게 "그게 전국민이 보는 우리 토론회의 주제냐"라며 관제언론의 태도라고 강하게 밀어붙이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절호의 승기를 잡았던 깅그리치는 이번에도 똑같은 전술을 구사하다 참패를 당했다.

선거전 26일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CNN주최 마지막 후보토론회에서 역시 사회자가 "스위스나 게이먼 군도의 계좌를 가진 롬니 후보는 안 된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물음에 깅그리치는 똑같이 "그것은 난센스 질문"이라고 윽박지르며  강성 이미지를 구현하려는 전술을 펼쳤다.

그러나 이내 사회자는 "이것은 내 이야기가 아니고 당신이 오늘 한 아주 중요한 주장이다. 당신은 여기에 대해 (국민 앞에) 설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쏘아 부치자 이내 답을 못하고 "내가 한 이야기는 맞다"라며 머뭇거리다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토론회 초반부터 벼랑 끝으로 떨어지고 만 것이다.

토론회 이후 깅그리치는 각종 연설과 인터뷰를 통하여 롬니의 도덕성을 맹비난하고 나섰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기는 건 불가능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프라이머리 개표결과를 속보로 전하고 있는 CNN
 미국 플로리다주 프라이머리 개표결과를 속보로 전하고 있는 CNN
ⓒ CNN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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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의 출구조사 결과 투표자의 82%가 후보자들의 토론회가 자신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보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선거는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이미 검증된 '후보 TV토론회"의 위력을 실감나게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차별화를 위한 내부 공격은 공화당에 부메랑?

깅그리치는 플로리다 경선 막판 중도 사퇴했던 전 공화당 대선 주자였던 허먼 케인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 내면서 자신이야말로 보수층과 민심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썼지만 별 소득이 없는 걸로 나타났다.

소위 기득권 세력(Washington establishment)과의 차별화를 강조하면서 이른바 풀뿌리 보수층(grass-roots conservatives)을 파고 들어가려는 전략을 쓰고 있지만 그 자신 역시 기성 공화당 정치인 출신으로 과거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 탓에 오히려 내부의 엄청난 공격에 부딪히고 있다. 이는 앞으로도 그의  대선 레이스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미 미트 롬니 지지를 선언하며 깅그리치를 공격하고 있는 존 메케인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깅그리치의 최근 "달을 식민지화하겠다"는 우주정책을 비꼬면서 "깅그리치는 달에 보내고 롬니는 백악관으로 보내야 한다"고 조롱 섞인 비난을 펴붓고 있는 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1996년 미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밥 돌' 전 상원의원 역시 최근 반 깅그리치 전선에 합류하면서 성명을 내고  "그가 11월에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은 재앙일 뿐이다. 그는 충고를 듣지 않는 독단이므로 공화당원들은 그가 후보가 되게끔 투표해서는 안 된다"고 혹평했다고 <워싱톤 포스트>는 전했다.

깅그리치는 이대로 몰락하나?

그러나 이번 깅그리치의 실패를 그의 선거 레이스 전체의 몰락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그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선거의 승리를 차지하면서 자금 문제에도 숨통이 트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29일(현지시각) 깅그리치의 자금줄로 알려진 카지노계의 거물인 '셀돈 아델손'에 관한 장문의 기사를 실으면서 그를 후원하는 자금력 또한 만만치 않음을 보도했다.

깅그리치 역시 플로리다 패배에도 "끝까지 갈 것이며 결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은 점점 가열되는 집안 싸움이 더욱 생채기만 건드려 오바마만 좋게 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깅그리치에 비판적이며 롬니를 지지하는 존 메케인 전 공화당 후보도 <NBC>와의 인터뷰에서 "레이스가 진행될수록 우리가 이득 보는 것보다는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재벌이자 유력한 정치인인 도날드 트럼프 역시 "매우 유치한 레이스(nasty race)이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증오만 가득한 수준에서 결국 후보가 정해지더라도 서로 상처 줄 가능성이 있다"라고 힐난했다고 <CBS뉴스>는 전했다.

플로리다 주는 승자 독점원칙에 따라 승자인 롬니가 대의원 50명을 독차지하게 되었다 아직 경선 초기이므로 과반(1144명)에는 훨씬 못미치는 숫자이지만 워낙 초기부터 과열된 싸움을 펼친 결과이므로 미트 롬니의 대세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뉴트 깅그리치의 부활과 몰락(?)에서 보듯 아직 여러 변수들이 남아 있어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10개 주에서 동시에 열리는 이른바 '수퍼화요일'이라 불리는 3월 6일 경선이 최대 절정이 될 듯하다.


태그:#미국대통령선거, #미트 롬니, #뉴트 깅그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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