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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성공회대 교수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빅엿'을 날렸다. 16일 '3보1퍽' 퍼포먼스를 통해 정연주 전 KBS 사장의 해임에 압력을 가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  

 

지난 13일 대법원이 정 전 사장에게 무죄를 판결하자 최 위원장은 "정치적으로, 인간적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는 했지만, 사퇴는 거부한 바 있다. 

 

탁 교수는 전날(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최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3보1퍽'을 예고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3보1퍽 한 지 1주일 만에 김재철 MBC 사장도 사표냈는데..."

 

이날 오후 12시 30분 방통위가 입주해 있는 광화문 KT 사옥 앞. 탁 교수와 소설가 공지영씨, '나꼼수'의 일원인 김용민 교수가 도착했다. 이들을 알아본 시민들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사인을 부탁해 이곳은 금방 소란스러워졌다. 

 

하지만 경비원들이 탁 교수의 '3보1퍽' 퍼포먼스를 제지하러 나섰다. 도로 밑으로 내려가서 퍼포먼스를 진행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탁 교수는 이를 거부하고 방통위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지만 시민들과 취재진들이 몰려들자 경비원들도 물러섰다. 탁 교수가 말문을 열었다.   

 

"대법원의 판결이 나온 작금의 상황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했던 말들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어이가 없다. 정연주 전 사장에게는 미안하나 본인은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것은 단지 정연주 전 사장 개인의 비극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 정권이 존재하는 한 진실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라도 타깃이 될 수 있고 누구라도 그 자리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정부의 몰염치한 태도는 바로 이런 광범위한 공포를 심어주는 것이다."

 

이어 탁 교수는 자신이 3보1퍽 퍼포먼스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내가 하는 퍼포먼스 자체가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내가 뻑큐를 100번 한들 최시중 위원장이 점심을 한끼 거르기나 할까?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아닌 건 아니라고 하고 당신(최시중)이 책임져야 할 것은 책임지라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이 자식 보기 부끄럽지 않겠냐고 물었는데, 창피하고 부끄럽다. 그러나 나의 창피함보다 최시중 당신의 창피함이 더 많은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려 한다."

 

탁 교수는 짧게 3보1퍽 퍼포먼스를 마쳤다.
 
"흥미로운 사실은 제가 지난해 여름에도 MBC 본사 앞에서 이 퍼포먼스를 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김재철 사장이 사표를 냈다. 물론 나중에 반려되기는 했지만. 오늘부터 카운팅을 해봤으면 좋겠다." 
 
탁 교수는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MBC의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 방침에 항의하는 '3보1퍽' 퍼포먼스를 벌인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동철 기자는 제15기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태그:#삼보일퍽, #삼보일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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