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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당 대표에 도전한 문성근 후보.
 민주통합당 당 대표에 도전한 문성근 후보.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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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을 보면 민주통합당이 스스로 집권당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야당 본색을 찾아야 한다. 올해 대선까지는 야당이다. 야당으로서 명백하게 투쟁성과 야성, 젊음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노쇠해서 재미가 없다. 이대로는 안 된다."

민주통합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도전장을 낸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그는 "렛츠 파티!"를 슬로건으로 걸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영화배우에서 정치인으로 모드전환을 하는 중이다. 그는 2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젠 '누구를 돕겠다'가 아니다"며 "내가 당 대표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늘 정치는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부담스럽다는 그의 눈에선 결기가 느껴졌다. '역사에서 정치라는 새로운 배역'을 맡게 됐다는 그는 "민주통합당을 혁신해서 광범위한 무당파도 같이 갈 수 있는, 젊은이와 즐길 수 있는 정당 구조를 만들겠다"며 "정파적 입장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4월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가장 깨끗하고 공정하게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민주통합당, 노쇠해서 재미 없다... 이대로는 안 된다"

- 그동안 '나는 영화로 돌아가고 싶고 정치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해왔다. 정치인 문성근으로 모드 전환이 됐나.
"지지난해(2010년) 11월, 우금치 행사 때 안희정 지사가 왔는데 그날 밤 내게 전화해서 심각한 어조로 '오늘 하루 종일 생각하고 있는데 이게 성공하려면 형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하더라. 당시 내게 그 문제는 나중 문제였고 부차적인 것이었다. 다만, 그때나 지금이나 부족하지만 역사의 흐름에 더 이상 죄송하지 않으려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나는 배우다. 배우라서 시민운동을 하다가 정당의 대표로 전환하는 게 남들보다 쉬운 점은 있다. 배우는 맡는 배역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지금 나는 '역사의 배역'을 맡은 셈이다. 또 여의도 정치를 오래 하지 않았기 때문에 4월 총선 공천에서 분명한 원칙을 지키는 게 가능하다. 누구한테 휘둘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 무엇이든 상상해서 바꿀 수 있다. 여의도 정치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가 오히려 더 많다."

- 늘 내가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선뜻 대표가 되겠다고 나섰다. 이유는?
"이젠 '누구를 돕겠다'가 아니고, 내가 당 대표가 되겠다. 정당을 혁신해서 광범위한 무당파도 같이 갈 수 있는, 젊은이와 즐길 수 있는 정당 구조를 창안하고 제안한 게 나다. 다른 후보들 중 그 그림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아무래도 내가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나는 정파적 입장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 가장 깨끗하고 공정하게 할 수 있다."

- 당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무엇을 바꿀 생각인가.
"온-오프 결합 정당구조를 짤 것이다. 시민의 요구가 그대로 반영되는 정당구조를 만들 것이다. 또 오프라인 정당 구조의 1/3을 SNS 본부로 옮기고 사무국을 전면 개편할 것이다. 내가 당 대표가 되면 대표실에 가장 큰 TV를 걸어놓고 시민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전달하는 의견을 실시간으로 보고 실시간으로 실행에 옮길 작정이다. 국민이 가장 원하는 게 뭔지 실시간으로 해결하도록 할 생각이다. 정당의 벽이 없어진 정당을 만들겠다."

- 과도기적 성격이 있기는 하나 현재의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국회 원내 의원들을 보면 민주통합당이 스스로 집권당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야당 본색을 찾아야 한다. 올해 대선까지는 야당이다. 야당으로서 명백하게 투쟁성과 야성, 젊음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노쇠해서 재미가 없다. 이대로는 안 된다."

"부산 북강서을을 택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이 출마했던 곳이기 때문"

- 결국 대통합은 이루지 못했는데, 통합진보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 생각인가.
"대표가 되면 그 즉시 진보정당들에게 선거법 개정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자고 얘기할 것이다. 정당지지도가 의석수에 정직하게 반영되도록 개편하는 것에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안한 중대선거구제·석패율제 등을 당론화해서 진보당과 함께 이것을 공동 공약으로 가자, '정당 연합'을 하자고 제안할 것이다. 법적으로 큰 지붕을 씌워서 2월 초 국회의원 후보 경선을 시민참여경선으로 함께하자고 제안할 참이다."

- 통합진보당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을 원치 않는 분위기인데 가능하겠나.
"진보당에서 국회에 30~40명 가량이 들어가면 그 흐름이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 민주통합당과 합치면 자신들이 밀릴 거라고 생각하는데 통합진보당 분들이 쫄아서 그렇다. 이번에 정당 혁명을 통해 민주진보 가치를 지향하는 시민이 당내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개방했다. 통합진보당 쪽이 정당에 들어오면 당연히 민주통합당을 주도한다. 쫄 이유가 없다. 통합진보당은 '지금 민주당과는 함께 못하겠다'는 건데, 왜 민주당이 계속 그대로일 거라고 생각하나. 공천권을 시민에게 100% 드렸다. 앞으로 바뀔 것을 예상하고 힘을 합쳐서 더 빠르게 바꿔야 한다."

- 당 대표 선출 선거인단에 벌써 20만 명이 등록했다고 한다. 어떻게 평가하나.
"총선 전 상승효과를 내려면 15일 전대 결과가 중요하다. 국민들로 하여금 '지도부가 정말 달라졌다'고 느낄 만한 면면으로 구성돼야 하고 그 지도부가 시민의 역동성을 받아들이는 공천을 해내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 일단 이번 전대 때 선거인단에 등록한 사람부터 누적해 이분들이 4월 총선 때도 투표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총선 끝나고 대선이 끝나면 500만 당원을 가진 정당이 되도록, 시민 속에 뿌리박은 정당을 만들 것이다. 당원 가입 절차를 거치지 않더라도 당에서 시민당원으로 인정하자는 것이다. 이것이 직접 민주주의를 가미하는 길이다. 500만 당원이 되면 <조선일보>가 아무리 우리를 씹어도 500만이 되씹으면 된다."

- 조중동매 종합편성 채널 재검토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날치기 미디어법을 들고 헌법재판소에 갔더니 국회에서 알아서 하라는 판결이 나온 것 아닌가. 19대 국회 가서 법적으로 무효라고 얘기할 수 있다. 종편 채널을 앞에 배당하고 광고 등에서 제공된 특혜를 거둬들이고 재허가 판단을 정확하게 법규에 따라서 하면 된다."

- 여론조사 결과 한명숙-박영선-문성근 순으로 나왔다. 상대 중 가장 두려운 사람은 누구인가.
"두려울 거 없다. 각자 능력이 있고 장단점이 있다. 한명숙은 다 싸안는 어머니다. 당이 찌그덕 거릴 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영선은 재벌에 대해 따박따박 문제 제기한다. 이인영은 386 대표로서 김근태 선생과 함께 진보적 가치를 끝까지 가져갔다. 이학영은 그 이름 하나로 모두가 존경하고 따르는 시민 활동가다. 그 장점을 모아 모아 공동의 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

- 부산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왜 부산인가.
"지도부에 들어가면 책임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죽기를 각오한 자세로 지역구도를 뚫어야 한다고 봤다. 호남에 출마하면서 지역구도를 뚫겠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웃음) 부산의 북강서을을 택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이 부산에 출마했을 때 갔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 마음으로 출마하기로 했다. 선거 전략 구상도 아직 못 해봤다. 벽에다 들이받는 자세만 갖고 가려고 한다."


태그:#문성근, #당권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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