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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 사망에 폭락한 코스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 발표된 19일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악재로 적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3.03포인트(3.43%) 내린 1,776.93을 기록했다. 장중 한 때 1,750.60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6.2원 오른 1,174.8원에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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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 한국 경제가 들썩였다. 그렇지 않아도 유럽국가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불안하게 출발한 19일 국내 증시에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코스피 한때 80포인트 폭락... 환율은 20원 급등하기도

이날 오전 전 주보다 40포인트 하락하며 2개월여 만에 1800선이 무너진 코스피지수는 낮 12시쯤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한때 80포인트 떨어진 1760까지 폭락했다. 이후 기관과 개인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1780선까지 회복하기도 했으나 결국 63.03포인트(-3.43%) 떨어진 1776.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500선이 무너진 코스닥시장은 충격파가 더 커서 전 주보다 26.97포인트(-5.35%) 떨어진 477.61로 마감했다.

대외 변수에 민감한 환율도 예외는 아니었다. 원 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158원에서 6원 정도 오른 1164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오후 들어 20원 급등하며 1178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역시 오후 들어 다소 안정을 찾으며 오후 3시 16.20원 오른 1174원대로 마감했다.

이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도 이날 오후 금융시장 특별점검회의를 열어 긴급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비상금융 통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주식, 채권, 외환 등 금융시장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유럽 변수에 북한 변수는 플러스 알파"

경제 전문가들은 과거 김일성 사망이나 연평해전 등 북한발 위기 상황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김정일 후계 체제의 불안정성을 들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정태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은 "지금 우리 경제엔 유럽 재정 위기 상황이 북한보다 더 큰 변수"라면서도 "당장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김정일 사망으로 군부 힘이 커지면 개방 정책이 후퇴해 한반도 정세에 불안감을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원장은 "유럽에서 들어온 돈이 빠질 때 한국이 우선 순위가 될 가능성은 있다"면서 "미국 일본과 맺은 통화 스와프를 추가로 설정하든 중국과 협조하든 달러 유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