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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19일 오후 3시 35분]
 

박지원 민주당 의원과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유고와 관련해 "정부가 조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전직 대통령과 방북해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인물이다. 문 교수는 두 차례 정상회담에 모두 동행했다.

 

박 의원은 19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충격적이다, 조의를 표한다"며 "김 위원장이 살아 있을 때,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봤는데… 정부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슬기롭게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미국을 통해 북한을 안정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 차원의 조문과 관련해 "대화 상대니까 조문을 하는 게 좋다"며 "조문을 하는 것이 북한을 안정화시키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호, 권양숙 여사 조문 가겠다면 보내야"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 "나이가 있고, 건강이 안 좋았기 때문에 예견된 일"이라며 "정부가 비상태세, 전군비상태세 이렇게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도 표명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차원에서 조문하기 어렵다면, 이희호 권양숙 여사 등 관련 있는 분들이 조문위해 방북하겠다고 한다면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후 북 사회 변화를 예측해 달라는 질문에 "특이상황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권력공백은 없을 거다, 나름대로 후계체제를 해왔기 때문에 현재 북한은 굉장히 안정돼 있다"고 전망했다. 문 교수는 "오히려 한국이나 미국에서 군사적으로 과잉된 태도를 취하면 그게 위험 요소"라고 덧붙였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낸 박선원 한국미래발전연구원 부원장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그쪽에서 조문단이 내려 왔던 만큼 이번에는 우리측에서 가는 게 좋다고 본다"며 "이희호씨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적격이라고 보며, 참여정부 세력에서는 내일 중 협의를 거쳐 조문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계획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부원장은 "엄연히 한반도에 실존하는 정치세력인 북한의 지도자가 사망했는데 조문은 못하더라도 애도는 표할 수 있지 않냐"고 부연했다.

 

그는 "괜히 군사조치를 강화하는 등 군사적, 정치적으로 북을 자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북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부 정비를 해야 할 마당에 도발할 여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이후의 후계체제에 대해서는 "지난 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보다 40시간 늦게 사망소식을 발표했는데, 그 사이 내부 정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을 가운데 두고 당과 정이 김일성 국가를 옹위하려고 할 것이다. 후계자는 김정은으로 가겠지만 아직 그가 떠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도력을 발휘할지는 두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북한 큰 혼란 없을 듯... 김정일 유훈 있었을 것"

 

대북 전문가들도 당장 북한이 혼란에 빠지거나 큰 변화가 일어날 거라 바라보지 않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구축해 놓은 체제가 안정돼 있고, 김정은(조선노동당 부위원장)으로 권력 이양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어도 그 체제가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류길재 북한대학원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없다고 해서 당장의 북한사회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라며 "'당장'이라는 시기를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소위 말하는 아래로부터 혁명은 현재 북한 사회 특성을 봤을 때 일어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류 교수는 이어 "권력 내부에서 알력다툼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미 김 위원장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 안에 북 엘리트들이 다 연결돼 있어 그 시스템 자체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핵문제 등 국제적 현안 문제의 변화에 대해 "지난 1993년 핵문제가 발생하고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지만, 그러고 나서 불과 석 달 만에 제네바합의가 있었다"라며 "이미 북미고위급 3차 회담이 예정돼 있고, 핵문제와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의 유훈이 있을 것이다, 김 위원장이 이미 이후 대응을 다 비준해 놨기 때문에 그대로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그:#김정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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