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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주노동자의 날' 행사가 지난 18일 오후 대구 2·28공원에서 열렸다.
 '세계이주노동자의 날' 행사가 지난 18일 오후 대구 2·28공원에서 열렸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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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쉬지 못하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쉬고 싶다고 하면 내일 쫒겨날지도 모릅니다. 우리도 똑같은 사람인데 사람 대접 받지 못하고 기계로 인식하는 한국 사람이 너무 밉습니다."

모든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보호를 정한 '세계이주노동자의 날'을 맞아 대구에서도 이주노동자들과 시민들이 모여 이주노동자들의 권리와 이주민들의 인권을 존중하라고 외쳤다.

지난 18일 오후 대구경북지역 20여 노동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지역연대회의(대경이주연대회의)'가 마련한 '세계이주노동자의 날' 행사가 열린 2·28공원에는 이주노동자와 시민 등 1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정부가 고용허가제를 안착시키기 위해 반인권적이고 반인륜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장의 사퇴와 강제단속추방 중단, UN의 이주권리협약 비준"을 촉구했다.

이주노동자인 로미(네팔)씨는 "한국 땅에서 이주노동자는 노예라고 불린다, 12시간 이상 일하면서도 월급도 제대로 못 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비난하고 "이 땅에서 땀 흘리고 일하는 우리도 인간이다"라고 외쳤다.

로미씨는 또 "우리도 합법적으로 8시간 일하고 일요일과 빨간 날에는 쉬고 싶다, 그런데 한국정부가 불법체류자로 만들고 있다"며 "이주노동자의 노동권리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이주노동자 A씨도 "한국에서 5년 이상 일하던 친구가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붙잡혀갔다, 그 친구는 범죄자가 아니다"라며 "언제까지 우리 친구들의 눈물을 보아야 하는가? 우리에게 불법이 아닌 합법적 지위를 달라"고 요구했다.

"우리도 한국인... 상업적 결혼중개업 중단되어야"

세계이주노동자의 날을 맞아 대구에서 열린 행사에 100여 명의 이주노동자들과 시민들이 함께했다.
 세계이주노동자의 날을 맞아 대구에서 열린 행사에 100여 명의 이주노동자들과 시민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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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활동하는 김옥순씨(중국동포)는 "우리는 한국인의 아내이고 며느리고 노동자이고 이웃이며 시민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여기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이주여성들의 애환을 호소했다.

김씨는 특히 "중개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고 결혼한 한국인 남편들 중에는 동등한 가족으로 보지 않고 가사도우미나 보모, 간병인, 활동보조인 등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상업적 결혼중개업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서 태어난 모든 이주아동들에게 영주권을 허용해야 한다"며 "부모의 체류 자격에 상관 없이 어린이들의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안전망을 보장해야 한다"고 부르짖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대경이주연대회의 김용철 대표는 "이주노동자는 서민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존재, 범죄자가 아니라 한국 땅에서 독같이 일하는 노동자"라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의해 이주노동자들이 차별을 받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과 이주노동자들은 "고용허가제 폐지", "인간사냥 멈춰" 등의 손팻말을 들고 "스톱! 크랙다운(강제추방 반대)"를 외쳤다.

세계이주노동자의 날을 맞아 열린 행사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애환이 담긴 '도자기 깨기' 퍼포먼스가 열렸다.
 세계이주노동자의 날을 맞아 열린 행사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애환이 담긴 '도자기 깨기' 퍼포먼스가 열렸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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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계이주노동자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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