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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비준안 날치기 처리 이후 국회를 거부해온 민주당이 8일 등원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못 믿겠습니다, 정말"이라며 강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정기국회 회기 종료를 하루 앞둔 이날 오후 "12일 임시국회를 열어 새해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 미디어렙 법안, 국회법 개정안, 한미FTA 피해보전대책 관련법안 등을 연내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이 공동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손학규 대표, 이용섭 대변인은 12시까지 야4당 범국본 회의시 결정된 것 없고 변화 필요하면 같이 논의하자하더니, 김진표 원내대표는 1시 반에 등원합의. 무슨 당이 이렇습니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등원합의, 뒤집어야합니다. 민심속에서 한나라당은 이미 심판의 대상입니다. 무상급식 예산 따야한다구요? 지금 한나라당 살려주는 대가라면, 국민들이 반기겠습니까? 야당 함께 커나갑시다. 함께 이깁시다. 그 길을 왜 자꾸 피하려 하십니까"라는 글도 올렸다.

 

이 공동대표는 다시 "오늘 낮 12시 회의까지도 민주당 대변인이 그간의 입장에 변화없다 확인해줬기에 범국본 야4당 행동계획 공동브리핑까지 했는데, 한 시간 반 만에 뒤집는군요"라며 " 못 믿겠습니다. 정말"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으며, "도로예산말고 무상급식예산 챙기겠다, 미디어랩법 통과시킨다, 외환은행 국정조사에, 심지어 국정원 예산 깎겠다는 명분 내세운 분까지. 볼수록 답답"이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야4당·한미FTA 범국본 대표자 연석회의가 이날 오전에 국회에서 있었음에도 사전 통보가 없었다는 '배신감'이 깔려있다.

 

지난 달 22일 한미FTA 날치기 이후 한나라당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에도, 민주당이 등원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등원에만 합의했을 뿐 △국회의장단과 한나라당 지도부의 한미 FTA 강행 처리에 대한 사과 △ISD(투자자-국가간 제소제) 재협상 즉각 착수 △예산안 합의처리라는 3대 조건이 약속돼야 이후 구체적인 의사일정을 합의하겠다는 입장이나 '사과'를 제외한 나머지는 한나라당의 수용을 받아내기 어려운 사안이다.

 

당내 총의가 모아진 것이냐는 부분도 있다. 김진표 원내대표의 합의가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의 반발로 파기된 전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 "지난 5일 의총 때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다 있는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가 등원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르겠다고 의견을 물었고 대부분 의원들이 동의했었다"며 "등원 결정이 원내대표에게 위임돼 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태그:#민주당,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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