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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간 문제가 터지면 제일먼저 미국으로 도망갈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우익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간 문제가 터지면 제일먼저 미국으로 도망갈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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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간에 무슨 일이 터졌다고 하면 대통령이 맨 먼저 청와대를 벗어나 성남에 있는 서울 비행장으로 직행, 어느 대한민국 국민보다도 먼저 일본이나 미국으로 도망갈 것 같은 느낌이 앞서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요."

누구보다 이명박 정권 탄생을 기뻐했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6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제목 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날린 직격탄이다. 김 명예교수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2008년 5월 1일 '이명박 대통령에게-잘해봅시다'를 시작으로 거의 매일 한편의 글을 <김동길의 프리덤워치>에 싣고 있다. 김 명예교수는 이 대통령 관상을 보고 심상치 않았다고 회고했었다.

나는 육감으로 직감으로 또는 80년을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본 경험으로 나는 이 대통령이 서울 시장이던 때부터 그 관상이 심상치 않음을 미리 알고 있었던 사람입니다.-2008.05.02 이명박 대통령에게(2) - 내가 관상을 보고

그가 이명박 정권을 얼마나 옹호했는지 지난 2009년 5월 30일 쓴 '정권교체은 아직도 멀었습니다.'라는 제목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16대 대한민국 대통령의 국민장은 가히 "세기의 장례식"이라고 할 만큼 역사에 남을 거창한 장례식이었습니다.…내가 보기에 노무현 씨는 "순교자"도 아니고 "희생양"도 아니고 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영화를 다 누렸고, 저승으로 가는 길도 본인이 선택한 것일 뿐, 누구의 강요나 권고가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기간 중 조문객 500만명과 서울시내를 뒤덮었던 노란물결을 보고 한탄한 것이다. 김 명예교수는 이 글로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이명박 정권을 어떻게서든 지키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배인 글이었다.

그런데 집권 말기가 되자 남북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면 먼저 미국으로 도망갈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 보수우익에게도 점점 버림받고 있음을 김동길 명예교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 명예교수는 "배를 탔으면 그 배가 어딜 향해 가고 있는지 승객들은 다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그런데 승객이 5천만 가까운 이 큰 배 대한민국 호는 행선지가 분명치 않아서 극소수의 승객을 제외하고는 이 배에 탄 사람들이 모두 불안한 심정을 감출 길이 없다"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목적지를 상실한 배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개인의 삶에도 목표는 있어야 합니다. 어딜 갈지도 모르고 집을 나선 사람은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해가 서산에 넘어가면 노숙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며 "정든 땅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른 소말리아의 난민들의 신세가 그런 겁니다. 그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유엔이 마련해준 천막에 살고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이 그들과 같은 신세가 될 수 있다는 탄식이다.

그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나라로, 썩어 문드러진 북한의 인민군이 또 다시 남침을 감행하면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그들에게 다 내주고,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이라도 해야 합니까"라면서 "오늘 대한민국의 육‧해‧공군의 총사령관인 대통령은 진두에 서서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사수할 각오와 결심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내가 보기에는 없는 것 같다"고해 군수통수권자인 이 대통령이 나라를 지킬 마음과 자세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그러니 남북문제가 생기면 국민들 내버려두고 성남비행장에서 비행기 타고 일본이나 미국으로 도망갈 수 있다는 것이 김동길 명예교수 생각이다. 이 대통령 이 글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동길,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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