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비서의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파문과 관련 다수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참담한 심경을 드러내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한 반면, 전여옥 의원은 최 의원을 적극 옹호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특히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민주당이나 민노당 출신 보좌관들이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으로 많이 들어왔다"고 말해, 이번 디도스 공격 파문을 야권의 음모로 몰아가려는 뉘앙스를 풍겨 논란이 예상된다.

 

"민노당 당원이 사건 일으켰다고?"... "웃음밖에 안 나옴"

 

전여옥 의원은 3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okstepup)에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엄청난 일"이라며 "전 최구식 의원이 이런 일이 어떤 정도의 기사가 될지 아는 기자출신인데 개입했다고는 현실적으로 상상할 수가 없다"고 적어, 최 의원을 두둔했다.

 

그는 이어 "의원과 보좌관은 운명공동체인데 한나라당이 (18대 총선에서) 170석 넘게 얻으면서 경험있는 민주당이나 민노당 출신 보좌관들이 한나라당의 의원 보좌관으로 많이 들어왔다"며 "크게 생각할 일이지만 좀 걱정(이) 전부터 됐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의 트위터 글은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 출신 보좌관, 비서관들이 한나라당 의원실에 들어와 한나라당에 피해를 주기 위해 일부러 디도스 공격 등과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식으로 해석된다.

 

전 의원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래서 민노당 당원이 보좌관이 되어서 사건 일으켰다는 거야?" "날치기당의 그 나물에 그 밥" "정말 웃음밖에 안 나옴"(출처 'MissyUSA') 등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 의원은 전날(2일)에도 트위터에서 "이번 사건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최 의원을 적극 감싸고 나섰다. 그는 "한나라당에 악재가 계속 터진다"면서도 "최구식 의원을 저도 오래(전부터) 아는데 결코 그럴 수를 쓸 분도 아니고 - 정말 등잔밑이 어둡다더니 - 사건 자체가 너무 이상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최구식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신사로 양반으로 알려진 분인데 - 철저하게 조사해서 최구식 의원의 억울함을 풀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과는 달리 다수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번 사건으로 큰 위기에 처한 당의 앞날을 걱정하며 극도의 위기감을 표출하고 있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한나라당 비서가 선관위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을 가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충격적이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정치와 정당문화의 수준이 국민의 눈높이에 얼마나 미치지 못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철저히 수사해 엄중처벌해야 한다"며 "혁신하지 않으면 혁명 당한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당의 쇄신은 반드시 혁명적 수준이어야 한다"고 말해, 궤멸 상태에 처한 당의 혁신을 요구했다.

 

권영세 의원도 "통탄할 만한,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이 밝혀졌다"며 "아! 우리 한나라당 어찌해야 할지…"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또 "선관위 등 디도스 공격건은 철저히 수사해서 누가 됐든 국기를 흔드는 범죄로 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이 실세인 이재오 의원도 트위터에 "선관위와 박원순 후보 홈피 디도스 공격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진상을 철저하게 가려서 상응하는 처벌을 해야 한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다"라고 개탄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일 최구식 의원의 수행비서 공아무개씨 등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공씨 등은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좀비 컴퓨터 200대를 동원, 접속량을 폭주시키는 디도스 공격 방식으로 선관위 홈페이지를 2시간 동안 마비시킨 혐의가 적용됐다.


태그:#전여옥, #최구식, #디도스공격, #트위터, #한나라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