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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노동자 대투쟁을 기점으로 민주노총-민주노동당 탄생의 산파역을 한 곳이 울산이다.

 

이같은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기반으로 노동자가 많이 사는 동구와 북구에서는 진보진영 지자체장, 국회의원이 다수 배출됐다. 하지만 울산은 그외 지역에서는 선거 때마다 한나라당이 싹쓸이 하는 이중구조 또한 갖고 있다. 

 

특히 울산은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전국 각지에서 취업인구가 모여들어 시민 구성원이 다양하다는 지역적 특색이 있다. 이 때문에 정가에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향한 야권의 교두보가 울산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지난 2004년부터 몇 년간 두 명의 국회의원과 두 명의 구청장이 집권하면서 울산은 진보정치의 꽃이 폈으나 진보 분열 이후 주춤한 상태로 지냈다.

 

하지만 진보진영은 내년 총선을 발판으로 다시 진보정치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 동구 북구 진보 당선 가능성 높아

 

지난해 6.2지방선거와 올해 4.27 재선거에서 진보진영은 울산에서 북구청장과 동구청장을 잇따라 당선시켰다. 이렇듯 민심의 변화가 뚜렷한 점이 내년 총선에서의 진보진영 승리를 예견하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진보진영내에서는 본선에 출마하는 단 한 명의 후보를 가리기 위한 예선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통합연대의 조승수(이하 존칭 생략) 노옥희가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성사하면서 치열한 당내 경선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앞서 분석했던 진보진영 내 동구의 노옥희-이은주 구도(관련기사: 8월 13일자 정몽준 자리 비운 울산 동구, '여인천하' 시대 오나)와 북구의 김창현-조승수 구도(8월 15일자 김창현·조승수, 19대 총선서 한판 승부 벌이나)가 최근 가시화 됐다. 

 

이들 4인은 지난 11월 29일 열렸던 선관위의 총선후보자설명회에 모두 참석하는가 하면 김창현이 최근 현대차 신임 집행부와 간담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노옥희가 12월 5일 춮판기념회를 열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번 울산의 진보진영 후보자 선출 관전 포인트는 그 어느 때보다 진보진영의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북구에서의 단일화 방법이다. 

 

김창현과 조승수는 지난 2009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소속으로 단일화 경선을 벌였고, 이번에 다시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조승수는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을, 김창현은 지금껏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를 받았던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위원장이라는 잇점을 각각 갖고 있다.

 

이 둘의 대결에서 승리를 가를 주요 포인트는 북구에 대거 거주하는 현대차노조 조합원들의 표심과 지역민들의 인물 평가다. 

 

최근 현대차노조 지도부가 강성인 민주계열로 교체됐다는 점은 눈여겨 볼 부분이다. 또한 단일화 경선을 어떤 식으로 하느냐는 승패에 큰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다.

 

2009년 진보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김창현측은 민주노총과 주민들의 병합 여론조사를 주장했고, 조승수측은 주민들만의 여론조사를 주장했다. 조승수가 북구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잇따라 지냈던 인지도를 강점으로 삼은 반면 김창현은 민주노총의 지지를 예상했기 때문.

 

당시 경선에서는 결국 조승수측의 주민여론조사 경선이 관철됐고 조승수가 승리했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경선 방법이 어떻게 결정될지가 승부를 가를 분수령이다.

 

진보진영 여성들 대결 예측불허

 

87노동자 대투쟁 진원지로 노동자의 도시로 불리던 동구는 십수 년 전부터 현대중공업 노조가 보수화되면서 노동자도시 분위기가 많이 퇴색돼 왔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천문학적인 이익에도 하청노동자를 양산해 오면서 현재 하청노동자 수가 정규직 노동자 수를 앞질러 다시 반전되는 분위기다.

 

올해 4.27재선거에서 정몽준 의원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자신의 오른팔 격인 한나라당 여성 후보가 탈락한 점은 진보진영 여성 후보자들의 꿈을 부풀게 하고 있다.

 

노옥희가 87노동자 대투쟁을 기점으로 정치 일선에 뛰어든 후 울산지역 교육, 노동운동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면 이은주는 잇따른 시의원 당선 이후 보여준 생활정치가 강점으로 꼽힌다.

 

둘다 하청노동자와 서민층의 복지 향상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당내 경선은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태그:#울산 북구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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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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