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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수원시지회가 주최한 제1회 수원시 장애인 합동 고희연이 열렸다.
▲ 고희연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수원시지회가 주최한 제1회 수원시 장애인 합동 고희연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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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수원지부(회장 최종현)가 주최하는 <제1회 수원시 장애인 합동 고희연>이 11월 29일(화) 11시부터 14시까지, 수원 매교동에 위치한 호텔리젠시 2층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미쳐 사는 것이 바쁘기도 하거니와 경제적인 여건이 되지 않아, 고희연을 치루지 못한 6명에 대한 합동 고희연이다.

이날 고희연을 맞이한 6명은 안복자(여. 1942년, 수원 팔달구 거주), 이기덕(여, 1942년 수원 권선구 거주), 김동순(여, 1942년, 수원시 장안구 거주), 두금자(여, 1942년, 수원시팔달구 거주), 박정순(여, 1942년, 수원시 장안구 거주), 권명자(여, 1942년, 수원시 장안구 거주) 등 6명이었다.

행사를 주최한 협회 최종현회장(우측에서 네번 째)과 참석 인사들이 고희를 맞은 분들께 술잔을 올리고 있다
▲ 헌작 행사를 주최한 협회 최종현회장(우측에서 네번 째)과 참석 인사들이 고희를 맞은 분들께 술잔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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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고희연에는 400명이 넘는 축하객들이 모여들었다
▲ 축하객들 합동 고희연에는 400명이 넘는 축하객들이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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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가진 지체장애 부끄럽지 않다

이날 이 합동 고희연을 준비한 협회 최종현회장은, 인사말에서 장애로 인한 슬픔을 이렇게 표현했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리고 원하지 않았지만 갖게 된 장애로 인해, 지난 70년의 세월을 불편하게 살아오신 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장애 때문에 많이 불편했습니다. 장애 때문에 차별도 많이 받았습니다. 장애 때문에 비장애인들의 따가운 시선도 받아야 했습니다. 가고 싶은 곳이 있어도 장애 때문에 가지 못했습니다. 설마 내가 장애인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 장애인들은 장애를 갖게 된 이전보다, 이후가 살기에 더욱 불편합니다. 하지만 불편했던 그리고 아팠던 과거를 뒤로 한 채, 희망찬 앞날을 꿈꾸고 모든 시간들을 견디어 이 자리에 이르렀습니다. 70년의 시간을 한결 같은 의지와 집념으로 오늘에 오른 어르신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자리에는 수원 권선구 국회의원인 정미경 의원과 수원시의회 강장봉 의장, 수원지검 안산지청 김용남 형사3부 부장검사, 그리고 인근지역의 장애인협회 회장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고희를 맞이하는 분들을 축하해 주었다.

협회 최종햔회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 최종현회장 협회 최종햔회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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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권선구 충신 정미경 국회의원이 참석하여 축사를 하고 있다
▲ 정미경의원 수원시 권선구 충신 정미경 국회의원이 참석하여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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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은혜' 노래에 눈물이

먼저 촤종현 회장을 비롯한 초청 인사들이 술잔을 올린 후 세 번의 큰절을 올렸다. 1시간에 걸친 식이 끝난 다음에는, 오찬과 함께 흥겨운 여흥무대가 펼쳐졌다. 우리 춤과 민요, 그리고 초대가수 등 흥겨운 무대가 펼쳐지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나와서 함께 춤을 추기도.

400여 명이 넘는 장애인들과 함께 한 많은 사람들은 사회자의 안내로 '어머니 은혜'를 부르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고희를 맞은 분의 가족이라고 밝힌 김아무개(여, 45세)는 "어머니 칠순잔치를 해드리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성대한 자리를 마련해 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많은 분들이 함께하셔서 축하 인사까지 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남은 여생 정말 편히 사실 수 있도록 효도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고희연에 참석한 어르신들과 축하차 들린 귀빈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 기념촬영 고희연에 참석한 어르신들과 축하차 들린 귀빈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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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가수가 흥겨운 노래로 모인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 가수 초대가수가 흥겨운 노래로 모인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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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자리를 지킨 한 지제장애인은 "이런 행사를 준비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앞으로 장애인이라고 해서 서럽게 살지 않겠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장애는 신체의 일부가 정상적이지 못할 뿐이다. 오히려 마음의 장애가 더 무서운 병이라고 한다. 장애, 비장애를 떠나 모두가 함께 축하해주는 자리, 이런 아름다운 자리가 있어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는 생각을 한다.


태그:#장애인협회, #수원시, #고희연, #합동, #최종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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