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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장충동 웰콤씨어터에서열린 제1회 대안학교 연극축제
 서울 중구 장충동 웰콤씨어터에서열린 제1회 대안학교 연극축제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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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안학교 연극축제가 대안교육연대의 후원으로 지난 22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장충동 웰콤씨어터에서 열렸다. 소극장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관객이 입장한 극장안에선 객석뒤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선 채로 차분하게 공연을 관람했다. 이번 연극축제는 초·중·고 대안학교 연극교과 선생님들이 모여서 준비한 작은 예술제로 대안학교마다 다양한 예술교과들이 있지만 정작 그것들을 풀어낼 '장'이 없다는 아쉬움속에서 기획하게 되었다.

첫 번째 연극무대는 중·고등 통합대안학교 '더불어 가는 배움터길'에서 준비한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미하엘 엔데의 만화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이었다. 연극은 배우에게 연극의 대사를 불러주는 일을 하는 오필리아가 직장을 잃고, 주인없이 떠도는 외로운 그림자들에게 연극을 가르쳐주는 일을 하다가 어느날 나타난 죽음의 그림자를 순수히 받아들이며 천국에 간다는 내용으로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미하엘 엔데의 만화 '오필리아의 그림자극장'을 연극으로 각색한 더불어가는 배움터길 학생들의 공연모습.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미하엘 엔데의 만화 '오필리아의 그림자극장'을 연극으로 각색한 더불어가는 배움터길 학생들의 공연모습.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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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연극무대는 강원도 원주 치악산 아래에 위치한 '참꽃작은학교' 학생들이 제임스 핀 가너의 <정치적으로 올바른 베드타임 스토리>(politically correct bedtime stories)를 각색한 'bad bedtime story' 제목으로 <빨간모자>,<아기돼지삼형제>,<룸펠슈틸츠킨>,<벌거벗은 임금님> 동화 4가지를 정치와 사회시스템에 대한 풍자극이었다. 이 무대는 우리사회의 여러가지 차별에 대한 자각을 깨우는 한편, 최근의 중동국가들의 독재정권 몰락을 해학적으로 풀어내고, 물질만능주의와 학벌주의의 폐해를 코믹하면서도 경쾌한 리듬과 율동으로 무겁지 않게 풀어내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세 번째는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동화를 각색한 광명YMCA볍씨학교와 산어린이학교의 '백설공주와 백설왕자'라는 제목 무대였다. 형제 간의 권력다툼과 아름다움에 대한 질투와 시기를 받아온 공주와 왕자가 왕궁을 벗어나 일곱난장이와 함께 소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부와 권력을 버리고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막간 공연으로 초등무지개학교 덤블링 동아리 학생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막간 공연으로 초등무지개학교 덤블링 동아리 학생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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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극제를 시작으로 연구모임(가칭-거칠고 아름다운)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연극축제 중심으로 이루어지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안교육안에서 체계적인 문화예술교육의 흐름을 만들고자 하며 연구모임은 대안학교 문화예술교과에 관심있는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어 있어 참여가 가능하다.

짧은 준비기간 때문에 올해는 3개팀이 연극에 참여했지만 내년에는 많은 학교들이 참여하는 연극캠프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태그:#대안학교, #참꽃작은학교, #연극, #무대,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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