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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선거를 앞둔 함양군수 후보자들의 선거 운동 모습.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완식 후보, 윤학송 후보, 서춘수 후보, 정현태 후보
 10.26 재선거를 앞둔 함양군수 후보자들의 선거 운동 모습.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완식 후보, 윤학송 후보, 서춘수 후보, 정현태 후보
ⓒ 후보자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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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자원봉사를 가장해 선거운동을 벌인 '신종 선거운동'이 10·26 함양군수 재선거 현장에서 적발된 가운데, 야당은 '단호한 심판'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경남도당과 중앙당은 연일 논평 등을 통해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함양군수 재선거는 전직 군수가 불법선거로 군수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지게 됐는데, 이번에 또 각종 불법선거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을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한나라당 최완식 후보의 선거캠프 관계자인 신아무개(49)씨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 거창지청에 고발했다. 신씨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일당 10만 원씩을 주고 농가에서 일을 도와주도록 했던 것이다.

신씨는 자원봉사자 45명을 모집했고, 하루에 10만 원씩 지급할 것을 약속했으며, 실제 6명에게 1인당 170만 원씩 1020만 원을 지급했다. 일당을 받은 사람들은 9월 26일부터 지난 12일까지 농가에서 자원봉사를 가장해 일손을 돕거나 하면서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유도하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선관위는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며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약속한 김아무개(41)씨도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42)한테 "저녁을 대접하겠다"며 사람을 모아 달라고 부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민주당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

야당은 한나라당을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24일 "함양군민이 '불법 한나라당' 단호히 심판"이란 제목의 논평을 내고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야 할  함양군수 재선거가 한나라당 최완식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로 인해 또다시 불법으로 얼룩졌다"고 밝혔다.

민주당 도당은 "자칫 함양군수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뽑으면 선거를 또다시 치르게 될 판"이라며 "이미 함양군수 재선거로 인해 8억 원이라는 예산이 사용되고 있다. 사용하지 않아도 될 소중한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한나라당 후보는 이제는 '선택'의 대상이 아닌 '심판'의 대상이 된 셈이다. 함양군수 재선거는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탈락함에 따라 치러지는 선거로서 그 어느 때보다 정정당당하고 깨끗하게 임해야 함이 분명하다"면서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오만과 독선, 부도덕 등 여전히 구태정치를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중앙당도 나섰다. 민주당 대변인실은 23일 '함양 신종 불법 선거운동'과 관련해 논평을 냈다. 민주당 대변인실은 "함양 선거에서 만약 한나라당 후보를 뽑으면 선거를 또 다시 치르게 될 판이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도 지난 20일 논평을 내고 최완식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최완식 후보 "지시한 적 없다, 선거운동원 아니다" 해명

그러나 최완식 후보는 "지시한 적 없다"며 해명하고 나섰다. 최완식 후보는 언론 등을 통해 "고발된 사람들은 선거운동원도 아니며, 사전선거운동 행위를 지시한 적도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함양군수 재선거에는 한나라당 최완식(56) 전 함양군청 주민생활지원 과장, 무소속 정현태(65) ㈜금양 대표이사), 무소속 윤학송(54) 전 경상남도지사 비서실장, 무소속 서춘수(61) 전 경남도의원이 출마해 겨루고 있다.


태그:#10.26 재보선, #함양군수 재선거, #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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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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