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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서해안을 오염시킨 허베이스트리트호 유류오염 사고 4년을 50여 일 앞두고 서해안 피해주민들이 강력한 집단행동에 예고했다.

 

지난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태안기름유출사고의 피해지역인 충남, 전북, 전남 지역 10개 시군 연합체인 서해안유류피해민연합회(회장 국응복)는 24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서초구 삼성 본관 앞에서 '허베이스트리트호 삼성기름유출사고 서해안유류피해민 삼성·대정부 총궐기대회 출정식'을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출정식은 오는 12월 7일로 사고 발생 4년이 되지만 가해 기업인 삼성중공업이 이렇다할 대책도 없이 시간만 끌고 있고 이를 중재해야 할 정부가 삼성을 비호하는 것을 규탄하기 위한 서해유류피해민 총궐기대회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다.

 

특히 이날 출정식에는 충남 태안, 보령을 비롯한 10개 시군 자치단체장 및 의회 의장단,  10개 시군 유류피해대책위원장과 사무국장, 피해주민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대책위원장들과 사무국장, 일부 자치단체장들이 집단 삭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정식에 이어 충남 태안군을 시작으로 10개 시군 대책위 별로 릴레이 1인시위를 삼성그룹 본관 정문, 후문 앞, 이건희 회장 자택 앞, 리솜미술관 앞 등 5곳에서 한 달간 진행하면서 삼성그룹과 이건희 회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대국민 선전전도 펼친다.

 

이 릴레이 집회가 끝나면 연합회는 오는 12월 7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서해안 피해주민 60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상경 집회를 통해 삼성그룹이 약속한 지역 발전기금을 5000억 원으로 증액할 것을 촉구하고 정부의 무관심을 강력 규탄할 예정이다.

 

이날 서해안유류피해민연합회는 미리 배포한 '삼성과 정부는 15만 피해민들의 피맺힌 외침에 답하라'라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2007년 12월 7일 태안앞바다에서 허베이스트리트호와 삼성중공업 크레인선의 충돌로 발생한 태안 기름유출사고는 당시 기상 상황을 무시하고 무모한 항해를 강행한 삼성중공업 크레인선에 사고의 제일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정 서해안 앞 바다를 검은 기름으로 범벅을 만들어 놓고 국민들의 자발적인 자원 봉사에 의해 치유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의 가해자 삼성중공업은 일간지 신문에 달랑 사과문과 지역 협력기금 1000억 원을 내놓겠다고 기자회견을 하고는 자신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궤변으로 4년의 시간을 보냈다"며 삼성의 부도덕을 지적했다.

 

또한 "사고 이후 모든 것을 잃은 피해어민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마저도 삼성의 무책임과 정부의 무관심으로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끝으로 "추수도 못하고 고기 잡기도 포기하고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우리 피해민들은 삼성그룹과 이건희 회장, 정부에 최후 통첩을 하기 위해 총궐기를 선언한다"며"전문기관의 피해액 가운데 최저 수준인 5000억 원으로 지역 발전 기금을 증액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태안기름유출사고는 사고 4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국제기금의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피해주민들에 대한 보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사고 이후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 4명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또 가해기업인 삼섬중공업은 사고 이후 신문에 사과문과 태안발전기금으로 1000억 원을 기탁한다고 했으나 아직도 회사 별도 계좌에 관리하고 있는 가운데 도의적 책임을 다했다고 밝히고 있어 피해주민들과 큰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태안기름유출사고, #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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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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