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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학교가 서울지역 NEIS 관리부서인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에 보낸 SR보고서 내용.
 서울의 한 학교가 서울지역 NEIS 관리부서인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에 보낸 SR보고서 내용.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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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오류 문제가 잇따라 제기된 가운데, 이번에는 'B학교 학생 성적이 A학교에서 출력'되는 점수 누출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한 사실이 14일 공식문서로 처음 확인됐다.

서울의 초중고 NEIS를 관리하는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의 내부 SR(Service Request)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도 관련 사실을 시인했다.

"다른 학교 학생 성적 출력, 어찌된 일인가"

NEIS(National Education Information System)는 전국 1만2000여 개 초중고 재학생 720만 명의 성적과 상담, 보건 기록 등을 모아 놓은 전자시스템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를 '나이스'라 부르는데, 올 3월부터는 업그레이드판인 '차세대 나이스'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안민석 의원(민주당)에게 건넨 '서울지역 NEIS의 5월 SR보고서'에 따르면 일선 학교에서 질의한 전체 2294개의 글 가운데 '학생 성적 누출' 관련 질의는 5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질의 내용은 6일에 걸쳐 여러 학교에서 '지필평가 학생별 학생답정오표'가 다른 학교로 누출됐다는 걸 보여준다. 정오표는 시험을 본 학생 개개인에게 채점 결과를 확인시키기 위한 NEIS 문서인데 여기에는 학생 반, 번호, 이름과 함께 과목별 점수가 기록되어 있다.

"학생 성적의 정오표를 출력할 경우 본교생 및 다른 학교 학생이 같이 출력되고 있다."(5월 6일)
"성적처리 후 정오표 출력 시 한 학급에서 타교 학생의 정오표가 출력됐다."(5월 6일)
"타 학교 학생의 정오표가 같이 한 번 출력이 되어 화면을 캡처하여 올린다."(5월 6일)
"다른 학교 학생의 정오표도 함께 출력되어 나왔다. 어찌된 일인가?"(5월 7일)
"다른 학교 학생의 정오표가 함께 출력되었다. 시스템 상의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다."(5월 12일)

문제가 된 학생답정오표 예시. 표시된 학생은 가명임.
 문제가 된 학생답정오표 예시. 표시된 학생은 가명임.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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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NEIS의 관리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중견 관리는 "5월 중간고사 뒤 서울지역 6∼7개 학교에서 학생답정오표를 출력할 때 다른 학교 학생의 것이 나온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다른 시·도 지역은 신고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적 누출 원인에 대해 "출력함수를 사용할 때 시스템 변수가 명확하지 않아 인근 학교에서 동시에 출력 버튼을 눌러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 건은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에 바로 그 다음날 조처해 지금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학생 성적 누출 사건은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게 교육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안민석 "교과부 차원 명확히 해명하라"

안민석 의원은 "수백만 학생의 예민한 성적과 건강기록을 관리 운용하는 시스템에서 성적 누출이 발생한 것은 치명적인 문제"라면서 "이 같은 일이 전국 상당수의 학교에서 벌어졌을 수 있기 때문에 교과부 차원에서 피해 상황과 이후 대책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철 교사(서울 구로중)도 "다른 학교 학생의 성적이 나왔다니, 상상할 수도 없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라면서 "사정이 이렇다면 학생들의 가정환경, 상담기록 등의 자료도 누출되지 않았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나이스 특별대책단 단장은 "이번 건은 차세대 나이스 초기 단계에서 발생한 것인데 시스템을 고쳐 지난 5월 이후에는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재현되지 않도록 현장자문단에서 미리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이상 유무 확인 절차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NEIS, #성적 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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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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