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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문제에 대한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의 안이한 인식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2일 서울메트로는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매봉역에서 3년간 진행해온 '고객 소원 게시판'의 소원을 취합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시민들의 소원 1위는 '취업과 진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보도자료에서 서울메트로는 이 결과에 대해 '재밌는 결과'라고 표현을 사용해 비난을 자초했다. 실업과 고용불안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에서 시민의 절박한 소원을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 지적이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2009년에도 이러한 결과 분석을 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에는 가족들의 건강에 대한 소원이 많았는데 올해는 젊은층이 많이 호응해 '취업과 진로'에 대한 소망이 많아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다는 의미에서 '재밌다'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문제의 보도자료를 게재한 서울시에서는 작성 기관쪽의 문제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보도자료의 '재밌다'라는 표현이 서울시가 실업문제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에 대해 "보도자료는 서울메트로에서 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 홈페이지에 게재할 당시 검토를 하지 않느냐"라고 묻자 이 관계자는 "다 손대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투자기관 등에서 올라오는 자료는 그대로 올리고 있다"며 "이번 자료 역시 서울메트로에서 올라온 자료를 그대로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하지만 자료에서 표현한 '재밌다'라는 것이 '취업과 진로'가 소원 1위로 나온 것이 '재밌다'라고 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그렇게 오해될 소지가 있었다면 저희가 잘못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재밌다'고 얘기한 것은 메트로에서 3년간의 그것(이용 고객들의 소원)을 취합해서 그 결과를 발표한 것이 '재밌다'는 것이지 그 결과의 1위가 취업이라는 것이 '재밌다'라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설마 그게(소원 1위가 '취업'이라는 것) '재밌다'라는 것이겠느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기자의 취재가 진행되자 홈페이지에서 문제의 표현을 삭제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KNS뉴스통신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서울시, #서울메트로, #고용불안, #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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