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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지난 7월 12일 치른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의 성적통지표에서 무더기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26일 오후 공식 시인했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일제고사 성적표 오류 사태에 대해 사과는 하지 않았다.

 

교과부 "교육청에서 검수 제대로 했는지 현장조사 중"

 

앞서 <오마이뉴스>는 이날 오전 '일제고사 성적표 대량 오류... 영어-수학 점수 바뀌어'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23일부터 학생들에게 배포하기 시작한 초등학교 일제고사 성적표에서 영어와 수학 성적이 뒤바뀌는 오류가 발생했다"면서 "우선 충남, 충북, 대전교육청은 26일 오전 긴급 배포 중지를 내린 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기사 등과 관련 교과부는 이날 '초6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표 인쇄오류 사안 관련'이라는 제목의 설명 자료를 내고 5개 시도교육청에서 인쇄 실수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교과부는 "대전, 충남, 충북, 제주, 전남 등 5개 교육청에서 위탁한 인쇄업체의 실수로 초등학교 성적표를 재 인쇄 중에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대전, 충남 교육청의 일부 학교에 배부된 성적표는 배부 중단 및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교과부는 "성적표는 다시 인쇄해서 이번 주 안에 배부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충북교육청에 확인 결과 이 지역 소속 초등학교에도 지난 23일쯤 성적표가 이미 도착해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과부 교육정보기획과 중견관리는 "공주대 산학협력단에 인쇄를 맡긴 해당교육청이 검수를 제대로 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조사에 들어갔다"면서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검수조치 등 사전 점검체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과부의 사과 여부에 대해 이 관리는 "아직 그 문제까지는 보고하지 못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전교조 충남지부(지부장 이병도)는 이날 긴급 성명에서 "일제고사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사후관리는 엉망인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교육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하여 오류의 원인을 솔직히 밝히고 그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쇄 '수의계약' 업체, 교과부 고위 공무원이 본부장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5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일부는 공주대 산학협력단에 '수의계약'으로 인쇄를 맡겼으며 이 업체의 본부장은 교과부 고위공무원인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5개 교육청 가운데 한 교육청 중견관리는 "우리교육청은 물론 5개 교육청 모두 공주대 산학협력단에 일제고사 관련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공주대 산학협력단의 한 팀장은 "관련 사실에 대해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회 교과위 김유정 의원(민주당)이 최근 발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 해 9월부터 김 아무개 교과부 국장이 공주대 산학협력단의 본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에 고용휴직계를 내고 이곳에서 일하는 김 본부장은 교과부 연봉보다 3800만 원이 많은 1억2000여만 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김 본부장이 맡은 업무는 '중앙정부 연구개발 협력 촉진, 정부기관 연구과제 수주 지원' 등이다.

 

김 국장은 일제고사 성적표 인쇄 수주 관련성에 대해 "나는 과학기술 쪽 담당이라 일제고사 수주와는 전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공주대 산학협력단의 한 팀장은 "우리는 일제고사 성적표를 찍을 인쇄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도 털어놨다. 시도교육청에서 수주한 성적표 인쇄 업무를 다시 다른 인쇄 업체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일제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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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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