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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말 그대로 풍자입니다. 해학으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일부 목사들의 이야기입니다. 다른 종교 지도자들보다 개신교 목사들 성추행 사건이 많이 회자하는 것은 교회체계가 개방적이어서 언론 공개가 쉽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 기자말

저요. 못생겼지만 똑똑한 '덕구'예요.
 저요. 못생겼지만 똑똑한 '덕구'예요.
ⓒ 김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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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멍멍~ 저 '덕구'예요. 교회 마당을 지키는 '메리, 덕구, 쫑' 삼남매 중 둘째인 '덕구'요. 멍멍~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죠? 멍~ 오늘은 말 되는 개소리 좀 하려고요. 요새 목사님들 왜 그러신데요? 엄밀히 말하면 목사라고 부르기 힘든 목사님들 말이에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양떼가 다 노리개로 보이는 거예요? 왜 자꾸 성추행을 하는 거죠?

주인님과 함께 TV를 보다가 '쯧쯧' 혀를 차시는 주인님을 봤어요. 뉴스를 통해 방송된 한 기사가 마음에 안 드셨나봐요.

"한국교회문제연구소 등 개신교 단체들은 오늘(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방배동 모 교회의 담임 목사인 J 모씨가 여신도 38명을 성추행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제 주인님은 목사님이시거든요, 멍. 생전 걱정거리라곤 없으신 분인데, 오늘만큼은 다르시더라고요. 사실 전 과거에 과부 집사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잘 살았답니다. 근데 그분에게 애인이 생기면서 절 구박하더라고요. 하는 수 없이 떠돌아다녔는데 그때 사랑으로 거둬주신 분이 지금의 주인님이세요. 제겐 더할 수 없이 고마운 분이죠. 멍멍~!

지상파 타는 성추행 목사 사건, 부끄러워요

심각한 얼굴로 방송을 유심히 지켜보시던 주인님께선 "참 큰일이네. 아직도 저러고 있으니 원 '쯧즛' 아 거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가 하는 것도 못 봤나? 깨끗하게 회개하고 물러나야 하는 거 아냐? 어디 창피해서 목회 하겠나? 저건 병인데. 교회가 아니라 병원에 가야 하는데..."라고 한마디 하시더군요.

옆에 앉아계신 사모님도 한마디 거드셨어요. "그러게요. 정말 그랬다면 물러나야 하는 건데. 하나님께 부끄럽고, 사람들에게 부끄러워서 어떻게…."

'멍멍이'인 제가 생각해도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왈왈~. 주인님과 사모님은 한숨을 뒤로 하시고 다시 뉴스에 귀를 귀울이셨어요.

"이들은 J씨가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대전과 서울에서 교회 담임 목사를 하면서 여신도 38명을 성추행해왔다면서 피해 여성들과 교회에 사과하고 교계에서 물러나라고 주문했습니다. … 한국교회문제연구소는 J씨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계획입니다."

주인님 내외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자회견을 한 목사님들과 아는 사이인 것 같더라고요.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잖아요? '사택 개 삼년이면 집사가 된다'는 말이 있거든요. 믿거나 말거나. 오오우~ 그러니 주인님 내외 대화만 들어도 교회가 부흥을 하는지, 교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강 눈치를 챕니다요~.

강아지인 제가 들은 주인님 내외 대화 내용을 정리해보면, 멍~ 감리교개혁행동연대(대표 오민평 목사), 한국교회문제연구소(소장 안진환 목사), 성폭력피해여성위원회(대표 김덕창 목사) 등 개신교 단체들이 지난 1일 대전에 이어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한 교회 담임 목사인 J 목사에 대해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나봐요.

특히 성폭력피해여성위원회 대표 김덕창 목사님은 주인님 친구세요. 저도 지난 번에 몇 번 뵈었거든요. 멍. 주인님은 뉴스를 보다말고 어디로 전화를 하셨는데, 김덕창 목사님인 거 같았어요. 전화 속 대화는 귀가 좋은 저 덕구도 들을 수 없었답니다. 멍멍.

성추행 사건, 교회법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

담임목사의 성추행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 교회의 주일 예배 모습이다.
 담임목사의 성추행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 교회의 주일 예배 모습이다.
ⓒ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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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은 전화를 끊고 나서 사모님과 대화를 이어나가셨어요. 제가 듣기에 그 분들이 이번에 기자회견을 한 이유는, 멍~ "고발과 비판을 떠나서 사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투명하게 밝혀 잘못된 부분은 회개하고 책임을 지는 목사로서 자질 회복과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더라고요.

주인님 말에 따르면 오민평 목사님도 "현대사회는 사회를 선도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사회보다 교회의 윤리가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은혜'라는 포장 때문에 비리가 덮이고 더 커가는 현실에서 '행동하지 않은 양심은 양심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윤리, 도덕에 사회적 해악을 끼치는 사람에게는 끝까지 파헤쳐 징벌하고,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고 하셨다더라고요. 왈왈~!

제가 알기로는 주인님이 가끔 글을 쓰시는데, 주로 교회 개혁에 대한 것이거든요. 주인님은, 멍, 글을 쓰시면서도 걱정을 많이 하세요. 혹시 교회의 치부를 드러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 말이에요. 그러면서도 교회가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그게 원래의 교회 모습이라고 주인님은 항상 말씀하시죠) 거듭나기 위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하세요. 멍.

한국교회문제연구소 조인숙 실장님도 피해 여성들과의 인터뷰 녹취록 등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서 "(J목사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신도들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모습을 볼 때 가증스러움을 느낀다, 주의 종이 바로서야 사회가 바로 설 수 있다는 생각에 십자가를 지겠다"고 밝히셨다고 하네요.

멍멍 아쉽게도, 이 J 목사 건은 이미 상회에서 증거불충분 혹은 공소시효 소멸 등으로 교회법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네요. J 목사는 자신을 반대하는 측의 모함이고 담임하고 있는 교회 원로 목사와 비상대책위원회 측의 사주를 받은 무리들이 자신을 몰아내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답니다. 그러나 지난 19일에도 피해 여성이 교회 앞에서 J 목사의 성폭행, 성추행 사실을 알리는 1인시위를 했다지 뭐예요...켕켕...

성추행 언론에 공개 돼도 여전이 목회한다

'개혁행동연대' 오민평 목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개혁행동연대' 오민평 목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한국교회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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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인 저도 우리나라에서 '성'에 관련된 범죄가 엄하게 다스려지는 걸 알고 있어요. 멍멍~ 하지만, 확실하지 않아서 '성희롱'이나 '성추행' 그리고 '성폭행'을 사전에서 찾아봤답니다. 우오오~

성희롱 : "이성(異性)을 상대로 하여 음란한 말을 하거나 원치 않는 신체 접촉 등을 함으로써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일. '성폭행'이나 '성추행'보다는 가벼운 범죄 행위임"

성추행 : "폭행이나 협박을 수단으로 하여 이성에게 성교 이외의 성적인 행위를 하는 일. 곧, 상대의 은밀한 부위를 강제로 만지거나 옷을 마구 벗기거나 하는 따위의 행동. `성희롱'보다는 무겁고 `성폭행'보다는 가벼운 범죄 행위임"

성폭행 : "폭행이나 협박을 수단으로 하여 이성과 성교를 하는 일. `성희롱'이나 `성추행'보다 무거운 범죄 행위임"

성희롱 발언만 해도 국회의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하는 게 한국인들 정서예요, 멍. 최연희나 강용석 의원이 제대로 징계를 받지 않자, 국민들은 국회가 제 식구 감싸기를 했다면서 화를 냈잖아요. 요즘 목사님들의 막말과 성희롱, 여성 비하 발언, 성폭행 사건 등이 회자되는 것은 그것이 용납될 수 없기 때문이죠. 으르릉~ 그 무엇보다 성스런 일이잖아요. 목사님이란 일이요, 멍멍~

십계명에도 '간음하지 말라' 하시는데, 간음 정도가 아니라 성추행, 성폭행이니, 말이 필요 없죠. 안그래요? 그런데도 지목된 목사님들이 계속 목회를 하는 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앞서 뉴스에 나왔던 K 목사, 천안주찬양교회를 개척하고 용인으로 옮겨 목회하고 있는 김베드로 목사(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 이번의 J 목사님들은 강아지인 저도 잘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이랍니다. 옆집에 사는 고양이 샴에게 물어봤더니, 그 아이도 이해가 안 간다고 하더라고요~

목사님이라고 말하기도 힘든 목사님들, 제발 여신도 좀 건드리지 마세요. 멍멍~ 그리고 빨리 회개하고 교회를 떠나세요. 으르릉~ 개소리라고 무시하다간 개소리의 호된 맛을 볼 수도 있어요. 왈왈~ 사택 개 삼년에 풍월(성경) 좀 읊어 볼까요? 멍멍~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태복음 7:21~23)

멍멍~, 멍머~엉~ 이상, 목사님 댁 개 똑똑한 '덕구'였습니다. 멍멍~


태그:#성추행, #목사,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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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이라 믿는 하루가 또 찾아왔습니다. 하루하루를 행복으로 엮으며 짓는 삶을 그분과 함께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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