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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분리 공사를 앞두고 있는 안양천 비산대교 인근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분리 공사를 앞두고 있는 안양천 비산대교 인근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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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가 사업비 3억 원을 들여 안양천변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분리하는 사업을 추진하며 아스콘으로 시공할 계획임을 밝힌데 대해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은 18일 '안양천 자전거도로 분리화 사업 진행에 관한 입장' 발표를 통해 "안양시는 안양천 자전거도로 불투수 아스콘 포장계획을 철회할 것과 자전거도로를 하천내 산책로와 분리해 제방위로 올리는 장기적 계획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안양천은 하천복원 모범사례이자 도심의 생태계가 살아있는 거의 유일한 녹지축으로 기능하는 안양천의 생태계 보전과 보행 시민의 권리가 존중되는 원칙을 견지하며 자전거 도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장기적으로 안양천은 제방위 자전거전용도로와 하천내 산책로로 분리되어 안전하게 안양천을 여유있게 느끼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강조했다.

"안양천살리기 행정, 거꾸고 가는 것 아닌가 의심스럽다"

안양천 자전거도로 분리화 사업 공사 현장
 안양천 자전거도로 분리화 사업 공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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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 보행인이 뒤섞인 안양천 비산대교~쌍개울 구간
 자전거와 보행인이 뒤섞인 안양천 비산대교~쌍개울 구간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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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은 "상황이 이런데도 안양시는 최근 안양천 본류 비산대교에서 대우아파트까지 980m 구간의 자전거도로를 인도와 분리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기존에 사용되던 투수콘을 수명이 짧다는 이유로 아스콘으로 모두 교체 시공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환경운동연합은 "투수콘 포장은 장기적으로 안양천 고수부지 주차장을 철거할 계획인 안양시의 정책을 뒤로 돌리는 심각한 일이다. 더욱이 아스콘 포장은 자전거의 주행 속도를 높이게 돼 사고의 위험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며 시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와관련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7일 안양시에 공문을 발송해 "안양천자전거도로 불투수 아스콘 포장 계획을 철회,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양천 자전거도로 속도제한 등 안전시설과 제도를 우선 마련, 안양천 자전거도로를 제방 위 자전거전용도로와 하천 내 산책로로 분리하는 장기 계획을 수립 등을 요청했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안명균 사무국장은 "자전거도로 확장 자체도 안양천 생태계에 지장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데 느닺없이 아스콘으로 포장한다니, 안양천변길을 자전거 레이스 장으로 만들 작정인가 보다"고 말했다. 그는 "투수콘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 보다 심도있게 검토하고 논의부터 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나 절차도 없었다. 이는 소통부재 일뿐 아니라 안양천 살리기가 거꾸로 가는 것 아닌가 의심스럽기 짝이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냐 보행인 권리냐' 어느 한쪽 문제 결코 아니다
사실 안양천과 학의천 안양시 관통구간은 하류에 비해 하천폭이 좁고 고수부지의 폭도 봅기 때문에 그동안 좁은 자전거도로 문제로 잦은 사고와 많은 민원이 발생하여 왔다.

특히 지난 2009년 학의천 한쪽 고수부지에도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려는 계획이 진행되었지만 시민단체와 흙길 이용 시민의 문제제기로 사업이 백지화되는 등 안양천 자전거도로 문제는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에 따라 이해 충돌이 발생하는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전문가들과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도심의 생태계가 살아있는 거의 유일한 녹지축으로 기능하는 안양천의 생태계 보전과 보행 시민의 권리가 존중되는 원칙을 견지하며 자전거 도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더욱이 안양천을 이용하는 대다수 시민들은 생태하천으로 변모해 삶의 질에 변화를 주었을 뿐 아니라 혜택을 주고 있는 안양천 개발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안양시가 학의천 자전거도로 신설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자 시민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27%만이 자전거도로 신설에 찬성하였다. 반면 자연발생 흙길 보전에 찬성 50%, 나머지 20% 정도의 시민들도 흙길 정비를 지지하였다. 이는 안양시민 대부분이 안양천 고수부지를 자연을 느끼며 걷는 길로 희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안양시는 안양천을 이용하는 자전거로 인한 보행인 안전 문제 우려가 있어 사업비 3억원을 들여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분리하는 2단계 사업 공사를 착공한 상태로 안양천 비산대교에서 안양2동 대우아파트까지 980m 구간에 대해 오는 10월 완료한다. 또 3단계로 대우아파트에서 안양철교 하단부까지 900m 구간은 내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안양천변 도로 분리화 사업은 기존 하천변 도로(보행로와 자전거도로 겸용)를 폭 2m 산책로와 2.5m 자전거도로로 각각 분리하고 양 도로 사이에 50cm의 폭을 녹지로 조성하며 산책로는 녹색, 자전거도로는 붉은 색상으로 표시하여 차별화를 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해 1단계로 완공한 안양천과 학의천 합류지점인 쌍개울(중앙초교 뒤편)에서 비산대교까지 720m 구간이 투수콘으로 시공한 것과 달리 아스콘으로 시공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환경단체의 반발뿐 아니라 시 공무원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태그:#안양천, #자전거도로, #보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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